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한의원에서 배털때문에 망신당했어요

pnt 작성일 09.07.21 14: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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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쑤시게 웃긴글터랑

찰카락 엽기사진하고

헤깔릴때가 많다는 1人

 

 

 

안녕하세요ㅎㅎ

대전 사는 22살 휴학중인 여학생입니다.

얼마전에 한의원 갔다가 생긴일을 동생한테 말해주니

너무 웃기다고 이건 톡감이라고 빨리 올려보라고 해서 등떠밀려 올리네요

굴욕도 그런 굴욕이 없었습니다. 제 인생 굴욕랭킹 3위 안에 들 정도니까요.

 

말 그대로 배에 털이 많이요...

얇고 부드럽고 짧은 털이 아닌 굵고 억세고 2~3센치정도 되는

가히 겨드랑이의 포스를 내뿜는 그런 털이지요.

더 길렀다간 자칫 밑의털(?)과 연결될지도 모르는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털도 아니고 귀찮은 관계로 털을 안깍으며 살고 있지요.

 

이번년도 9월달은 정말 아프기만 했어요.

겨드랑이에 500원만한 땀띠났다가

다 나은듯 싶어서 제모크림을 발랐다가 대참사를 겪었지요.ㅅㅂ

겨드랑이 껍디기가 녹아서 짓물나오고 ㅠ_ㅠ...

겨털 일부분 소멸되고...ㅠ_ㅠ

겨드랑이도 이렇게 아플수 있구나 생각하며

고3때 사랑니 뽑고 마취풀린 이후로

발리에서 생긴일 조인성처럼 주먹씹으며  울었네요 

 

어쨋든 9월 막판에

집에오는길에 계단을 잘못봐서 넘어지는 바람에 오른쪽 다리를 삐었답니다.

 

걸을수는 있지만 신경쓰이게 아프더라구요

주변에선 한의원가서 침맞으면 직빵이라고 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의원에 갔습니다!!!

 

'오른*목을 삐었으니까 당연히 오른쪽 발목에다 침 맞겠지...?'

라는 마음으로 오른쪽 발만 씻고 발톱 때 빼고

( 밖에 있어서  여유롭게 두짝 다 씻을수가 없었어요)

 

 

처음 가보는 한의원이라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해서

침을 맞으려고 오른쪽 양말을 벗고 누웠어요.

근대 간호사분 두 분이 오시더니 왼쪽 양말을 벗으라고 하는거예요.

" 아니;;;; 오른발 다쳤는데 왼발에다 침놓나요???"

하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속으로 아 ㅅㅂ 뭐됫네를 외치면서  

청결함에 있어서 차이가 물씬 느껴지는  두 발을 가지런히 두었지요...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였습니다.

 

 

갑가지 배에 뜸을 해주겠다면서

제 배를 까려는게 아니겠습니까?

전 소스라치게 놀라며 제 배를 사수했습니다.

간호사 두 분이 더 놀라며 왜 그러냐고 했습니다.

저는 그 몇초간 수만가지 생각이 스쳐가면서 식은땀이 비오듯 흘렸습니다...

 

 

"언니... 그거 꼭 해야하나요?"

라고 물으니 꼭해야한답니다...-_-아 젠장

간호사 언니들은 무슨일이냐면서 걱정+재촉을 했습니다.

 

 

 

 

 

 

" 언니.... 저 사실... 배에 털있어요 ㅠ_ㅠ..."

하고 울먹이며 고백했죠.

간호사분들은 웃으시며

"괜찮아요 ㅎㅎ 여자분들중에 털있는분 꽤 계세요. ㅎㅎㅎ"

" 언니... 그게 ... 좀 많아요 ㅠ_ㅠ"

하고 걱정스런 말투로 재차 제 배털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ㅎㅎ 괜찮아요.  한두번 본게 아니예요"

라며 절 안심 시키셨죠.

그래서 전 부끄러운 얼굴로 옷을 올렸습니다.

 

.....

해맑게 웃던 간호사 분들이 급 정색을 하시더라구요.

"좀 심하죠???" 하니까

 

"왜 제모를 안하시는거예요????"

라며 저한테 따지시는 겁니다. -_-;;;;헐.

아까 괜찮다고 천사같이 웃으시던 그분들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지가 뭔데 남의 뱃털에다 화를 내는거야 -_ㅠ;;;'

약간 어이 없긴 했지만 이미 씻을수 없는 죄를 지은 몸

 

아 ㅅㅂ 누가 배에 뜸뜰줄 알았나?

 

 

다행이도  연기잡는 기계로 배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발에 침 맞는 동안 남자원장님께 폐는 끼치지 않게 되어 안심하고 있던찰나

"허리는 안아프세요?"

라고 물어보는게 아닙니까?

순간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허리에 놓는게 아니라  배에다가 침을 놓을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만성 허리통증으로 고생하던 저였지만

"아니요!!! 저 허리는 진짜 튼튼해요 ㅎㅎㅎ 전혀 아프지 않아요!!!"

라며  원장님의 눈은 지켜드렸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릎에다가 침을 놔야한다고 남자원장님이 제 바지를 올리는게 아닙니까?

젠장 바지가 수월하게 올라가면 괜찮겠지만 

스키니비슷한 바지는 무릎 바로 밑에서 올라가지 않는것이였습니다

불굴의 의지를 불태우시며 당황하시는 원장님께

"저기.. 선생님??? 제가 올릴께요..." 라고 있는 힘껏 바지를 올렸습니다.

흡사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약 먹다가 병원으로 이송될때

스스로 침대를 옮기는 그런 장면을 재연하는듯 했습니다.

 

 

뜸이 끝나고 뜸을 치우자 배에 시커멓게 뭐가 뭍었더군요.

배털은 열에 가해져서 풀이 죽은 상황이였구요

"제가 집에가서 닦을께요!!!!" 하며 울부짖었지만

정색간호사 언니는 굳이 자기가 닦아주겠다며

제 배를닦기 시작했어요...

뱃살은 파도치고 배털은 미역마냥 일렁거렸습니다...

 

쥐구멍에라고 숨고싶다가 이런 기분일까요?...

의사선생님이 침 뽑으러 들어오신겁니다...

결국 원장님도 지켜드리질 못했습니다....

 

 

모든 치료를 마치고 나오면서

" 못 볼걸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라고 정중하게 사과하고 나왔네요...

 

뱃털과 함께  풀이 죽은 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와서 바로 털정리 했습니다...

앞으론 정말 털정리 잘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순간이였습니다.

계속 치료하러 오라고 했는데 창피해서 못가겠네요...

다른 한의원 알아봐야겠어요ㅠ_ㅠ...

 

더러운년 이런 악플 사양할께요 ㅠ_ㅠ;;;

사진 원하시는 분 있을것 같은데

집에 오자마자 깍아서

길러야 해요.

지금은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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