기분나쁘게 비가 내리던 날이었어요. 12시부터 1시까지 불침번 근무였던 나는 근무교대를 하고 화장실에 가는 문앞에서 불침번을 섰습니다. 그런데 전 근무자가 화장실이 급하다면서 잠깐 갔다온댔어요. 물론 규칙상 화장실 간다고 상황실에 신고를 하고 3명이 함께 가야했지만 아무도 보는 조교들도 없고해서 그냥 살짜기 갔다가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혹시나 해서 조교들이 순찰도는지 싶어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늠이 간지 10분이 지나도 안오고15분이 지나도 안와서 내심 초조해졌습니다. 20분이 지나도 안오자 저는 옆 근무자한테 잠깐 아까 화장실간늠 데리러 간다고 하고 화장실로 갔습니다. 재래식 화장실이고 또 불도 안켠 화장실로 가는 짧은 순간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나 이늠이 자살을 하지는 않았을까....만약 이늠 데리러 간 사이 조교가 순찰돌면 어떡하나....근데 화장실에서 그늠 이름을 부르자 대답이 없었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않는순간 화장실 끝 문이 조금 열린 칸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그 문을 열어본순간 놀랬던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화장실에 쪼그리고 않아서 그늠이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심 안심하고 그늠 어깨를 토닥거리면서 '나도 사실은 힘들어. 그래도 조금만 참으면 이병 단다. 조금만 참고 있어보자.' 그러고는 내가 근무마치고 필려고 꼬불쳐 두었던 담배에 불을 붙여서 그늠한테 주었습니다. 근데 이늠은 담배를 안피는 거에요. 사양하더니 계속 우는 거에요. 한번 달래보고...두번 달래보고... .... 달래본지 10분이 지나도 이늠이 울음을 안멈추는 거에요. 짜증나서 한대 치고싶었지만 그래도 참고 좀 짜증나는 투고 '아~ 씨발! 좀있으면 근무교대라고!! 들키면 너도나도 작살난다고!!! 그러니깐 그만좀 해라!! 응?' 그런데 이상한 것이 그늠이 화장실을 계속 주시하면서 우는 거에요. 조금 이상해서 그늠 밀어내고 화장실 똥통에 불을 비춰 보았어요. 거기서 희미하게 비친것은 바로......
종교활동시간에 받아서 짱박아뒀던 초코파이!!!!!!!
이늠이 그걸 근무마치고 화장실에 짱박혀 먹을려고 까는 순간 그게 똥통에 빠져버린겁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서럽게 우나;;;; 아마 지네 부모 돌아가시더라도 글케는 안울거에요. 맨첨에는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옆에서 담배피던 나도 눈물이 글썽했더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