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포가 된 노루 제주 로드킬 처참 그자체! (심약자금지)

디지털_러브 작성일 08.01.02 19: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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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포가 된 노루’ 제주 로드킬 처참 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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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월랑봉(다랑쉬오름) 근처의 오솔길을 찍은 사진이다. 포장된 도로는 아니지만, 자동차들이 지나다녀 바퀴 자국이 길게 뻗어 있다. 그런데 오른쪽에 회색 물체가 눈에 띈다. 쓰레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눈이 아직 녹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확인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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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끔찍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동물 노루가 자동차 바퀴에 의해 짓이겨져 납작해져 있었다. 노루의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죽어 있었다.

 

 이 사진은 독자 '사니조아라'님이 촬영해 도깨비뉴스에 제보한 것이다. 그는 "12월 30일 월랑봉 150m 지점에 있는 오솔길에서 촬영한 노루 로드킬 사진"이라며 "완전히 노루포(鮑)가 되었다. 너무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가 촬영한 로드킬(Road-Kill)은 위 사진들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월랑봉 80m 지점에서도 노루가 자동차에 깔려 죽어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며 아래 사진도 함께 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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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 역시 차에 치여 죽은 노루의 유해가 촬영되어 있었다. 월랑봉 150m 지점에서 죽은 노루보다는 처참하지 않았지만, 이 노루도 차에 깔려 납작해진 모습이었다.

 

 지난 11월 제주시는 2007년 들어 한라산과 산간 지역에 서식하는 노루 82마리가 죽고 12마리가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노루의 횡사 원인은 교통사고가 39마리(46%)로 가장 많았다. 또한, 지난 10년간 제주도내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노루는 514마리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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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루 로드킬'이 이처럼 많이 발생하는 것은 운전자의 과속 운전 등의 부주의가 첫번째 원인이지만, 야생동물의 이동통로가 턱없이 적어 노루들이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큰 이유 중의 하나다.

 

 이때문에 환경부는 지난 7월 전국 도로상에서 야생동물과 자동차의 충돌로 인한 야생동물의 희생을 방지하고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야생동물 로드킬(Road-Kill) 예방 관리 대책'을 수립해 생태축이 단절된 백두대간 및 9개 정맥의 315개 노선중 생태통로 우선 설치지점 15개소를 선정했다.

 

 또한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유도하여 로드킬 발생을 감소하기 위해 2007년 6월부터 경북지역의 로드킬 빈발구간(31개구간 62개지점)에 대해 네비게이션안내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후 문제점을 보완해 2008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시행단계일 뿐이며, 제주 지역에 대한 대책은 미비한 상태다. 도깨비뉴스 독자 '사니조아라'님은 "제주에서는 노루 로드킬이 매우 빈번하게 일어나 매우 심각하다"며 "노루가 많이 서식하는 오름 주변에서는 일단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깨비뉴스 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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