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vs 사자

곤란한상대 작성일 09.11.08 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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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 넘도록 결론나지 않는 이유는 실제로 두 동물이 싸우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싸울 일이 없다. 사는 지역도 다르고 좋아하는 환경도 다르다. 일단 서식지가 겹치는 곳이 없다. 인도에는 사자와 호랑이가 같이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도는 넓다. 서식지는 거의 겹치지 않으며, 야생에서 조우할 확률은 극도로 낮다. 때문에 두 동물이 싸운다면 그것은 인간에 의한 인위적인 상황 아래에서 일 수밖에 없다.

싱싱한 떡밥에 매료된 것은 단지 21세기 인터넷을 떠도는 초딩만이 아니었다. 이 아름다운 두 생물은 시대를 넘어 수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서양을 대표하는 사자와 동양에서 영물로 추대받는 호랑이. 많은 나라와 단체들이 앞다투어 이들을 상징으로 이용했다. 따라서 이들은 단지 생태계의 일원이 아닌 각 나라를 상징하는 화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때로는 높으신 분들의 사정에 의해 민족의식을 높이고자 두 맹수가 동원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국 치하의 인도에 퍼진 소문이다.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사자가 인도를 상징하는 호랑이를 죽인다는 이야기는 영국인들에 의해 인도 전역에 퍼졌다.  북한의 비디오에서는 주체의 상징인 호랑이가 외세를 대표하는 사자를 깔아뭉갠다.

영국인들은 사자가 패배하는 장면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반대로 한국인들은 호랑이가 약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암호랑이를 숫사자와 싸움시키거나 늙고 쇠약해진 사자를 호랑이 우리에 밀어넣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맹수가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

 

대체적으로 잘못 알려진(알고있는) 몇가지를 모아보았다

 

1. 사자가 호랑이보다 크다.

영국인들이 인도에서 퍼뜨린 소문으로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호랑이 쪽이 조금 더 크다. 사자와 벵갈 호랑이는 체중이 200kg 전후로 비슷하며(벵갈 호랑이 쪽이 조금 더 크다) 아무르 호랑이는 이보다 20kg 정도 더 무겁다. 숫사자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갈기 때문에 대단히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보기만큼 크지 않다.

2. 아무르 호랑이는 4m, 300kg이 넘는다.

한국에서 많이 도는 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만 맞긴 맞다. 이만큼 큰 호랑이가 있긴 있다. 중국 호림원의 황호는 400kg을 훌쩍 넘는 괴물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최대 체중이고 평균은 훨씬 못*다. 최대와 평균이 미묘하게 와전되면서 생기는 일이다. 어떤 고양이과 맹수도 평균 체중이 250kg을 넘어가는 종은 없다. 아무르 호랑이는 확실히 거대하지만 절대적인 유리함을 얻을 정도는 아니다.

3. 아무르 호랑이는 벵갈 호랑이보다 공격적이다.

공격성은 순전히 개체간의 차이이다. 벵갈 호랑이 중에서도 사나운 놈이 있는가 하면 아무르 호랑이 중에서도 온순한 녀석이 있는 것이다.

4. 호랑이는 사납고 표독하며 숫사자는 온순하고 게으르다.

숫사자는 대단히 사나운 동물이다. 단지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고(대부분의 고양이과 맹수가 그렇다) 휴식을 취하는 포즈가 인간의 기준으로 민망하기 때문에(심히 민망하다) 이런 이미지가 생겼다. 일단 싸움에 돌입한 숫사자는 지상에서 가장 광폭한 맹수 중 하나로 돌변한다. 호랑이도 사자 못지않게 오랜 시간 휴식한다. 단지 앉는 자세가 다를 뿐이다.(지나치게 멋있다. 간지의 결정체.)

5. 사자는 한발을 이용한 단타를 날리고 호랑이는 양손 훅이 주무기이다.

최근 한 사육사의 발언으로 인터넷에 널리 퍼진 말이다. 일단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선호하는 방법의 차이일 뿐 기본적으로 두 맹수의 싸움 방법은 대동소이하다. 위 전법은 주로 같은 종류의 맹수끼리 싸울때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종간의 대결이 될 때는 그냥 엉기고 본다. 이것도 절대적인 건 아니고, 몸통 박치기를 한다던가, 허벅지를 문다던가 뒷치기를 한다던가 방법은 많다. 그리고는 엉긴다.

6. 갈기는 대단히 효과적인 방어기제이다.

서구에서 사자의 우위를 주장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이다. 이것도 반은 맞다. 갈기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숫사자가 갈기를 기르면 두배는 커보이며 상대를 위압하는데 효과적이다. 사파리에서 왕좌를 차지하는 개체는 대부분 갈기가 무성하다. 하지만 갈기가 거의 없는 개체가 톱을 먹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놈이 한국의 투스. 이놈이 왕이 될 때 암사자로 착각이 될 정도로 갈기가 없었다. 그러다가 갈기가 생길 무렵 권좌에서 밀려났다. 갈기는 효과적인 위협도구이고 방어효과도 있으나 절대적이진 않다.

 

다음은  이들의 특징과 습성을 비교해 보자.

 

1.크기

호랑이가 조금더 크다, 하지만  그게 호랑이들의 승리를 약속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포철은 사파리 안의 모든 호랑이들을 굴복시킨적이 있고,뱅갈종 호비는 자기보다 더 큰 사자파 보스 아이디를 관광보낸적도 있고 심지어 시베리아종인 16강도 이긴적이 있다.

2.체형

거의 비슷하다.

3.힘과 민첩성

근소하게 호랑이 우위 (사자가 힘이 더 쎄다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ch. discovery 에서 동물vs동물 편에 사자랑 호랑이

나왔을때 측정한 결과 턱힘 , 몸무게 , 펀치력 등등 모든것이 호랑이가 앞선다라고 나왔었다.근데 결론은 사자가 이긴다..라고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결과를 추정해 줬었다.궁금하면 알아서 찾아보시고)

4. 공격성
거의 동일하다. 단 맹수들은 기세가 한번 꺾이면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쪽에서 기선을 잡으면 상대방은 상당히 온순해진다. 좀 불쌍할 정도로 비굴해지는데 이걸 뒤집기가 상당히 힘들다. 그래서 동물원에서는 기를 살려주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한다. 사자에게 샌드백으로 쓰라고 호랑이 인형을 주거나, 호랑이들 기운차리라고 얼음을 주기도 한다.
5. 집단성
사자쪽이 우세하다. 사파리 같은 곳에선 호랑이들도 사자들에 대항해 무리를 짓긴 하지만 오래 못간다. 사파리에 사자와 호랑이들을 방사하면 처음에는 호랑이들이 활개를 친다고 한다. 사자들이 무리를 짓기 전에는 멋대로 몰려다니며 사자들을 린치한다. 한국에는 벵가리 치하의 93~95년에 해당한다. 하지만 사자가 집단 체계를 완성 시키면 그때부턴 사자 세상이라고 한다. 포철이 집권한 95년 부터 현재까지 해당한다.(라고는 해도 그 기간동안 사자들만 보스를 먹었다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16강의 등장으로 호랑이 세상이라고 한다. 16강은 몸집도 크지만 대단히 사교적인 개체이다.

 

영국의 동영상도 그렇고 인도쪽의 영상 , 영국 신문에 실린 서커스단 호랭이 사자 싸움에 대한 기사, 북한의 영상물 통틀어도

서양쪽은 사자승 동양쪽은 호랑이 승이다.

하지만 위에 열거된 것들은 인위적인 상황에 의해 만들어졌고 대부분이 조작의 의혹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조작의 가능성이 적은 곳으로 가보자. 사파리다.

 

다음은 사파리의 이름있는 맹수들이다. 개체들의 체중은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어느정도의 체중차는 승리의 보증수표가 될수 없다.

1. 사라토 : 스페인 사파리의 제왕. 호랑이 여럿 망가뜨렸다고 한다. 사자들도 많이 다친다. 몸무게 370kg의 괴물사자랜다. 그리즐리도 기싸움으로 쫓아냈다. 이놈이 너무 난폭해서 스페인은 지금 이놈의 기를 꺾을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한다. 해당 사육사의 말에 의하면 바로 이놈이 지상 최강의 육식동물이란다.

2. 블라디미르 : 러시아의 챔피언. 380kg으로 사자가 사라토라면 호랑이는 블라디미르라는 느낌이다. 최근 독일에서 짱먹고 온 사자를 쓰러뜨렸다. 해당 사육사의 말에 의하면 이놈도 지상 최강의 육식동물이다.
3. 본 윌리엄 : 영국 사파리의 1인자. 바바리 사자와 케이프 사자의 혼혈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름부터 죽여준다. 호랑이를 아주 싫어한다고 한다. 체중은 360kg. 해당 사육사의 말에 의하면 이놈도 지상 ........이다. 같은 사파리 내의 호랑이 대장은 엠파이어, 전체 서열은 당시 4위이다.
4. 황호 : 몸무게 400kg이 넘는 사상 최대의 고양이과 동물.(라이거 제외) 중국 호림원에 살고 있었다. 지금은 늙어서 죽었다.

6. 벵가리 : 93-95년 한국 사파리의 호랑이 전성시대를 열었던 호랑이. 체중 320kg. 사자, 호랑이의 평균 체중이 200kg인 걸 보면 심상치 않은 괴물임에는 틀림없다. 성격도 사나워서 암호랑이 금강호를 물어죽이기도 했다. 사자, 호랑이 다 이놈 앞에서 설설 기었다고 한다. 어떤 사자는 철장을 사이에 두고도 너무 무서웠던지 벵가리가 다가오자 밥먹던 것을 뚝 그쳤다고 한다. 이름은 벵가리인데 혈통은 아무르 호랑이이다. 지금은 죽었다.

7. 포철 : 한국의 전설적인 사자. 3년간의 호랑이 천하를 종식시켰다. 체중은 가장 무거웠을 때도 220kg 정도였지만 싸움에 아주 능숙했다고 한다. 자기보다 훨씬 큰 호랑이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호랑이 보스 호걸과의 싸움으로 유명하다. 포철이 막을 연 사자 전성시대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사자왕.

8. 천하 : 포철과의 권력투쟁 끝에 포철을 누르고 왕좌를 차지한 사자. 그가 집권한 95~2000년까지는 사파리에 별다른 다툼 없이 평안했다고 한다. 물론 호랑이들은 기가 죽어 지냈다. 포철의 카리스마가 워낙 대단해 저평가받고 있지만 대호랑이전에서는 포철을 능가했다고도 전해진다. 최근까지 보스였던 아이디, 테크노 형제의 아버지.
9 호비 : 아주 포악한 벵갈 호랑이. 덩치는 크지 않은데 아주 사납다. 어릴 때부터 겁없이 보이는 놈들 죄다 시비걸고 다녔다. 혼자서 여러 마리의 적과 싸운 적도 많다. 사자파 보스인 아이디, 테크노 형제와 많이 다투었다. 아이디와는 엎치락 뒷치락 하는 사이로 아이디와의 2:1 매치는 필견. 거대한 아무르 호랑이인 16강을 제압할 만큼 싸움을 잘하지만 너무 난폭하기 때문에 같은 호랑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없다. 호랑이들은 호비를 사자보다 싫어하지만, 호비 탓에 사자들이 호랑이들을 다시 보게 된 건 사실이다. 뒷치기의 달인.(이걸로 여럿 보냈다) 슬슬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10.16강 : 한국의 사파리에 있는 유일한 아무르 호랑이. 많이 나갈 때는 체중이 250kg가까이 된다. 혈통에 이름에 하여간 인기를 끌 요소는 한몸에 지니고 있는 동물. 매스컴에서 대놓고 밀어준다. 붙임성이 좋아서 호랑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처세술의 달인. 하지만 호비에게 두번이나 크게 발리는 걸 보면 싸움 실력은 아직 검증이 필요한 것 같다. 호비와는 성격도 정반대에 사이도 안좋다. 호비에게 또 당할 뻔 했지만 다른 호랑이들이 도와줘서 이겼다. 최근에 아이디를 몰아내고 호랑이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아직 젊기 때문에 가능성이 많다.

싸파리의 싸움은 야생에서보다 치열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의 눈에 치열한 싸움으로 비치는 행동이 그들에게는 그저 장난인 경우가 있다. 반면 사람들에게는 별것 아닌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그들에게는 심각한 도전행위일 수도 있다.
두 동물은 아주 가까운 동물이다. 현재까지의 분류학적 연구에 의하면 표범→호랑이→사자의 순으로 진화가 이루어졌고 이 둘이 완전히 다른 종으로 분리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라고 한다. 호랑이와 사자는 생물학적으로는 형제나 다름없는 사이이다.

짱공에서는 대체적으로 호랑이가 이긴다라는 의견이 많은듯 한데,  현재 까지의 결론은 쎈놈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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