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트를 이용하는 여우가 통근자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8일(한국시간) 영국의 일간지 메트로는 "도심 지하철에서 여우가 나타났다"며 "비교적 한적한 시간대에 등장해 안전사고 등 혼잡한 상황은 면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여우가 지하철에 등장한 것은 지난 5일 새벽. 여우를 발견한 지하철 직원은 즉시 여우를 밖으로 유인하는데 몰두했다. 하지만 허사였다. 여우는 역내를 돌아다니다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탔다.

여우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전혀 당황스러워하지 않았다. 에스컬레이트에 올라가서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도착할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리는 여유를 보였다. 사람들이 몰릴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경계할 뿐이었다.

한참동안 지하철 안을 누비던 여우는 역 밖으로 무사히 나갔다. 그 동안 사람을 공격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거나 사고가 나는 일은 전혀 없었다. 결국 여우의 등장은 아침의 해프닝으로 끝났다.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영국의 사진기자 케이트 마크레스 그레이에 의해 포착됐다. 이 사진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려 17,000여명의 사람들이 댓글을 단 것. 네티즌들은 "지금까지 본 사진 중 최고다. 세상에서 제일 영리한 여우"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