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풋풋하고 귀여웠던 중학교 시절의 이야기이다,
아마도 여름방학이 끝난 후라 기억이 된다,
본인이 다니던 중학교는 2학년때 수학여행도 가고 야영도 간다-_-
서두가 길었지만 이 이야기는 야영가서의 이야기이다
여느때와 같이 나와 친구들은 어차피 가서 구를일 밖에 없기에-_- 선생들 몰래 술과 만화책을 준비했다,
나는 집이 쫌 엄격한 나머지 술은 힘들었고 만화책을 준비했었다,
최군) 꽃아, 우리 이번에 빡세게 밤에 놀자-_- 술은 내가 준비할테니까 니는 낮에 쉴때 볼 만화책 챙겨온나,
꽃) 아 -_- 똘게이 시켜라-_-
똘게이) 아는 형한테 물어보니까 거 가게도 있다든데, 과자먹기 실나 ?
꽃) 아 -_- 형! 잘못했음, 용서와 자비를 제게 빌어주세요,
똘게이) 삽질하긴-_-;
멍식) 나는 그냥 몸만 가면되는건가?
최군) 니도 만화책 챙기온나,
그렇게 열심히 우리들은 야영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대망의 야영가는날,
우리는 다같이 울마미의 차를 타고, 고수부지로 갔다,
(본인이 다니던 중학교는 어디 행사하러 갈때마다 경주 터미널 앞에 고수부지에 모여서 버스를 탔다)
마미) 아들^-^ 노는건 좋은데,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일찍일찍자, 피곤하니까 알겠지?
꽃) 아-_- 초딩때도 갔는데 뭔 걱정을 그렇게 해요?
마미) 이놈새끼, 자식새끼 키워봐야 소용없다드만 벌써부터 저라네-_-
꽃) 아^-^ 엄마 왜이러세요~ 원래 한번 이래줘야 더 정이 난다구요, (아직 용돈을 못받았다)
마미) 아무튼-_- 옛다 만원, 이거면 되지?
꽃) 엄마, 만원만 더 -_ㅜ 플리즈♡
마미) 오냐-_-;
최군) 역시 어머님은 통이 크시네요,
멍식) 역시 꽃이네 어머님이셔,
마미) 호호호~ 별걸 다그러네, 요놈들^-^
그렇게 하하호호 웃으며, 거금 이만원을 마미에게 받은채 어느새 고수부지에 도착했다.
고수부지에 가니 애들은 벌써부터 많이 모여있었고, 다들 거지같은 수학여행을 다녀온지라 야영은 재밌겠지하며 기대하고 있었다.
정말 1학기때 갔던 수학여행은 최악이였다,
간단하게 말해서 첫째날엔 버스타고 주구장창 공주에 있는 산성에 가고, 둘쨋날부터 야영했다-_-
교장선샘이 즐겨야 한다며 야영 겸 수학여행을 했던 것이다.
아무튼 애들이 다오고 우리는 버스에 올랐다,
냅다 맨뒷자리로 가서 앉고선 애들과 신나게 떠들어댓다
꽃) 시뱅-_- 이번 야영도 수학여행같으면 확 선생들 숙소에 불질러삔다-_-
최군) 진짜제? 불질러라이-_-;
꽃) 지랄 똥싸시네-_-; 퇴학 맞을일 있나?
똘게이) 역시 니 허풍은 쩐다-_- 대박이야 ㅋㅋㅋ
꽃) -_- 뭔 잡소리가 이래많노,
그렇게 주절 주절 떠들다 보니 어느새 야영장에 도착했다-_-;
그리고 짐을 품과 동시에 들려오는 크나큰 목소리,
교관) 아이 귀여운 중딩들아, 얼른 안티어나와? 1분준다, 얼른 티어나와라. 늦으면 기합이다
꽃) 슈ㅣ발-_- 뭐가 그래 급해, 대충 천천히 하면되지,
멍식) 그러게-_- 슈ㅣ발넘, 아 존나 PT 체존가 그거하는거 아닌가?
최군) 워 -_- 오늘같은 날 비나 오지,
그러나 우리의 바램과는 다르게-_- 비는 오지 않았다,
무차별 무한 PT체조를 하고나서, 선착순을 시켜서 반마다 20명은 쉬게하고 나머지 애들은 기합을 계속주었다,
물론 본인은 당연히 기합을 받았다-_- 체력도 키울겸-_-
독자) -_- 왜 뛰기가 싫었다고 하시지?
꽃) 쿠,쿨럭-_- 그게 아니라...
독자) 글이나 써-_-;
열심히 기합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하늘이 시꺼메졌다-_-;
꽃) 헐-_- 시간이 몇신데 벌써부터 하늘이 껌껌해지지 허억허억,
똘게이) 그러게-_-; 힐끔힐끔, 야 꽃아-_- 비올꺼 같다 ㅋㅋㅋㅋ
꽃) 진짜가-_- 오에쓰
최군) 비님이 오시는거야, 그래 좋아좋아 *-_-*
똘게이) 굿이라도 할까?
교관) 어이 거기 뒤에 아직 덜 힘든가보지? 푸쉬업 30회 더 실시-_-
꽃, 최군, 똘게이) 아나 슈ㅣ발색히-_-
그렇게 무한 기합을 받고 땀에 쩔은 몸을 이끌고 숙소로 들어갔다
힘들어서 어퍼진 나와 친구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려왔다-_-
방송) 지금 땀에 쩔어있는 학생들, 샤워하고 싶은 사람은 숙소옆에 간이 샤워실이 있으니까 거기서 샤워하도록,
꽃) 슈ㅣ발-_- 뭐이래, 아무리 촌꾸석이라도 이건 쫌 아니잖아,
최군) 궁시렁대지말고 얼렁 씻고 만화책이나 보자-_-
똘게이) 그래-_- 색히야 닌 뭐그래 불만이 많노
꽃) 그래 -_- 내 원래 불만 많어 슈ㅣ발년들아,
최군) -_- 술먹기 싫나?
정군) 점마 빼고 주면되지 뭐-_-
꽃) 얼렁 씻으러 가자^-^ 친우들아,
그렇게 칸막이 없이 어정쩡한 곳에서 물도 찔찔나오고 정말 최악의 샤워실이였다-_-
말도 없이 얼른 씻고 나와서 침상에 퍼질러 누워선 만화책을 보고있었다,
갑자기 우두두두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_- 비가 내렸다.........
꽃) 워 슈ㅣ발, 드디어 비가 오는건가 하악하악,
최군) 하늘이 우릴 돕는구나-_- 앗싸다 정말 앗싸 ㅋㅋㅋ
정군) 좋아 오늘 밤에 달리는거야, 내일아침에 비도 오겟구만 ㅋㅋㅋ
똘게이) 미친넘들-_- 술은 너거가 삿나? 첫날부터 박살낼일 있나?
꽃) 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사먹지머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 -_- 취침시간,
비가 온 덕분에 많고 많았던 교육과 기합과 PT체조들은 전부다 사라지고, 선샘들의 간단한 종례와 함께 소등했다,
담탱) 오늘도 수고가 많았다, 비도 구질구질하게 오는데 늦게까지 삽질들 하지말고, 얼른 자라-_- 새벽에 순찰돌테니까
꽃) 지랄하시네-_- 지부터가 술처먹을놈이,
최군) 시끄럽다, 닌 목소리가 왜이래 크노
담탱) 어이 꽃이-_- 어째 지랄이란 말이 들린거 같노?
꽃) 선샘, 비가 와서 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서 그런거 같은데요?
담탱) 아무튼-_- 색히 말대꾸 존니하네, 언넝 불끄고 자라.
그렇게 담탱이는 선샘들과 술을 빨대로 빨아주러 가시고, 우리들은 저쪽 구석에 쳐박혀서-_- 술을 홀짝홀짝 빨기시작했다,
물론 술은 소주 였다,
아-_- 양주 샘플 작은병도 두병있었다 ㅋㅋㅋㅋ
꽃) 워 -_- 몸이 피곤해서 그런가 졸리 취하네,
최군) 미친놈, 우리 벌써 소주 댓골 하나 깟다-_-
똘게이) 워 세상이 빙글빙글 우우우우웅-_- 여친한테 전화해볼까 ㅋㅋㅋㅋㅋ
정군) 똘추색히-_- 점마는 맨날 지 여친자랑이고,
꽃) 야 우리 이라지 말고-_- 판치기할래?
최군) 술먹고 뭔 판치기고-_-;
정군) 오오오 좋아-_- 하자
그렇게 비오는날 야영지에서 술에 째린 우리들은 신나게 판치기를 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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