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소에 매우 수줍음을 잘타는 편이다.
아놔..벌써부터 웃으면 어떡하라고-_-
진짜 수줍음을 잘 탄다니까...
그래서 가족들 앞에서도 윗옷하나 갈아입지 못한다.
티하나 갈아입을 때에도,
바지하나 갈아입을 때에도
꼭 내방에 들어가서 아무도 못들어오게 방문을 걸어잠그고-_-
혹시라도 몰카가 있지는 않을지
온 집구석을 탐색한 이후에
잽싸게 갈아입는 버릇이 있다.
하지만 독특한건
팬티갈아입을 땐 그냥 대놓고 갈아입는다는거~
물론 농담이다-_-
이런 내가,
요즘 날씨가 더워지다보니
수줍음이고 지랄이고 자시고..
자꾸만 집안에선 벗고다니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다.
군대를 갔다왔더니
수줍음같은건 이미
지나가는 개한테 먹잇감으로 던져준지 오래..
처음에는 덥다고 상체 누드*-_-*로
집안을 활보하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그 수준은 좀더 높아져
팬티-_-만 입고 다니게 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다.
참고로 난 사각팬티 안입는다.
쫙 달라붙는 삼각만 입는다.
왜냐면 조여주는 느낌이 좋아서
-_-
말 어감이 좀 이상하긴하지만..
암튼... 이 특유의 밀착감과 조임감-_-
이 맛에 난 아직도 누가 비웃든말든
삼각팬티만을 고집한다..
때문에 내가 팬티만 입고 집안을 활보하는 날이면
우리 어머니와 여동생께서는
시선처리가 안된다며 불평 불만을 하시다가
5초 이내에 한곳(?)으로 시선을 집중해주신다.
그리고 나서...
어머니 : 우리아들... 자랑스러워... 너도 남자구나
여동생 : 오빠... 남자다워.. 드디어 오빨 사랑하게 될거같아
천상 : -_-;;
이런 생활이 계속되다보니
이제 가족들 앞에서 팬티차림으로 다니는건
아주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다.
말그래도 너무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팬티차림으로 돌아다니는게
생활화 되어버렸기에
에피소드가 생기게 되었다.
에피소드. 1
대낮에 할일이 없어서
낮잠을 퍼자고 있는데
내 동생 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都?
동생 : 어머~ 그래? 그랬구나 ㅋㅋㅋ 걔 정말 왜그래?
목소리 크신 우리 여동생분께서
오빠가 주무시는데
개념없이 큰소리로 전화질을 하고계신 모양이었다.
천상 : 아..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네
나는 졸린 눈을 부비고 일어나서
동생방을 단숨에 열고
천상 : 야!!! 왜이렇게 통화소리가 시끄러워?? 잠을 못자겠잖아
알고보니
내 동생은 전화통화를 하고 있는게 아니라
집에 놀러온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 중이었다.
-_-
천상 : 아.. 친구들 왔었구나.. 난또 뭐라구.. 잘들 놀다가^^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내 동생 친구들에게 다정다감하게 인사를 하는데
뭔가 분위기가 싸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어색한 기분이 들어서
천상 : 아.. 내가 누군지 모르겠구나.. 난 얘 친오빠야^^ 자주 놀러오렴
동생 : 오빠 옷이나 좀 입고와 팬티 디자인은 그게 또 뭐냐
이어서 들리는 웅성대는 소리..
친구1 : 어머, 너네 오빠 저런 사람이었니?
친구2 : 이야.... 잘빠졌다... 호호
친구3 : 오빠 몸매가 참 친절하시네요^^
친구4 : 꺅~ 팬티 디자인이 너무 이뻐요^^
당시 내가 입고있던 팬티는
푸른 초원위에
자유롭게 풀을 뜯고있는
젖소 13마리가 그려져있는 팬티였다.
-_-
무슨 디자인인지 궁금하다면
다음에 술한잔 할 기회 생기면 직접 보여드림-_-
천상 : 아하하 내가 팬티차림인걸 깜빡했네^^ 이해좀 해주라^^
동생 친구들 : 그럼요^^ 이정도야 이해해드릴 수 있어요 기왕이면 전라의 몸이였으면 더 좋을
뻔했는데 아쉽네요
천상 : 역시 그렇지? ㅎㅎㅎ 그럼 다음엔 팬티까지 벗고 반겨줄께
동생 친구들 : 고마워요 저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줘서^^
물론 저런일은 없었다.
-_-
바로 동생 친구들은 '시팔'이라는 단어만 외쳐대면서
5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집 밖으로 모두 나가버렸다.
돈주고도 구경하기 힘든
누드쇼 보여줬더니 왜 지랄들인지
-_-
천상 : 미안하게 됐다 ㅎㅎ
동생 : 미안하게 됐는데 곧휴는 발딱 서있네
천상 : 헤헷...
이 일이 생기고 나서
바로 난 대인기피증이 생겼다.
-_-
에피소드. 2
이날도 여전히 더운날씨에
난 팬티차림으로 집안을 뒹굴고 있었는데
어머니와 동생이 잠시 외출을 한다면서 나가길래
난 홀가분한 마음으로
팬티까지 벗어버렸다.
천상 : 아~ 시원해*-_-*
시원한 마룻바닥에
큰대(大)자로 뻗어서
선풍기 바람을 쐬고 누워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게다가 선풍기 바람에 겨드랑이 털이 살랑살랑 흔들리니
이 야릇한 기분은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였다.
너무 시원해서일까..
나도 모르게 난 잠이 들어버렸고
꿈속에서 김태희와 사랑의 대화를 속삭이고 있을 무렵..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서
조심스레 눈을 떠봤더니
완전 전라-_-*의 모습으로 누워있는 내 모습을
하염없이 촉촉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어머니와 내 여동생이 보였다.
천상 : 하핫... 벌써왔어?
어머니 : 그 상태로 잤구나?
천상 : 어..
여동생 : 자다 일어나면 곧휴가 선다는게 사실이구나...
천상 : 히힛... 작진 않지^^?
이 일이 있은 후로
난 대인기피증에 이어
집안에서까지 왕따를 당하게 되었다.
똘츄같은 새끼
-_-
에피소드. 3
다 벗은-_- 차림으로 잠을 자다가
여동생의 전화를 받았다.
천상 : 여보세요?
동생 : 어 오빠 나 열쇠가 없는데 대문좀 열어줘^^ 아잉^^
천상 : ㅅㅂ 귀찮구로
동생 : 빨리 쳐열어
참고로 밤에는 대문을 걸어잠그기 때문에
집안에서 인터폰 스위치로 열수가 없었다.
고로 직접 대문까지 나가서 문을 열어줘야하는데...
옷을 입기 귀찮아서 팬티하나만 대충 입고 대문까지 나갔다.
-_-
이새끼는 꼭 지가 일을 만들어요
-_-
동생 : 문 열어줘 오빠
천상 : 알았어~ 잠깐만 있어봐
졸린 눈을 부비고
대문을 따고 난뒤
힘차게 대문을 열어주었다.
천상 : 어서오렴~ 우하하핫
대문밖에는 동생과 그녀의 친구들이 서있었다.
-_-
친구1 : 또 뵙네요 오빠
친구2 : 팬티 디자인이 3일전이랑 똑같네요? 안갈아입었어요?
친구3 : 난 오빠가 옷입고 다니는것좀 보고싶은데..
친구4 : 아.. 디카가 어딨더라..
천상 : 팬티 안입고 그냥 나왔으면 더 좋았을 뻔했네 헤헤....
이 일이 있은 뒤로
난 대인기피증에 이어
가족에게 왕따를 당함과 동시에
심한 우울증에 걸렸다.
-_-
참고로 난 지금도 팬티만입고 글을 쓰고있다.
그리고 난 절대 변태가 아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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