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량은 죽기 바로 전에 책 몇권을 강유에게 건네주면서 그에게 충성을 다하여 한 왕실을 보좌하도록 부탁했다. 그 책에는 제갈양이 천문지리를 관찰하는 방법과 용병하고 전쟁하는 책략과 나라를 다스리는 방책이 기재되어 있었다. 강유는 이 몇권의 책들을 보물처럼 여기고, 언제나 몸에 지니고 다녔다.
그가 군사를 거느리고 검문관에 있을 때, 후주가 위나라에 항복하라는 명령을 전해왔다. 그러나 승상이 주신 진귀한 책은 절대로 적의 수중에 들어가게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그는 곧 두 사람의 믿을만한 장수와 상의하고 책을 검문의 절벽에 있는 동굴 속에 숨겨 두었다가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가져가기로 했다.
그들은 책을 두개의 상자에 잘 담아 봉한 후,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서 위로는 하늘에 닿지 않고 아래로는 깊은 계곡과 접해 있는 동굴을 하나 찾았다. 먼저 끈을 사람 몸에 묶고 절벽을 내려간 후, 허공에서 책 상자를 내려 동굴 안에다 숨겼다.
강유가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책을 숨긴 동굴이 어디에 있는지, 그 책이 어떤 것인지는 끝내 풀 수 없는 수수께끼가 되어버렸다.
후에 어떤 사람이 이 이야기를 듣고서 사람을 사서 절벽 아래를 보내 찾아보게 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도 그 지방 노인들은 아직도 산 속 절벽에 있는 한 동굴을 가리키면서 저곳이 `강유가 책을 숨긴 동굴` 이라고 말하고있다.
출처 : 창천온라인 디스이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