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에게 삼고초려로 등용되어 유비 사후 무능한 유선을 모시며 촉나라를
경영한 제갈량은 연의에서 도사 같은 이미지를 덧붙이는 바람에 오히려 그
진가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면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남만을 평정한 뒤 압도적인 국력과 군사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위나라와 대등 이상의 전술적 승부를 이끌어내며 시종 공세로 일관하여
촉한의 영역을 온전히 지켜냈습니다.
그는 유장의 무능함으로 인하여 법과 기강이 느슨해져 있던 촉 땅에 그를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촉과’라는 법률을 제정해 시행하고
이에 따라 통치하여 촉한에 국가로서의 기강을 세우고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촉 땅이 가진 풍성함의 원천이 되었던 수리시설인 도강언
(都江堰)의 보수에 힘을 쏟아 촉한의 농업 생산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그는 오나라는 물론이고 심지어 적대국인 위나라와 기타 여러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끌던 촉나라 비단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능란히 헤아려 이를 내외정의
재원으로 삼았습니다. 촉한 내부를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던 북벌 비용 중
일부는 역설적이게도 바로 촉나라 비단을 즐겨 사가던 위나라에서 나왔다고도
할 수 있을 터입니다.
이렇게 내외정에 걸친 제갈량의 종횡무진한 활약으로 촉한은 질적으로 우수한
군대와 안정적인 국내 정세를 확보하여 적은 인구와 좁은 영토에도 불구하고
숫자상의 수치를 넘어서는 힘을 발휘하여 단순한 변방의 지방정권이 아니라
중국을 셋으로 나눈 삼국의 한 축으로서 위나 오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갈량의 업적에 감탄한 어느 후세의 선비는 그의 업적을 요약하여 평하기를
나라를 지키고 국내를 다스리고 물을 이용하고 비단의 이익을 헤아려서
소국의 혼신을 짜내어 대국과 어깨를 견주게 하였으니 이는 실로 사람의
솜씨가 아니다. 후세 사람들이 그를 도술이나 마법을 쓰는 신인으로 숭앙한
것은 실로 다 그 까닭이 있는 것이다.
라고 평하여 그 내정의 재능을 극찬하였습니다.
이 평이 퍼지면서 사람들은 누군가가 마치 도술이나 마법 같은 놀라운 솜씨를 부리는 것, 혹은 부리려는 것을 가리킬 때 지키고 다스리며 물을 이용하고 비단의 이익을 헤아리며 종횡무진 활약하여 촉한을 흥성하게 했던 제갈량의 놀라운 솜씨에 종종 비유하였다 합니다.
이 말이 바로
수리 수리 마수리
(守理 水利 摩繡利)
-지키고 다스리며 물을 이용하고 비단의 이익을 헤아린다-
입니다.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촉나라 비단은 원래 촉금(蜀錦)이라고 씁니다.
P.S 2 : 물론, 개그는 진지하게 들으시면 지는겁니다
출처 : 디스이즈게임 창천온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