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남쪽 아라바의 모래언덕에서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바 없는 새로운 종의 거미가 발견되어 화제다. 하이파 대학 생물학과 연구진이 발견한 이 거미는 몸길이가 3.8cm, 다리경간이 14cm에 이르러 중동 지역에 서식하는 거미 중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거미가 야행성이며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활동하고 거미굴 입구에 모래입자를 반죽한 여닫이문을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새로 발견된 거미를 연구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미의 서식처인 키부츠 사마라 일대의 모래언덕 지역이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토지개발 때문에 사라질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남부에 남아 있는 유일한 모래지대인 이 모래언덕은 과거 그 크기가 7㎢에 달했으나 최근 3㎢로 줄어들었다.
하이파 대학의 샤나스 박사는 이번 거미 발견으로 이 지역에 여러 다른 종류의 희귀 동물들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가 이 지역을 모래 채집장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여 환경 관련 단체와 정부 사이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