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했던 어린시절의 아련함..[펌]

기르아 작성일 07.02.23 17:5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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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는 않겠지만...

티져(작가)도 상당히 순수 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Episode 1. 난 투명인간이다...





어릴적...

아마도 초등학교 때였던것 같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나는 내 또래 아이들 보다 상당히 순수했다...


그래...

말이 좋아서 순수지

까놓고 말하자면

정신연령이 낮았다...


ㅡㅡ;




여튼

나는 당시 어떤 책 한권을 접하게 되었다...

책의 이름은....'투명인간'......

이 얼마나 소년의 순수한 가슴을 뒤흔들어 놓기 좋은 소재인가...





아...

남들이 나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어떠한 범죄라도 저지를 수 있다는

짜릿한 희열과 스릴...



그래서 티져는 그날부터 투명인간이 되기로 결심했다...






ㅡㅡ;





하지만 역시 책에서 처럼 투명인간이 되는 약을 만들기란 쉽지 않았고

나는 당시에 그 약을 만드려고 콜라와 사이다를 섞고 거기에 소금 설탕 커피를 범벅 해놨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

나 무지 순수했다니까...

ㅡㅡ;




여튼 그렇게

연구가 부진하던 그 시기에

내 친구 한명이 우리집에 놀러 왔다...




나는 이 친구를 믿을 수 있었기에

투명인간이 되어 온세계를 정복할 나의 야심찬 꿈을 모두 말해주었고

이 친구는 꽤나 흥미가 있었던지

약을 한번 보여달라고 했다...




나는 이전에 만들어 놓은 커피와 콜라와 사이다와 설탕,소금 범벅 액체를

보여주었다...



친구는 그럴싸하다고 했고

나는 그 말에 흥분하여 그럼 우리 실험을 해보자고 했다...



당연히 피 실험체는 나...

내가 직접 마시고 친구는 내가 보이는지 안보이는지 관찰 하는 역할...




나는 그렇게 그 액체를 마셨다...

상당히 맛이 그지 같았지만 투명인간이 되겠다는 전념하에

모든것을 참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컵에 담겨있던 모든 액체가 내 식도를 타고 내려갔을때

나는 긴장되고 초조한 마음으로

내 친구에게 물어보았다...










러브티져 : "내가............보여?......."








...










참...

지금 생각하면.....

이 녀석은 그날 일부러 그랬던 것 같다...

투명인간이 되겠다고 미친짓을 하는 나를 놀려주려고...

ㅡㅡ;





그래...

이 친구는

갑자기 일어나더니만

내가 없는 쪽을 바라보며

마치 내가 안 보인다는듯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친구 : "아니, 너 어디있는거야 갑자기 사라졌어..."







난 기쁨을 느꼈고

드디어 꿈에 그리던 투명인간이 되었다는 생각에

소리를 질렀다...





그 친구는

얼마나 그 광경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을까...





앞으로 눈 앞의 순진한 나에게 일어날 일들이 얼마나 웃길까...

이 녀석은 그런 사악한 생각으로

여전히 내가 안보인다는 연기를 했고



집에 갈때까지도

내가 없는 쪽에 인사를 하는

열연을 펼치며

나를 속였다...





친구가 우리집에서 나가고

나는 세계 정복의 꿈을 펼치기 위해

계획표를 작성했다...



표를 작성할때 내 팔이 보이기는 했지만

원래 투명인간은 자기 몸이 보이는 줄 알았다...



그렇게 얼마나

쓸데없는 그 계획표에 매달려 있었을까...



우리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만

이내 엄마가 들어온다...



나는 재빨리 숨었다...

엄마를 놀래켜주고 싶었다...



엄마가 내 앞을 지나가는데

돌연 나는 내가 투명인간이라서 안보인다는 생각이 났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하던

뒷통수 치고 모른척 하기.....





이 놀이를

엄마에게 시행해보려고

살금살금 엄마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엄마 등을


'퍽' 때렸다...





엄마는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기는 했지만

별로 신경이 안쓰였던듯...

이내 다시 하던 일을 하셨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나는

그게 내가 안보여서 그런줄알고 엄청 흐뭇해 했더랬다...



나는

투명인간이 되어서 그런지

당시 정말 간뎅이가 부어가지고는

좀더 세게 나가 보자는 생각으로



집안에 있던 파리채를 가져와서




...




엄마 뒤로 다가가서...




...




파리채의 스윙 각도를 풀로 맞추어놓고...




...





휘둘렀다...






'휭~ 착!'












...


역시나 엄마는 이번에도

뒤를 돌아보신다...

하지만 난 어차피 엄마가 날 못볼것을 알기에

안심하고 한대 더 때렸다....






'휭~ 찰싹!!'








ㅡㅡ;



그래...

참 간뎅이가 부었지...

하지만 난 투명인간 이기에...

무슨짓을 해도 안보였기에...





...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엄마는 돌연 내 목덜미를 잡았다...







...








나는 상당히 놀랐다...

어떻게 투명인간을 볼 수 있는거지?

엄마는 능력자인가?

약에 유효기간이 있던가?








...







...










그 날 난 오열하며 존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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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안 보인다고 했던

그 K군 오타쿠 쉑히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다시 만나면

그 약을 먹여주고 싶군요...

 

................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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