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한 중학시절 감동의 스토리 [펌]

기르아 작성일 07.03.08 18: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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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때였습니다.

같은 반에 정말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녀를 몰래 짝사랑 해왔죠.

저는 결심했습니다.

'그래, 내가 먼저 남자답게 고백하는거야.'

저는 고백을 멋드러지게 하기 위해 머리를 멋있게 자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전 미용실로 달려갔습니다.

"머리를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저는 머리를 멋내기위해 자르는게 처음이라 어색해서 말했습니다.

"누나 마음대로 잘라주세요."

지금 생각하면 안구에 황사끼는 소리를 저는 그때 아무 생각 없이 무심결에 내뱉고 말았죠.

안경을 벗고 앞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저는 누나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어머,  실수로 비례에 안맞는... 이런, 이거랑 이거랑 합동(?)이 아니잖아...?"

그 누나는 왕초보였던 것이었죠.

결국 저는 앞머리가 엄청 짧은 맹구머리가 되고 말았죠. (참고로 제 이마는 박명수씨보다 넓습니다...ㅜㅜ)

머리속에 텍사스 소떼가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누나는 친히 미안하다며 젤까지 발라주셨습니다. 아주 기분이 아스트랄해졌지요.

결국 전 초고속으로 머리를 회복하기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그 것은 바로.... 야한생각을 하는 것이었죠! (야한 생각을 하면 머리가 빨리 자란다고 하죠.)

저는 회복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MP3 플레이어에 요염한 신음(呻吟)소리나 폰X(Phone XXX) 등등을 받아 넣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그걸 계속 들었습니다...

정말 미친 짓이었죠ㅜㅜ 사람이 할 짓이 못돼요...(저 변태 아니에요... -_- 사랑을 위해서! Only for my Dream)

그러던 어느날...

저는 전날 밤 늦도록 한 시험공부에 지쳐서 쉬는시간에 한숨 자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자꾸 왈왈대는게 아니겠습니까. -_-

저는 졸립지만 궁금한 나머지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보았죠.

그런데... 이것들이!

감히! 내 허락도 없이!!

내 엠피삼을 듣고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머리속에 빙하가 들어 찬 느낌을 받고 정신이 번쩍 트였습니다. 전 정신 없이 소리쳤죠.

"이놈들! 내 엠피삼을..."

제 말은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미 그놈들은 제 폴더에 있는 모든 소리들을 두루 섭렵한 상태였으니까요.

저는 앞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제 밤에 본 영어 지문만 자꾸 눈에서 맴돌았습니다.

"야 얘 너무 못한다 ㅋㅋㅋ 허접이네 완전 ㅋㅋ"

이 소리를 얼핏 들은 것 같았습니다.

나는 마지막으로 변명이라도 하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갔습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될 성 싶었죠.

그런데... 제 다리 운동신경을 분쇄해버리는 그녀의 결정타

 

"너 정말 실망이야."

 

너정말실망이야너정말실망이야너정말실망이야너정말실망이야너정말실망이야너정말실망이야

 

저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습니다... 오줌이라도 안싼게 다행입니다.

전 이 날의 굴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슬프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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