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은 삼국지연의에서 촉한 오호대장의 한 명으로, 정사에서도 ‘관장마황조’
라고 하여 촉한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장수로 나오는 등, 장수로서 꽤나
높게 평가받은 인물입니다.
이 조운의 활약상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꼽자면 역시 장판에서 조조군의
격심한 추격에 대항하며 유비의 가족을 보호하는 부분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연의에서는 흔히 유명한 ‘백만 명 적중 돌파’ 가 바로 그 장면이지요. 이 일화야
물론 과장이 심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정사 쪽의 기록을 따른다 하더라도 조조가
가려 뽑은 ‘정예 기병 5천’의 끈질긴 추격을 맞아 비전투원인 아두와 감부인을
보호해 내며 무사히 유비와 합류한 것 역시 그저 범용한 무장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을 터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일설에 이르기를,
본래 조운은 놀라운 무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크게 드러내거나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자기 할 일만 하는 편이었는데, 바로 그 당양 장판의 싸움에서
조조군이 급하게 추격해 오자 조용히 근심하며 말하기를
적이 가려 뽑은 기병들이 이렇게나 격심하게 추격해 오니 이대로는
창칼을 쓰지 못하는 주군의 가족이 스스로를 보전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하더니 적진으로 맹렬하게 돌격해서는 끈질기게 추격하는 조조군을 한바탕
휘저어서 멀찍이 떨구어 놓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때의 조운은 평소의 조용한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흉맹하고 강렬한, 마치 야수와 같은 용맹성을
보였다고 하지요.
평소에 조용하다가 말 한 마디와 함께 야수처럼 변해버린 조운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은 주변 사람들은 이를 종종 이야깃거리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널리 퍼지자 후세 사람들은 미.친듯이 한바탕 날뛰어보려고
할 때 평소에는 조용하던 조운이 야수로 변하여 한바탕 미.친듯 날뛰기 직전에 했던
말을 종종 인용하여 주변에 경고하였다 합니다.
이후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말이 짧아져 나중에는 편의상 조운이 했던 말의 맨
마지막 단락만을 인용하여 한바탕 날뛰려 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였으니
이 말이 바로
막가보자(莫可保自)
-스스로를 보전할 수 없겠구나-
입니다.
용례
a : 아니 뭐, 법대로 하시든가. 응?
b : 오냐 그래, 어디 한 번 막가보자.
-절대평범지극정상인-
p.s : 물론, 진지하게 믿으시면 지는겁니다
출처 : 창천온라인 디스이즈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