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광주에 도착했다.
내손을 잡고 있는 시현이
새끼손가락을 잡고 날 보는 시현이
애처럼 보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앞으로 15일..
카운트 다운이다.
15일 뒤면 보내야한다.
그리고 5일뒤면 100일..
보낸다는 생각 안해야지
안해야지
안해야지..
안해야지...
안해야지....
나의 뇌는 똑같은 말만 주문외우듯 되풀이 하고있었다.
계속해서 똑같은 말만..
시현 : 왜그래 표정이 안좋은데 멀미나?
쓰레빠 : 아,,아니야^^
시현 : 근데 표정이 왜그래
쓰레빠 : 멀미나-_-;
대충 얼버 부렸다.
안그럼 끝까지 물어볼거같아서-_-;
시현 : 야야
쓰레빠 : 응?
시현 : 우리 시내 들렀다 가자
쓰레빠 : . . . .응^^
시현 : 뭐냐 버퍼링이 왜케 느리냐-_-
쓰레빠 : -_-; 그러게
피곤했다.
쉬고싶었다.
하지만
쉴수없다.
난 쉴수없다.
시내로 향하는 길이
멀게만 느껴졌다.
몸이 피곤해서 그런거 같았다.
그래도 옆에서 웃고있는 시현이의 모습이
내눈에 들어온다. 그것만으로도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다.
시현 : 야야 우리 사진찍자
쓰레빠 : 사진?
시현 : 웅^^ 핸폰에 붙이고 다니게
쓰레빠 : . . . . . .^^ 응!
시현 : 이것봐라?
쓰레빠 : 왜또-_-;
시현 : 아까부터 버퍼링이 존나 늦잖아!
쓰레빠 : 존나는 누구한테 배웠길래 써먹냐-_-;
시현 : 너!
. . . . . . . .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하자
우리말 퀨풰인-_-;
사진찍으러 들어갔다.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며
-_-;
사진기자 : 거기 남자분 웃어
쓰레빠 : -_-; 우,,,웃고있어요
시현 : 좀 웃으라잖아!!-_-
쓰레빠 : 씨~익-_-
시현 : 어색하잖아-_-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해가며 웃었다.
사진작가 : 1시간뒤에 오세요^^
시현 : 네~
간만에 광주시내를 돌았다.
쇼핑도하고
뭐 다 커플로 사는 시현이
사는것보다
다 긁었다고 해야 맞는말이다.
-_-;
존나 주눅든다.
쇼핑을 다한뒤
까페에 들어갔다.
시현이는 계속나에게 말을 했지만
내귀에는 들려오지않았다.
그저..시현이만 내눈에 들어올뿐..
그 어떤 이야기도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시현 : 이제 사진 찾으러 가자^^
쓰레빠 : ....응? 응;
시현 : 진짜 버퍼링 오늘따라 느리네..
쓰레빠 : -_-;아
계산하려는 시현이
쓰레빠 : 찻값은 내가 낼께^^;
시현 : 아니야 아니야 내가 할께
쓰레빠 : 찻값정도는 내가 낼수있어~
시현 : 내가 낼께~
쓰레빠 : 내가 낸다니까~
시현 : 다음에 알았지?
쓰레빠 : 내가 낸다고!
아무것도 아닌일 가지고 언성을 높였다.
놀라는 시현이..
당황해 하는 나..
쓰레빠 : 미,,미안..
시현 : ....
밖으로 나가버리는 시현이
그리고 주위사람들의 시선..
계산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다.
두리번 거렸지만 시현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나 사진찾으러 갔나해서 사진관에도 가봤다.
쓰레빠 : 혹시 사진 찾으러 왔던가요?
사진작가 : 네? 누구요?
쓰레빠 : 제 여자친구요
사진작가 : 아니요 안왔는데요
어디로 간거니
어디로..
이 수많은 짐들은 어쩌라고
-_-;;
낑낑거리며 시내거리를 찾아다녔다.
전화도 해보고
받지 않는다.
그어디에도 시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주 사소한 "것" 때문에
피곤해서 신경이 날카로웠던 것인가
아니면
보내야하는 압박감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진 것인가
많은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3시간..
4시간..
5시간..
이제는 6시간째
지친다.
힘들다.
쉬고싶다.
짐들을 내려놓고
멍하니 하늘을 보았다.
역시나 내 잘못이다.
바보 같은 나때문에
쓰레빠 : 잘한다 쓰레빠 웃는 날도 버거운 15일인데..겨우겨우해서 얻은 15일인데..
싸우기나 하고 잘한다 잘해.......
잘한다구!!!!!!!!!!!!!!!!!!!!!!
내 자신의 대한 화남이었을까..
그렇게 소리를 쳤다.
날 처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않은채..
마냥 기다렸다.
그자리에 마냥...
7시간째...
연락도 없다.
갑자기 생각났다.
서울에서 길잃어버리고
질질짜던 때-_-;
나도모르게 심각한 상황에 웃어버리고 말았다.
-_-;
혼자 있으니까..
여러가지가 생각난다.
그녀가 나에게 장난전화 했던것부터
하나..둘....
꺼내어 생각해봤다.
추억거리...
난 잘못 생각 하고있었다.
추억거리를 만들려고 했다니..
난 잘못생각하고 있었다.
하루하루 같이 지내는 그것만으로도
추억거리이자 행복한건데..
구차히 난 추억거리를 만들려고 했으니..
난 바보다.
8시간째
그녀는 연락도 그어디에도 없었다.
다시 사진관으로 갔다.
여전히 그녀는 안왔다고 했고
난 사진을 찾았다.
그리고
환하게 웃고있는 그녀와 나의 모습을 볼수있었다.
사진 속에만큼은 아무걱정거리 없이 웃는 얼굴이었다.
난 바보다.
그녀 앞에서만큼은
힘들어도 웃어보이자였는데
내자신에게 약속한지 몇시간만에 지키질 못했다.
난 바보다.
바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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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똥묻은 쓰레빠님 싸이..
http://www.cyworld.com/kimpdzz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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