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에게 스타를 가르쳐주었던 이야기

쿠라라네 작성일 08.12.11 01: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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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된 얘기다..
그때 20살에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그때 당시는 한창 스타붐과 피씨방붐이 일던 때였는데
그러던 어느날..


그녀 : 요즘 스타가 유행이라며? 나도 해보고싶어

나 : 여자가 하긴 좀 어려운데....(그녀가 할줄알던건 넷마블 테트리스뿐 -_- 즉 게임 생초보)

그녀 : 너 지금 여자 무시하냐? -_-+

나 : 아..알았삼 -_-;;


그래서 우리는 겜방에 가서 나란히 앉아 스타를 켰다

나 : 우선..스타엔 세종족이 있어..테란,프로토스,저그.

그녀 : 그게 모야?

나 : 인간,외계인,괴물....-_-

그녀 : 아아..뭐가 예뻐?

나 : 외계인이 간지나 -_-;;



그렇게 그녀는 프로토스를 골랐고...당시 난 저그유저였고 나역시 초보를 그닥벗어나진못했지만..
그래도 필사적으로 그녀에게 프로토스를 가르쳐줬다
나도 잘모르는 종족이기때문에 각종 시행착오를 거치느라..(리버가 어느건물에서 나오는지 몰랐다..)
대략 30분이 넘는시간동안 설명을 해야했다


나 :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드라군이 나오고..이렇게 하면 닭템이 나오고...


이런식으로 질럿부터 캐리어까지 30분이 넘는 장황한 설명이 끝나고..

그녀가 모든것을 알았으리라 생각됬을때 그녀가 말했다.


그녀 : 근데 이거 왜 다 남자놈들밖에 없어?

나 : ............ 리버가 여자야..

그녀 : -_-+

나 : 테란에...여자가.......있긴해......

그녀 : 그럼 나 테란 가르쳐줘 ^-^*

나 : ...........

그녀 : .............시러? 딴남자한테 가르쳐달라 그럴까?

나 : 핵공격까지 가르쳐줄게^-^



그래서...다시 설명은 이어졌다...앞에 설명햇듯이...난 저그외에 종족은 잘모르기에 또 시행착오와 함께
장황한 설명에 시간이 길어질수밖에 없었다..
(초보들한텐 기본유닛에 대해서만 가르쳐주는게 좋지않냐고 묻는 당신! 전..몰 가르칠땐 선생모드가 되기때문에
모든걸 마스터 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변태입니다 -_-;;;;;;)


나 : 그래서...마린은 이렇게 뽑고...시즈탱크는 이거 눌르면 땅에 짱박혀 종나쎄져...그리고 핵공격은 여기
간지나는 쉐끼가 가서 쪼고있다보면 하늘에서 핵폭탄 떨어져


그렇게 한시간이 지났다...테란은..시간이 좀 걸렸다....(원래 복잡하잖수 인간놈들은 -_-)
그리고 그녀에게 핵공격의 쾌감을 알려주기위해 히드라 200마리를 센터에 몰아놓고 핵쏘게하는 작업때문에도
더 걸렸다


나 : 알겠지? 그럼 이제 나랑 한판해보자 ^^

그녀 : 잠깐만

나 : 또 왜? -_-;;;

그녀 : 얘네 이쁘긴 한데 너무 어??..ㅠ.ㅠ 복잡해 탱크가 어쩌구 저쩌구 지뢰가 어쩌구 저쩌구..

나 : 그..그래서? -_-;;;;;;;

그녀 : 좀 쉬운애들은 없어? ^-^

나 : 괴물이....좀 단순해...

그녀 : 그럼 그걸로 가르쳐주라~ ^^

나 : ..........

그녀 : .....................

나 : ...............................

그녀 : .................................................시른거야? ㅠㅠ 할수없지..그럼 나중에 아는오빠한테...

나 : 저그는 제 주종족입니다 성심성의껏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그녀 : 저그?

나 : 괴물(이 멍청한뇬 -_-)



그래서...난 저그를 가르치게 됬다...


나 : 저그는 간단해 저기 애벌레들 보이지? 그거 클릭하고 여기 수영장 지으면(스포닝풀..) 쌍둥이가 나와..
뭔가 이득보는 느낌이지?

그녀 : .......징그러

나 : 눈에 초점을 흐리고 보면 귀여워 강아지같아

그녀 : X랄-_-

나 : 어쨋건;; 여기 히드라덴을 만들면 여기 침뱉는 애들이 나와

그녀 : .......징그러

나 : 뛰는거보면 귀여워 뒤뚱뒤뚱

그녀 : 시끄럽고 다음



.....그런식으로 결국 저글링부터 울트라리스크까지 모든걸 주입시켰다
역시 30분이 걸렸고....


그때까지 걸린시간은...프로토스30분, 테란1시간, 저그30분 총 2시간의 대장정이 드디어 끝났다...


그러나 난 그녀에게 먼가를 열심히 가르쳐주었다는 보람과, 앞으로 나의 취미생활을 그녀와 함께 한다는것에
무한한 기쁨을 느꼈다 ^^


그녀 : 이제 다배웠네?

나 : 응^^ 이제 나랑 한판 해보자 ^-^ 그다음엔 정식으로 배틀넷 데뷔를..

그녀 : 야

나 : 응?^^

그녀가 갑자기 아릿따운 미소로 나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그녀 : 별로 재미없다 딴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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