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사투리 연애편지...

포스디엠 작성일 07.05.18 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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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사투리 연애편지...

일의 발단은 이랬다. 77모임카페에서 연변사투리로 쓴 연애편지가 있었다. 아래에 그 원본을 붙여온다.

 

하루에 86400초 그리운 공주에게:

점심먹었어?
오늘 처깜을루 그대에게 편지쓰는 내손은 서푸퉈라지에 않은것처럼 너무 흔들거레서
글이 오리발이 될까 하능구나.
온종일 그대생각에 타는 내가슴은 구새통에 들갔다 나온 장미처럼 까맣다못해 헹페없다.

어제 저낙에도 허전한 마음을 달래려고 가짜 알궈토를 한병 답새기다가 희뜨득 번저제서 바지
엉치에 흙으 묻헸다.
까욱까욱 까마기두 짝이 있다능데 나능 왜서 이렇게 보톨이루 살아야 하니?
망설이다 못해 이렇게 멜을 쓰게 되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잎에 악착스럽게 매달겨있는 쏙쌔미의 정신을 발양하여
나는 보톨이의 생활을 하루빨리 벗어나기 싶다. 지금까지 저축통장은 빈타시구
쏠로의 생활은 매일 비에 젖어있는다.
설명절에 밴새를 해먹자고 밀가루 반죽을 해놓고도 밀대질 할줄 몰라서
뽀즈를 해먹었다능게 어디야;;;.......................
보톨이니까 늘어나는건 요리수준이구 채소시장에 나가서 빨간도마도를 볼때마다
너한테 도마도 쥬스를 갈아주면 얼마나 좋아할가 궁리한다..
칭구랑 같이 노래방에가도  보톨인 내가 어찌 사랑노래를 하겟니?
그저 룰루랄라 중얼거리다 온다.

일요일 아침에  앞골목에 나가믄 동네아매들이 "총객이,새기있소?"물어보는게 시꾸러바서
뒤골목에서만 어세빈다.그 인물체격에 왜 아직두 새기없냐고,바보 아닌가 하면서
칭구들이 놀려줄때마다 나는 평강공주만을 (* * * 니는 내맘속의 공주다)기다린다 대답한다.

아래에 내 우점을 쪼매 탄로 하겟다.
내 생긴게 백마왕자처럼 하야케능 못생게두 권투치는 타이썬보다능 까맣지 않재야.
파란잔디에서 폴깍폴깍 떼댕기능 메뚜기처럼 운동도 꽤나 하는편이고
파랑날개 달린 소곰재처럼 춤도 그럭저럭 봐줄만하다.

가끔 텔레비를 보다 이쁜여자배우를 보면 내 짝이라고 착각의 늪에 빠져보기도 하지만
저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구름 한송이처럼 환상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을가?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잇는 나의 마음은  그대의 거절이 두??br>찐커우 땐삥썅에  넣어둔 삥골처럼 얼어들고  또 라일락을 덥석 쥐다가 가시에 찔리지
않겟는 지 근심이 모아산 만큼 커지능구나.


내가 이편지를 써서 우리 사이가 그냥 끝이라면 오늘저녁 가짜 알궈토우 매상이 또 올라갈게다.
짜피고뿌에 알궈토우 꼴똑 부서노쿠 그대이름 부르며 빈술잔으로 맹글겟다.
그냥 나면 않돼?라고 외치?싶지만 풍 얻어맞은 건너집 아즈바이 안궁환 먹을려다 떨군것처럼
속이 후둘후둘 거려서 말이 나가지 않는구나.
이편지를 받고 24시간에 거절의 뜻이 나에게 전달되지않으면 바로 이쁜백합을 사가지고
그대에게 달려갈거다.
내 지금 너무떨게서 안궁환 세알 답새기메 겨우 짧은 편지를 다썻다.
삶아논 수퇘지가 눈을 번쩍 뜨는것처럼 나의 얼빤한 삶에도 깜짝 소식이 왔으람 좋캤다.
그럼 퇴근길에 좋은 저녁이 되길 기도하면서 이만 그치겟다..

쥐가 입쌀을 사랑하듯이 그대를 기딱차게 좋아하는  * * * 로 부터---

 

이걸 보구 매쓸에 정신이 나서 답장으 써버렸다. 아래는 내가 쓴 답장이다.

 

1초라도 보므 멀미가 나는 그대에게:

 

     니 처깜으로 낸데 썼다는 펜지르 내 이재 곰마 받아봤다. 정마 어찌나 펜지르 정시잃어지게 답새겠는지 내 보는내내 농촌흙탕길으 달리느 뻐스에 앉은것처럼 막 멀미가 나서 죽을뻔했다. 나두 속에 열토이 번저제서리 금방 쑈츠뿌에 전화해서 피쥬르 갲다달라구 했네라.

    니처럼 얼빤하게서리 가짜얼궈터우 먹구 궁디에 흙이랑 묻히구 댕기므 동네 부끄러바 어찐다니? 어찌 남자란게 그랜다니?

 

     솔직히 니란 남자 갠채타. 근데 우리 둘이느 어째 벨루 잘 맞을꺼 같지 않타야.

     니 비록 타이썬보다는 까맣지는 않치만은 울집에 김치굴에 묻어논 감자처럼 터덜터덜한게 좀 맴에 걸린다. 나두야 같은바하구는 노배처럼 허여멀쑥하구 빤질빤질한 남자 좋더라야.

     니 비록 메뚜기새끼처럼 팔딱거리메 운동으 한다구 취뉴비르 답새겠는데 니 뽈이랑 차는거 보니까나 와늘 애들인데 몰기우는게 베룩이새끼처럼 몰기더구나. 그리구 니 새리밴대같은 다리가 팔짝거리는거 보므 합선해서 끊어질까바 보멘서리 정마 근심으 마이 했다.

     니 말마따나 니 무슨 소금재처럼 춤이랑 춘다구 하는데 그날에 우리 노래방에 처깜 갔을때 니 춤추는거 밨다.  무슨 파리약으 먹은 아바이소금재처럼 비실비실하는게 그냥 발로 콱 밟아놓기 싶더라.

     제대루 말해서 내 동미아들두 말하더라. 니하구 내하구 세와노므 허수아비하구 놀이깜지애기르 같이 세와논같다더라. 니절루두 알기지? 니 어느겐지?

 

    내 비록 전지현만큼 체격은 안되구 김태희만큼 생긴게 쪼끔 미안하지만은야... 내 글두 우리 동네서는 지써 잘 나가네라. 내 소학교때부터 지금까지 남자들인데서 받은 연애편지만해두 책상뽑에 두개 꼴똑하다. 비록 아직까지 저기 바람에 흐물대는 갈대처럼 내 마음으 흔들어놓은 남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내 지금 오솝쏘리 이래구 있지...벨게 다 와서 막 지껄이재야? 어우야~ 신겡질이 난다야!!!

 

    (웨이~ 쑈츠붐까? 피쥬 보냈슴까? 데까닥 보내쇼. 좀...)

 

    그래니까 총적으로 말해서 내 니 실타는 말이다. 무슨 쏙쌔미정신이구 발양하지 말고 그냥 뚝 떨어제라. 니 찰거마리처럼 붙었다가느 큰일난다. 우리 큰오빠 쌈이랑 디게 잘한다. 주먹이 싼둥만티만한게 한번 맞으므 즉쌀이다. 전번날에 옆집 아바이 이매에 앉은 모기를 잡는다구 탁 답새긴게 그 아바이 지금 뇌진탕이 와서 벵원에 입원했네라. 니절루 5층꼭때기에서 대가리부터 땅에 떨어제서 펀펀하다므 우리 큰오빠 주먹으 근심안해두 되겠는데 어째 아무리 바두 그게 영 안될거 같다.

    내 니 무슨 백합인지 그 꽃으 살라 달아갈까바 이렇게 보자마자 답장으 보낸다. 갠시리 꽃으 샀다구 낸데 와서 칭얼대므 내 영 노바한다. 알았지?

    세상에 처녀느 적어두 여자는 많다. 비록 니 좀 터덜터덜하구 아바이소금재처럼 메케새두 어디 가서 과부라두 얻지 못하겠니? 너무 자기한테 비관실망하지 말구 좀 모택똥아바이 얘기한것처럼 앞으 내다바라. 레닝아바이두 말했재니..뽀즈는 있다. 뽀리만티두 있다. 기다리므 다 있다.

  

   니 오늘저낙에두 가짜얼궈터르 많이 마세야 될거 같다. 근데 그 가짜얼궈터르 파는게 우리 둘째오빠네라. 낸데 연애편지 쓰구 팅게서 얼궈터르 찾는 애들이 많아서 우리 둘째오빠 가짜얼궈터 장사르 시작했다. 점점 가메 장사 잘 된단다. 울 둘째오빠 말하는게 년말에느 살짝 가슴이랑 크게 해주겠는모내. 그래므 장사 더 잘 된다구 하더라. 이런거 무슨 투자라구 한다던가?

    나두 니 편지르 멀미약으 세통 먹으메 다 보구서리 또 이렇게 답장까지 썼다. 니 얼빤한 삶은 그냥 삶아논 수퇘지처럼 눈으 감구 가야겠다. 내 여기서 아멘~ 하구 세번 웨쳐주마.

   내 그래두 이렇게 길게 닌데 답장으 쓴건만 해두 니 영광인가 해라. 꼬꼬같은 아 메일이랑 쓰므 아예 메쓰거바서 답장두 안한다. 꼬꼬란 아두 요새 얼궈터르 상자들이루 피발해갈께다. 그러니까 니두 생각 싹 접어뿌리구 오솝쏘리 생지르 덮구 자라오.

 

   피쥬 쑹해주는 사람이 왔다. 내 글무 이만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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