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지던 문자 한통

지엠케이이1 작성일 07.11.21 05: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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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에 친구에게 갑자기 밤 11시가 넘어서 전화가 왔습니다.

술이 좀 취한 목소리로 긴급 발표 할께 있다고 친구들을 불러 모으더군요.

오늘 소개팅을 했답니다. 결혼 한답니다.

사실 첨엔 웃었습니다.

친구는 진지합니다.

이제 많은거 안 바라고 착한거 같아서 결심 했답니다.

그래.....맘 먹었을때 해라.....

친구가 문자를 보내겠답니다.

답장이 오면 진짜 결혼 하는거고 답장이 오지 않으면 오늘 술값은 3차까지 전부 쏘겠답니다.

문자를 한번 보냈습니다.

술 한잔 한잔 기울입니다.

답장이 오지 않습니다.

술 한잔 한잔 하면서 사업 얘기를 하느라 답장은 잊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꼽지락 댑니다. 표정이 굳습니다.

어쭈 답장 안오네.......한번만 더 보낸다. 이번에 답장 안오면 진짜 3차까지 쏜다!

답장은 오지 않습니다.

또 화제가 바뀌어 우리는 잊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화를 냅니다.....답장 안한다 이거지!!!

오늘 좋은데 가자!!!!

회집을 나왔습니다... 소개팅한 친구가 씩씩대며 계산합니다.

지난 주말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몸을 움추리며 다음 술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소리를 칩니다.

문자 왔다!!!!!!!!

추운 날씨 탓에 옷을 여러개 껴 입어서 진동은 느꼈는데 핸드폰을 잘 찾지 못합니다.

한참만에 핸드폰을 찾아서 내용을 읽어 줍니다.......

우리는 기대에 부풀었습니다.

드디어 결혼 시키는구나.......



















"**카드 000님 56,000원 일시불 11/18 01:50 **회집"

우리는 웃어야 합니다....

웃기기 때문입니다...












다음날..... 몸 좀 풀려고 어제 같이 술 먹은 친구들과 찜질방을 가려고

소개팅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어제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나지 않는답니다.

찜질방이나 가서 얘기 하자 그랬떠니

문자가 3개 와 있답니다.

오~~~~~~~~~~~~~~~~ 기대 만발.......



















"**카드 000님 56,000원 일시불 11/18 01:50 **회집"
"**카드 000님 34,000원 일시불 11/18 03:20 깔아놓은**"
"**카드 000님 121,000원 일시불 11/18 04:40 한강**빠"











술 취한 친구의 약속을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아주 오래된 초등학교 친구들 입니다.....





이 글 쓰려고 가입 했습니다.....

친구가 오늘의 유머를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를 2번 죽이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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