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닥쳐온 비극...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분들과 함께 목욕탕을 가게 되었다.
(아버지랑 목욕탕 가는 게 싫은건 항상 아버지 친구분들과 같이 가는 것 때문이다..-_-;)
그런데 한참 샤워를 하는 도중...
갑자기 옆에서 누가 `욱...` 하고 한맺힌 신음을 내뱉으며 쓰러지는 것이었다...
무심코 옆을 보니 어떤 아저씨가 목욕탕 바닥에 누워 있었고, 엉덩이 사이에서는 피가
줄줄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었다...
`뭐지? 악성 치질인가..?`
근데 더욱 황당한건 그 뒤에 우리 아버지가 두 손을 송곳처럼 모으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 계신 것이었다. 어쩔줄 몰라하는 매우 당황하신 표정으로....
쓰러진 아저씨는 개거품을 문 채 기절한 상태였고 잠시 후 119를 불러 병원에 실려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버지는 그 남자가 친구인줄 아시고 똥침을 찔렀던 것이었다...
게다가 옷 벗었다는 것을 생각치 못하고 강도 조절을 하지 않았다.
(더욱 비극적인 건 그 아저씨의 엉덩이에 비누가 가득 묻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미끄러져서 쑥 삽입된 것...) ㅇ_ㅇ;;;
찔린 아저씨는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겨우 깨어났다고 한다.
아버지는 자꾸 친구인줄 알았다고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항변하실 뿐...
진단 결과가 나왔고 그 아저씨는 후장 파열이라는 병목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한마디로 구석구석 비누칠 해가며 목욕 잘하다가 날 벼락 맞은 꼴인 것이다...
(회사에다 뭐라하겠는가? 목욕하다 똥꼬찔려서 낼부터 회사 못간다고? 병문안 오면?)
치료비를 포함, 정신적 피해보상비까지 300만원을 물어 주는 것으로 수습됐지만...
내가 그 황당한 꼴을 당했다면 300만원으로 끝내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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