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엑스트라 경력 1년차 배우입니다. 사실 완전 단역만을 하기 때문에 배우라는 말을 쓰기도 x팔리지만....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에서 엑스트라로 일했습니다....그중엔 드라마가 비중이 제일 크고 그다음이 재연프로그램, 그리고 쇼,오락 프로그램 순입니다. 엑스트라는 한 프로그램 출연하는데 3-4만원의 일당을 받습니다. 대부분의 촬영은 야외촬영이며, 재수가 좋은날은 4시간 만에도 끝나고 재수 없으면 10시간까지도 해본적 있습니다.
1년 동안 일밤 몰카 촬영은 세 번 했는데 정말 어이없고 이해 안 가는건 그게 다 연기라는 겁니다. 차라리 진짜 속이면 더 리얼하고 재미 있을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연기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른 촬영보다 곱절은 더 시간 걸리는것 같습니다.
더 웃긴건 만약 주인공(몰카에 당하는 역할)이 연기하는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 바로 NG 다시촬영에 들어갑니다. 엑스트라인 제가 봐도 속는척 하는 연기는 참 연기하기 더럽겠다 느끼는데 본인들은 얼마나 환장하겠습니까....
근데 몰카팀 작가들도 굉장합니다. 언젠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이 나오자 무마하기 위해 김정민편 몰래카메라를 김정민이 눈치 채서 실패했다....이런 식으로 끌고 가더라구요...이야,...탄식이 절로 났습니다...
아무튼 이게 제가 주워들은 말로는 연예인들의 되도록 호감가는 모습만을 찍어서 내보내야 연예인 입장에서도 몰카촬영에 임하지 그렇게 안하고 진짜로 속이면 워낙 성격 모난 애들 많은 연예계에 좋아할 놈 하나 없다는 게 몰카를 가짜로 연기하는 이유였습니다.
다음 주에 방송될 몰카 촬영도 모두 끝마친 상태입니다. 주인공은 이경규씨입니다. 이경규가 몰카를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끌고가는데 저도 엑스트라로 참여했으니 잘 보면 보이실 겁니다. 내용은 이경규씨와 제가 낚시대결을 하고 있는데 경규형도 워낙 연예계에서 잘 낚는 걸로 유명한 분이라 낚시 실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강태공으로 불리며 여러 사람을 낚아온 저는 대어를 낚게 되고 이경규씨는 제 앞에서 무릎을 꿇게 됩니다. (퍼덕퍼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