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양반들 하루종일 돌아다니다보니까 어쩔수없는겨...이해하지만 굴욕이다 ㅜㅜ
안녕하세요~ 평소에 톡을 즐겨보는 23살 여대생입니다.
다들 이렇게 시작을 하시더라구요? ☞☜
사과 드리고 싶은 분이 계셔서 처음으로 쓰는 글이예요 .... !
저는 학교 기숙사에서 3년간 살다가 드디어 혼자 나와 살게 되었는데
이사 온 곳이 완전 주택 지구라서 광렌이 안 들어온다고해서
10메가도 안나오는 인터넷을 울며 겨자먹기로 반 년 정도 썼어요
빛처럼 빠른 스피드라더니
↑ 진심으로 이 분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는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이 지역에도 광렌이 들어온다고 해서 기사님을 불렀습니다
모뎀을 바꿔달아야 되서 출장비 세금 포함 만천원을 준비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근처 서비스센터에서 전화가 와서 시간을 정하고,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멀리 있는 은행까지 달려가 돈을 뽑아오고
두근두근하며 기사님을 기다렸습니다
나도 드디어 광렌 쓴다, 광렌 쓴다고 !!!!!!!!!!! 오예 !!!!!!!!!!!
드디어 약속한 시간이 되고 기사님이 오셨는데
사실 제가 여중-여고-여대 크리-_-.... 여학교만 10년째 다니고 있는지라
볼 수 있는 남자라곤 학교 경비 아저씨들과 교수님들....뿐인데
작은 방에 모르는 남자분과 둘이 있으려니 굉장히 뻘쭘하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긴장한 가운데 괜히 핸드폰만 만지작 만지작 ....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말린 오징어 같기도 하고
중학교 때 사물함에 처박아 둔 체육복 같은
스멜이 어디선가 스멀 스멀
.............
전 친구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지금 인터넷 아저씨 오셨는데
발냄새 쩐다............... '
그리고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힝... 근데 제 폰이 아니라 그 기사아저씨 폰이더라구요
전 그냥 친구가 왜 답장을 안하지,하고 계속 핸드폰만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저씨 얼굴이 점점 붉어지시더니.......
나중엔 얼굴이 어찌나 빨개지셨는지 완전 성냥간지 ......
그래서 그냥 왜 저러시나 하면서
친구에게 왜 답장 안하냐고 닥달문자 보내려고 했는데
.........................
이게 뭐죠?
최근 발신목록에 왜 기사님 전화번호 밖에 없는 겁니까?
나 남자 옆이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 탔던거니 .....?
그대가 어떤 사람인지 난 알 수 없어
하지만 정말 궁금한 게 딱 하나 있소
oh 네 전화번호 oh
oh 네 전화번호 oh
'기사님 제 발냄새가 쩐단 얘기였어요,
결코 기사님의 발냄새를 말한 게 아니예요'
라고 뒤늦게 수습하기 위한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없는 그대
엘X 힘콤 서비스센터 박X수 기사님 !!!!!!!!!!!!!!!!!!!
출장비도 안 받아가시다니 ............... 출장비는 대체 왜 안 받아가신거예요...!!!!! 흑
3년 노예 계약에도 절대 군말 않겠습니다..... 인터넷 느려터져도 괜춘
그러니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부디 저를 너그러이 용서해주세요
저기요 제 빵 못 봤어요?
이렇게 쥐고 먹는건데...... 네? ...... 네?
(급 마무리하기 부끄러워서 .... 짤방 하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