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2000년 9월 30일 팔레스타인의 12살 소년 라미 자말 알두라가 이스라엘 군이 쏜 총에 맞아, 아버지 자말 알두라(당시 나이 37세)의 품에 안겨 숨진 장면이다. 당시 아버지 자말 알두라는 이스라엘 군을 향해, 아이가 있으니 쏘지 말라”고 절규했고,아이는 공포에 질려 아빠의 품에 파고 들었다. 요란한 총성이 울렸고, 잠시 후 라미군은 총탄을 배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 아버지 자말 알두라는 팔다리와 몸에 총상을 입고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다. 아들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회한을 품은 채.
부자의 안타까운 장면은 부근에 있던 프랑스 2TV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화면이 방영되자 아랍권은 물론 전 세계가 분노했다. 맨몸 뿐인 부자를 향해 총구를 겨눈 이스라엘 군의 잔학 행위를 두고, 당시 아메드 케레이야 팔레스타인 의회 의장은 “세상에서 인간이 목격할 수 있는 가장 추악한 장면” 이라고 말했다.
라미군은 그날 아버지와 함께 중고차 시장에 다녀오던 길이었다. 차를 고르지 못한 채 걸어서 가자 지구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던 중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진압하는 이스라엘군을 맞닥뜨리는 바람에 변을 당한 것이다. 라미군의 어머니 아말(당시 나이 34세)은 그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자 아들이 행여 시위에 휩쓸려 다치기라도 할까봐 아버지를 따라 중고차 시장에 다녀오라고 일렀다고 한다. 어머니의 걱정을 뒤로 한 채 라미군은 12년 짧은 삶을 마감했다. ======================================================== 펌 : 드림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