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없는 면접관이랑 한판하고왔어요

71번 작성일 09.04.10 09: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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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톡을 즐겨보는 서울사는 26살 여자입니다.

 

저의 스펙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서울 4년제 대학 인문계열 졸업했구요.

학점 4.0정도에 토익은 부끄럽지만 730정도 됩니다.

이것저것 컴퓨터자격증 몇개있구....한자자격증 있구요.

외모는 제가봤을때 이만하면 괜찮구요.이쁘단 말 많이 들어요.

 

작년에 졸업해서 1년간 모 대기업계열 회사에 근무하다가

근무조건이 너무 열악해서 자주 아프고 힘들길래 퇴사하였구요.

두달정도 쉬다가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ㅇㅏ보고 있었죠.

 

그러다가 조건이 맘ㅇㅔ 드는  회사의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했고....

곧 면접보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어요. 기쁘고 떨리는 마음에

미용실가서 머리도 단정하게 하고 두달간 멀리했던 화장도 신경써서 하고

옷도 단정히 입고 면접을 보러갔죠.

 

그런데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

솔직히 실망했어요.건물이 너무 낡고 초라하더라구요.ㄷㄷ

 이건뭐....4층건물인데 두층마다 화장실이 있고, 복도도 어둡고 좁아터진게

정말 무슨 낡은 고시원 찾아들어온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면접실로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어요.

면접관이 그냥 사원으로 보이는 사람 하나랑 나이지긋한 아저씨 둘이었구요..

 

지원동기랑 이것저것 경력이랑 포부 이런걸 물어보셨고

저도 성의껏 대답했죠. 슬슬 마무리가 되려나보다 하던 찰나에

나이 지긋하신 분은 호출받고 나가시고,

그 젊은 사원같아 보이는 사람이 묻더라구요.

 

사원: 우리 회사에 대해 알아보신게 있으신가요? 회사의 이미지는 어때요?

나: 모 기업 자회사란 얘기를 들었구요, 어쩌궂 저쩌구 쏼라쏼라

   회사 이미지는 몇년전 새로생긴 회사라고 생각해서 활기차고 젊은 이미지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건물은 조금 의외였어요 호호...

  (나이많으신 아저씨분도 나가셨고..... 저랑 나이가 비슷해보여서

   딱딱한 면접분위기 풀어보자고 웃자고 한말이었구요..)

 

여기서 얼굴이 살짝 굳더라구요 . ㅋㅋㅋ

 

사원: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세요?

나: 엄마 아빠 위로 오빠 둘 저 다섯식구예요. 전부 함께 살고 있구요.

 

사워: 아 집안이 화목하시겠어요 ㅎㅎ 그런데 위로 오빠만 둘이면 공주대접 받으셨겠어요

    음... 막내딸로서 성격상 단점이 생길수 있지 않을까요? XX씨는 어떠세요?

 

이때 갑자기 빡치더라구요. ㅡㅡ 왠 공주대접? 공주의 공 자도 받아본적 없는데

자기가 나에대해 뭘 안다고 공주대접받는다 하고 성격상 단점을 묻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도 안나오고 썩소가 지어지더라구요. 그래서 대답했죠.

 

나: 위로 오빠 둘있는 여자분한테 감정상한일 있으신가봐요? ㅋㅋ 그런 고지식한

  고정관념 갖고계시면 안되죠 .. 저희 엄마아빠 두분다 엄하셔서 편한거 모르고

  오빠들 사고치면 제가 뒷바라지 하러 다니고 .. 절대 공주처럼 자라지않았는데요.

 

사원: 오빠들 사고치면요? 무슨 사고요? 집안에 우환같은게 있었나요?

 

여기서 제가 완전 이회사는 아니다 진짜 아니다 뭐 이런 ㅄ같은데가 다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속이 부글부글 끓더라구요.무슨 개념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지

나이도 저랑 비슷해보이는데 실실쪼개면서 질문하는게 진짜 기분 더럽데요.

 

나: 왜 그런걸 물으세요? 남의 가정사가 회사 취업하는 거랑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네요;

  이 회사는 직원들 형제관계랑 각각 가정사 하나하나 따지고 조사해보고  채용하나봐요..

 

사원:네? 아 별로 궁금한건 아니었지만 참고사항이 될까 했던 거구요. 기분나빴다면 죄송하네요.

 

하나도 죄송한 표정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피식 웃으면서 이력서를 뒤적뒤적하더라구요.

 

사원: 성격이 보통이 아니신것같아요 ㅎㅎ 화통해서 좋네요... 입사해서

   선배들 질문에도 이렇게 꼬박꼬박 말대꾸 할건가요?

나: 말대꾸요? 지금 면접시간 아닌가요? 면접질문에 대답한게 말대꾸예요?

  저 하루라도 채용해 보시고 말씀하시는거 아니시잖아요...

  제가 선배들한테 말대꾸를 할지 어떻게 아시고 그렇게 단정짓죠? 좀 기분나쁘네요.

 

사원: 학교성적도 좋고 자격증도 많으신데 !*&@(*^!#*(&! 성격이 @#@#!$@#%#

 

끝까지 실실 쪼개면서 사람 갖고 놀더군요.

너무 기분이 나빠서 중간에 박차고 나와버렸어요. 너무 불쾌해서

의자가 뒤로 넘어가는 지도 모르고ㅋㅋ  ㅅㅂ소리 나오더라구요.

정말 나와서도 한참 심장이 벌렁대고 다리가 후들거려서

화장실가서 한참을 있다가 진정되서 나왔네요.눈물이 찔끔 나오려하고 ....

어떻게 회사 면접보는데 집안 가족관계 묻고 막내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주대접받고 어리광부리며 자란 응석받이 취급을 하는지 진짜 너무 화가났습니다.

 

게다가 오빠들이 무슨 문제를 일으키도 다녔냐니, 솔직히 무례한 질문 아닌가요?

울 오빠들이 폭행을 했든 사기를 쳤든 그건 우리 가정사인데 지가 왜물어?

정말 너무 기분나쁘고 불쾌했어요. 면접을 보러간게 아니고 취조당한 느낌이었어요.

 

회사 이미지까지 아주 바닥이 됐네요. 그 회사에 관련된 건 뭐든 멀리해야겠어요 ㅋㅋ

그런 썩어빠진 질문이나 해대고 직원 채용하는걸 보니 그회사 오래갈것같지 않더군요.

너무 화가나고 어이가 없는 일을 겪어서 머리까지 아프네요.

 

아, 제가 글로 적어서 좀 제 말투가 쏘는걸로 보일수있는데 -_-

실제로는 예의갖춰서 정중히 대답한겁니다... 불쾌한 질문하는데 네네 그렇습니다

고분고분 다 집안얘기 말할 수 없는거잖아요.

 

면접에 취조하고 실실쪼개며 지원자 갖고노는 개념없는 회사! 제발 이글 보고 각성하시길.......


 

원본은  http://pann.nate.com/index/index.do?action=index_main&boardID=3955854&view=board&nChannelID=83&pageIndex.rowsPerPage=10&pageIndex.startID=0&pageIndex.indexStartID=0&pageIndex.pageNo=1&pageIndex.startPageNo=1&pageIndex.sortType=7&pageIndex.sortType2=0&pageIndex.sortType3=0&pageIndex.sortType4=0&pageIndex.idListType=1&pageIndex.direction=1&channelID=83

 

 

 

이 여자 엄청 까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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