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실화 초딩에게사기먹다

ds1nhs 작성일 06.01.17 02: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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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100%논픽션실화임. 쪽지보내준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때는 2002년말

난 바람의나라라는 온라인게임을 즐겨했다. 초딩겜이라고 욕하는사람도

있지만, 나름대로의 재미는 있다.

난 바람의나라안에서 문파[길드]를 팔고있었다. 몇시간동안 열심히

팔던중 어떤놈에게서 아이템에 산다는 귓이왔다. 가격도 대충 시세에 맞구,

그놈과의 거래가 시작됐다.

나: 님 제가 플필받구 먼저드림. 편지로 플필보내셈

그놈: 넹

편지로 온 프로필을 114를통해 확인한결과 가짜프로필이어서 다시 제대로된

프로필을 요구했다. 두번째로 보낸프로필은 주소가 확실하더라. 나이는 12살로

적혀있던데 통화해보니깐 중딩같드라.

나: 님 그러면 먼저 드릴께요^^

그놈은 문파를 건네받고는 머뭇거렸다.

나: 님 아이템주세요.

그놈: 흠 문파원도 별로없고 망한문파네요. 걍 안살래요. 다시가져가세요.

나: 님 장난하셈? 114에전화한 전화비랑 시간깍아먹은거랑 어떡할꺼에요?

빨리 아이템 내놔요

그놈: 문주[길드장]메뉴보고싶었어요. 그냥 다시 문파가져가세요.

나: 장난해요? 빨리 아이템 내놔요.

그놈: 다시 돌려준데도 싫데네. 싫음즐~

나: 아 장난까나 씨발... 주소보니깐 우리집에서 1시간도 안돼는거리네

찾아갈까요?

그놈: 맘대로 하셈.[로그아웃]

진짜 저랬다. 내가 조금 어거지부린것도있지만, 다시 파는것도 귀찮고 해서

어떻게든 팔아넘길려고 하다보니깐 저런상황이 된듯싶다.

한미르지도를통해 정확한위치를 파악과 철저한 사전계획을짜며 2~3일을

보내던중 게시판에서 어떤놈이, 나에게 사기쳤던 아이디를 팔고있던거이었다.

난 친구아이디로 그놈에게 접근해, 아이템으로 산다면서 전화번호를 요구했다.

나한테 사기를친 그놈이었다.

나: 이야 아이디 많네. 현피가서 지금그아이디랑 나한테사기친아이디랑 문파

다시 뺏으면 6만원은돼겠네^^

그놈: 아 맘대로 해보셈.[로그아웃]

살짝 웃음이 나왔다. 문파하나[2만원가량]잃고 6만원생긴다니 크헤헤헤헤

지금생각해보면 미친놈이다.

난 친구들한테 자랑을했다.

나: 야야 나 몇칠전에 사기먹었는데, 그놈주소 확실히 안다~ 찾아가서 다

뺏으면 6만원정도 생겨. 부럽냐 ㅋㅋ

친구들: 야 같이가자. 같이가서 뺏고 사이좋게 나누자

나: 꺼.. 꺼져...

친구들: 아니야 니가 다굴맞을까봐 걱정돼. 우리맘이해하지?

결국 친구 2놈을 더 데리고갔다. 결코 다굴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진심이다.

날짜잡고, 뭐하고 이것저것하느라 예정일보다 1주일이나 늦게 가버렸다.

그놈동네에 도착하니깐 3시쯤이더라.

아파트동과호를 확인해서 찾아간후 초인종을 눌렀다

띵동띵동.

아저씨: 누구세요

나: 여기 철수[가명]네집 맞나요?

아저씨: 철수아빤네 누구니.

나: 안녕하세요 철수가 온라인상에서 사기를쳤는데 어쩌구저쩌구.

아저씨: 철수 놀러나갔는데. 집에 오면 얘기해보마

나: 넵

댁의아들 우리가팼소 하구 광고하는것도 아니고, 참 멍청했던거같다-_-

우리는 얼굴도 모르는 철수를 무작정 기다렸다.

나: 그놈 언제올려나.

친구들: 이근처 피시방 돌아다녀보자.

나: 그럴까. 그전에 잠깐만

얼마전에본 명탐정코난이 떠올랐다. 집앞에 누군가의 출입유무를 확인하기위해

문에 장치를 하던장면이... 나는 문에붙어있던 찌라시를 작게 때네어 접은뒤

문틈에 끼어두었다.

나: 크하하 이제 집에 누군가가 출입을하면 저걸통해 확인이 된다. 어떠냐!

친구들: ........

몇몇분들의 성원에힘입어 2탄 고~


우리는 동네 피시방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거대한 아파트촌이라서 그런지

한참을 걸으니깐 피시방이 몇개 보이더라.

나: 우리는 이제부터 바람의나라를 하고있는놈들을 찾으면 돼는거야.

친구들: ㅇㅋㅇㅋ~


3번째피시방까지 왔으나, 보이지 않았다. 6시쯤돼니깐 날씨는 쌀쌀해지구,

밖은 어둡구... 붕어빵천원어치를 맛있게 나눠먹으며 다시 그놈의 아파트앞까지

왔다. 그놈문에 설치한 보안장치는 아직 해체가 되있지 않은걸로봐서 누군가의

출입이나 외출은 없었던걸로 판단되, 아파트앞에서 잠복근무를 하기로했다.



나: 넌 왼쪽입구지키구 넌 오른쪽입구지켜.

친구들: 넌 뭐할껀데

나: 난 엘레베이터타는 중딩정도 돼보이는애랑 같이 엘레베이터를타서

그놈이 14층에서 내리면 같이내린다음에 니가 철수냐고 물어볼꺼야.

친구들: -_-...



아무리기다려도 철수비스무리한놈은 오지 않았다. 경비아저씨가 이상한눈으로

처다보는게 부담스러워, 그냥 아파트입구계단에서 앉아 노가리를 깟다.


친구들: 그새끼 언제오냐.

나: 나도 모르지. 언젠간오겠지.

친구들: 우리 이동네온지 4시간정도 됐다. 날은춥고, 밖은 어둡고 씨발..

나: 지금까지 기다린게 아깝잖아. 30분만 더 기다려보자.


30분이 흘러도 그놈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어쩔수없이 철수를 하기로

했다. 버스를 기다리면 앉아있다가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난 친구의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리리,

친구동생: 여보세요

나: 야 지금 XX라는 아이디 접속해있나 봐바.

친구동생: 없는데

나: ㅇㅋㅇㅋ.[딸칵]얘들아 빙고다. 지금 그놈 게임에 없덴다. 내 추리에

의하면 지금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중일께야!

친구들: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나: 그래도 5시간정도 기다린게 아까운데 마지막으로 한번만 가보자!


그놈의 아파트까지 가서, 친구들은 1층에서 대기시키구, 나혼자 14층에 올라가

문에 설치한 장치를 확인했다. 장치래봤자 종이쪼가리 문틈에 끼워논거지만....

장치는 그대로 있었다. 이제 포기하고 따뜻한 MY HOME으로 가려구 엘레베이터

쪽으로 가는데 어떤 초딩이 오고있었다. 그놈과 나는 눈이 마주쳤다!

나: [두근두근]혹시 철수니?...

철수: 네. 근데 누구세요

나: ^^니가 게임에서 사기쳤던 형이야.


순간 수많은생각이 교차했다. 그놈은 불과 자기문앞에서 2미터도 안떨어진곳에

있었기에, 입을틀어막고 계단쪽으로 끌고갈까, 아니면 잘 구슬릴까 하는 생각을

하던중, 친구두놈이 엘레베이터를타고 도착했다. 난 잘 구슬려서 조용한곳에서

해결을 볼려는데 이놈들이 나타나서 웬지 꼬일듯 싶었다.


친구들: 쟤가 철수냐

나: [아 꼬였다...]응. 철수야 형들이 널 때리거나 그럴려는게 아니고

형은 단지 너에게 피해본건만 찾고싶다. 지금 피시방갈수있겠니?

철수: 잠시만요.., 아버지한테 허락받구 나올께요.


이미 입을 틀어막고 계단쪽으로 납치하기엔 늦은든싶었다. 철수는 문을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한 5분이 흘렀을까... 철수가 나왔다.


나: 허락받았니?^^

철수: 저... 아버지가 안된다구 하시는데...[주머니에서 만원을 돈을꺼내며]

이걸로 대신 받으시면 안될까요.

나 친구들:ㅡㅡ+

나: 형이 돈을바라고 이러는게 아니야. 30분만 나갓다온다구 말씀드리렴.

철수: 네...


철수는 아버지에게 허락을받고, 우리와함께 피시방으로 향했다 크하하~
지금생각하면 매우 양아치같지만, 처음으로경험해보는거라서 철이 없었다.


나: 날이춥구나^^ 우리 5시간넘게기다렸단다...

철수: ......

친구들: 철수야 아이디2개랑 아이템이랑 문파는는 다 잘 있지?^^

철수: 아이템이랑 문파랑 아이디한개는 팔았는데요...

나 친구들: ^^ 피시방가서 얘기하자꾸나 근데 너 몇살이니?^^

철수: 저 12살요...

나: 초5학년이네. 전화상으로 목소리가 중딩같드라^^

철수: 제가 변성기가 지나서요....

나 친구들: 흠... 우선 피시방 고고.


우리는 그렇게 피시방에 도착했다. 자리를 하나 잡구, 철수에게 게임아이디

로그인을 요청했다.

............. 진짜 개그지였다.


나: 2주도 안됏는데 어떻게 그새 싹팔아먹었니 말이 되니 얼른 나한테 사기쳤던

아이디로 들어가렴.

철수: 진짜루 다 팔았어요...

친구들: 안돼겠다. 저쪽계단가서 얘기하자.


여기는 계단... 우리는 계단에 폼잡고앉아있고... 철수는 무릎을꿇고

앉아있었다.


나: 구라까지말고 얼른 내놔. 이 추운날씨에 5시간넘게 니 기다렸어

철수: 진짜 다 팔았어요...

친구: 다 팔은 돈은 어쨋는데.

철수: 친구들이랑 아는형이랑 피시방다니고 뭐사먹구 하는데 썻어요.

나: 아...씨발 이 조막만한걸 팰수도 없고..

친구: 니기미. 니가 사준 친구들 전화번호 불러봐.


그렇게 친구들에게 확인전화까지 하며 철수가 돈을 모두 썻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우리는 계속 의심이 갔다.


나: 흠....

철수: 진짜로 다 썼어요... 아는형 불러서 확인시켜드릴께요..


철수를 데리고 피시방으로 들어왔다. 철수는 버디버디를 키고는

어떤사람에게, 지금 피시방으로 혼자와, 라는 쪽지를 누군가에게 보냈다

대략10분후... 머리에 젤을 듬뿍바른애가 피시방에 오더라. 철수와 걔를

데리고 다시 계단으로 갔다.

나: 얘는 누구냐.

철수: 우리초등학교2짱형요

친구: 쿨럭...

나: 야 2짱. 얘가 요몇칠간 니네한테 이것저것 쐇다는데 진짜냐?

2짱: 네. 철수가 이것저것 막 사줬어요.

나 친구들: 이런 니기미씨부랄육시랄....

나: 씨발. 지금 니 만원가지고 왔지?

철수: 네...

나: 만원이랑 지금 안판 아이디만 받고 가마.

철수: ......


지금생각하면 우리가 너무 철이 없었던거같다. 만약 사기를친놈이 어른이었다면

저때같이 할수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참 씁쓸하다...






원글보다 더재미있는 에피소드


아이디를 인수받고, 현금만원을 건네받구, 우리는 모두함께 피시방을 빠져나왔다. 피시방을 나오며 철수는 울먹였다. 우리는 앞으로 사기치지말라며 위로를
해줬다.


친구들: 아 씨발 담배없냐?

나: 없는데

2짱: 형들담배펴요?

친구들: 엉. 근데 그건 왜

2짱: 저 집앞소화전에 담배 숨겨논거있거든요... 그거 가져다 그릴까요.

나: 요새 초딩도 담배피냐....

2짱: 겉담배에요^^;

친구: 철수도 담배피냐?

2짱: 네. 철수는 5학년1짱이에요.

나: 컥... 몇달만 지나면 6학년짱이 되겠구나. 축한다.


ps:

2짱에게 담배를 인수받구-_- 놀이터에 앉아 얘기를 나누며 담배를 폈다.

2짱: 근데 형들... 고등학교가면 다 빠구리뜬다던데 진짜에요?

나: -_-

친구들: 응 쟤만 못해봤어

나: 엿먹어. 난 결혼때까지 순결을 지킬꺼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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