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동정받으려고..시작한게..아닌데..

caria 작성일 06.04.23 22:16:52
댓글 33조회 3,738추천 19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올해 22살 되는 남자입니다..

나름대로..

책임감 있게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만든 일에는 책임지고..

행여..많이..힘들고 아파지더라도 그 일에는 끝까지 책임을 졌습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사랑하는 여자가 아기를 낳았습니다.

물론 저의 아기 이구요..

병원에서 양쪽집안끼리 엄청싸웠습니다.

...

1:8이군요..

그쪽 집안은 전부 아기를 입양보내라..

저희집도 아기 입양보내라..저런 집안의 아기는 필요없다..

...

저는 죽어도 싫다했습니다.

...

그런데..여자애도 입양을 보내라는군요..

..그리고 자기랑 다시 시작하자구요..

...

그래도 아기를 택했습니다.

결국..법정까지 가서..

제가 이겨서 아기를 데려왔습니다.

집에서 아기를 볼사람이 없기에..

고모님이 대신 키워주시고 계십니다.

제 주변의 모든이들이 그녀를 욕해도..

저는..욕을 해도 제가 하는거라고..

하지말라고..감싸댔습니다..

욕도 혼자 다먹고..

길거리를 다녀도..사람들의 눈초리가 무서워지까지 시작했습니다.

...

자기 자식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자는 그녀의 말이..

너무나..화가 났습니다..

그래도..사랑하니까..

이해를 했습니다.

그녀의 나이는..이제 19살이니까..

고3이니까..

..부모님 곁에서 떨어지고 싶지도 않을테고..

한 아기의 엄마가 되기에는..힘들꺼라 생각해서..

제가 다 짊어 졌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났습니다..

내일이 아기 백일입니다.

...

아기에게..큰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도..그녀를 계속 기다렸기에..

..몇일전에 말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차가운 말들만 날라왔습니다..

..몸이 너무나 이상하기에..병원에 가봤습니다..

스트레스때문일줄알았던게..

뜻밖의 후두암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

부모님께도 숨기고..

그녀에게만 말했습니다.

..고치라는 말만 하는 그녀에게..

저는 고칠생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기다리겠다고 하더군요..

내가 나아져야..자기한테 달라진걸 보여주고..

자기가 기다릴수있지 않냐고요..

..기뻣습니다..

..단..이틀동안요..

오늘에서야 와서..알았습니다..

친구와 그녀의 남자친구랑 술을 먹고 온 메신저에 접속하더군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

왜 기가 죽냐고..제가 화냈습니다..

왜 울적하냐고..

내 생각나서 그런건 아니냐고..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다 이야기 끝에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

언제 그렇게 된지도 모르겠다는군요.

...아기까지 버릴만큼 냉정하고 자신에 관해서 뚜렸한애가..

..좋아하지도 않고 시작할리도 없는데..말이 안되더군요..

화나 났습니다..그래도..참았습니다..

..그 남자를 보면..제 생각이 나서..길거리에서 울고 그래서..

힘들다고..혼자 있을꺼라고..

그러니까..남자친구있는것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군요.

..그때쯤부터..예전일이 되새김질이 됬습니다..

..매일 저한테 거짓말을 치던것들..

아기 낳고..한달만에..몸조리 끝났다고..

아는 남자랑 영화보러 다니던 일들..

그저..자기 아기 낳았다는 소문이 날까봐..그일만 걱정하던것들..

...

아기 일은 전혀 관심도 없던것..

..저보고 역겹다 불결하다 하던 일...

아기랑 같이 나가죽으라는 소리까지 하던일..

아기와..나는..힘들고..아파하고..

이렇게 고통스러워 하는거 알면서도..

궁금해하지도 않고..신경쓰지도 않던것들..

정리가 되더군요..

..그저..후두암..치료 받게 하려고 한다는것을요..

..동정심에..그랬다는것을...

..기다리겠지만..기대는 하지말라던것..

..여지껏..기다리지 않겠다고 하다가..갑자기 돌변한 것..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됬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원망한다고..다시는 안찾는다고..

동정 받으려고 사랑한게 아니고..

우리 아기도 그래서 데려온게 아니라고..

..병..고치지 않을꺼라고..

..그리고..아기도..나도..너 많이 원망한다고..

그러니까..지금 있는 사람하고..잘하라고..

괜히 또 사랑에 실패해서..

우는거 보기 싫다고..

화냈습니다..

..저는..동정 받으려고 사랑한게 아니니까요..

..그냥..새로운 사람하고..행복하게..잘살라고 해줬습니다..

...

이런 제가..잘못 된걸까요..

..그냥..웃고 싶었던것 뿐인데..

아기도..저도..그녀도..셋이서 같이..웃고..

같이 있고 싶었던것 뿐인데..

..길가는..부부..

아기..보면..

너무나 힘이 듭니다..

..제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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