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겪은 경험담

uamjw 작성일 07.03.21 03: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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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2년 X월...논산훈련소에서 군생활을 시작 하였다...

 

29연대 x중대 x소대...아무것도 모른체 소대막사로 들어가니 퀘퀘한냄새와 적응안되는 군복 그리고 온화하고 인자함과는 거리가 먼 조교들....쉣...

 

막사로 들어오자 말자 눈에들어온것은 물!!!!  낯선환경과 우리들을 군인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의 그들의 고함소리에 더욱 목이 말랐다

 

500ml정도의 모 이온음료회사의 음료병에 산뜻한 보리차와 지성인 군인답게 마시라는듯이 컵까지 꽂혀있었다 

 

낼름 생명수로 돌진하였으나 조교의 제지....물 아니다 먹으면 죽는다.........먹으면 죽는다...

 

먹으면 죽는데 컵까지 올려놓은건 뭐야...ㅡㅡ;

 

훈련받다 정 힘들면 들이키라는것인가...어째든 죽는다기에 참았다

 

문제는 그날밤....태어나서 처음으로 불침번이라것을 서는 날이었다

 

낮에 불침번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당직관이 무어라무어라 씨부렸지만 당췌...무어라하는지..관심없었다

 

첫날의 피곤함으로 꿈나라에서 집으로 귀가를 할때쯤...나의전우가 불침번을 떠 넘기려고 나를 깨웠다...

 

일어나라구~~!! 이제 니가 이곳을 지킬 시간이야...ㅋㅋㅋ

 

그리곤 말했다 오늘의 암구호는 문어와오징어 갑어와 칼국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잠결에 암구호를 듣고 불침번의 임무를 다하기위해 복장을 갖추고 불침번의 자리로 이동하였다 몇가지 주의사항 따위는

 

나에겐 쓸모없는것이었다

 

그렇게 불침번을 서고있을때쯤...당직관이 나의 군인다운 모습을 보기위해...나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난 당당히 그리고 크게 그날의 암구호를 외쳤다

 

문어와오징어 갑어와칼국수!!!! 당직관은 훈련병인데 불구하고 나의 당당하고 의젓한모습에 놀랐는지잠시 멈칫하였다

 

그리곤 나에게 다가왔다 야이 미친쉐키야 돌았냐 정신을 집에두고왔냐..당장 영창을 보내버린다 등등...각종 험난한 말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자식이 나에게 왜그러나...내가 상급자에게 너무 당당했나..아무튼 여러가지생각들로 복잡했다..

 

그리곤 조금있다가 내가 왜 욕먹어야 하는지..사실을 알아버렸다...

 

그날의 암구호..문어에(물어보는말에)오징어 답어에(대답하는말)칼국수 라는것을.....

 

나혼자 되지도 않는 암구호에 나도모른체 혼자묻고 혼자 대답한것이었다...이런 제길슨.........

 

그래도 인정많은 당직관은..훈련병이라서 봐주는줄 알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말로 그일을 끝낼수 있었다

 

너무황당하고 당황하고 긴장한 상태에서 불침번을 마치고 나의 잠자리로 돌아왔는데..목이 타는듯했다...

 

그리곤 낮에봤던 물병이 보였다

 

그리곤 다시생각했다 이건 필시 물인데..조교들이 물채워놓기 귀찮아서 못먹게했다고 나름대로 해석해버리고

 

그럼 이몸이 마셔주지 하는 생각으로 물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벌컥벌컥...

 

물이 다수 넘어갈쯤에 이건 보리차가 아니다 하는 생각과 함께...식도를 막아보려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것이었다

 

그리곤 배를 움켜지고 울기시작했다...이렇게 죽는구나...

 

고등학교시절 어느 선생님이 말안듣는아이가 있을때면 너는 군대가서 죽을거다...

 

하지말라는짓하다 죽는것이다...결국 그선생의 저주에 따라 난 이렇게 죽어가는것이다...

 

눈물이 마구 나왔다 엄마가 보고싶다...그동안 잘못했던것이 눈물처럼 주르륵 생각났다...

 

그렇게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세상이여 안녕~~~

 

그리곤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기상나팔소리와 함께 난 살아낫다!!! 기적처럼.....................................

 

얼마후 그물의 정체를 알수 잇었다..그것은 빨간약이랑 물을 섞어놓은 군용 가글이었던것이다.....

 

이런..안습이있나..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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