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와 제 상태 등에 대한 악플은 정중히 사양함을 밝힙니다. 사회적 약자로서 거대한 성형외과왕국에 대항해서 싸우는 것만으로도현재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너무 힘든 상태이니까요. 저는 올해 25세, 영국에서 유학중인 남학생이고, 현재는 한국에 나와있습니다. 작년 말 영국 유학길에 오르기 전, 강남의 T 성형외과에서 줄기세포 지방이식이라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배에 있는 지방을 채취하여 볼, 코 등과 같은 살이 많이 빠진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이죠. 항상 피곤해 보이던 제 얼굴에 대한 컴플렉스를 만회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술 후 영국에 돌아와서도 몇일이면 금새 빠진다던 부기가 빠지기는 커녕, 점점 더 부어오르고 심지어는 지방을 채취한 부위가 딱딱하게 만져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한쪽 볼의 지방주입 부위에서 피고름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이 너무 심해서 한국의 성형외과에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하여 겨우 들을수 있었던 말은, '며칠 후면 부기가 가라앉는다', '현지에서 항생제를 복용해라' 라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복용을 계속 해도 상태가 호전되기는 커녕, 얼굴은 점차 부어만 가고, 제 얼굴의 형태는 점점 더 없어져 가고, 밤마다 고름부위의 원인모를 통증때문에 학교 생활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끝없는 고통속에 또다시 성형외과로의 연락시도, 직접 저에게 시술을 하셨던 원장선생님은 도무지 연락할 길이 없고 홍보실장이라는 분과 겨우 통화를 해서 한국으로의 비행기티켓을 받아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돌아와 제 상태를 본 성형외과 원장이 내린소견은 '정체모를 바이러스 감염' T 성형외과 의사는 무조건적으로 경찰병원으로의 입원을 권유했고 저는 조금더 전문화된 병원으로의 입원을 주장했습니다. (경찰병원을 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바이러스 감염분야에서 되도록이면 최고인 병원에서 진료받고 싶었습니다. 이때 제 상태는 거의 얼굴과 배가 고름덩어리였으니까요)현재 저는 삼성의료원에 입원중입니다.
이틀에 한번, 너무나 극심한 고통때문에 전신마취 후 고름을 빼내고 있습니다. 제 상태를 보신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은 할말을 잃고 주저앉았습니다. 앞으로 몇년간 삼성의료원에서 저에게 맞는 항생제를 개발해서 투여해야 하며, 현재 상태는 한쪽볼에서 양쪽볼로 번져가는 상태이고, 배는 고름으로 차있습니다. 현재, 강남의 T 성형외과에서는 배 부위와 얼굴부위의 제 상태에 대해전혀 책임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배부위에서 지방을 채취할때 사용했던 기기가 감염이 있었는지, 아니면 집도했던 의사진에게서 감염이 있었던 건지 분명 저는 병원의 의료사고의 희생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의 비행기 티켓값과 삼성의료원 입원비 모두 합해 160만원 가량만 지급한 채 앞으로의 입원비에 대해서는 일절 물어야 할 책임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병원에 최소2년가량 입원해야 합니다.저에게 맞는 항생제 개발과 동시에, 2일에 한번씩 전신마취후 고름을 빼야하기 때문입니다. 남들은 평생 한번 해도 몸에 해롭다는 전신마취를 저는 이틀에 한번씩 해야합니다. 제 원래 얼굴은 찾아볼 수가 없고 그보다 더 힘든건 죽을것 같은 통증입니다. 또한, 바이러스가 완전히 퇴치된다는 보장도 없으며, 패혈증등의 합병증에도 평생 노출되버린 상태입니다.
제가 2년동안 입원할 경우 지급하여야 할 입원비가 최소 몇억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명하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해서 모든걸 병원에 맡기고 적지 않은 비용으로 받은 시술이 이렇게 제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게 될 지 몰랐습니다. 시술전엔 컴플렉스를 없애줄 천사의 얼굴이었다가 이제는 '배째라'라는 식의 악마로 변한 T 성형외과, 너무 무섭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모든걸 반년전으로 돌려놓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매사에 열심이었고,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은그저 평범한 남자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성형외과측에서는 자신의 이미지 실추와 소문을 두려워해 자신들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치료비 전액부담뿐만 아니라 해당의사 구속, 병원 폐업까지 시키고 싶지만, 요리조리 법망을 피해가는 병원측때문에 이것도 힘듭니다. 부모님은 몸져 누우셨고, 소송을 준비하고는 계시지만 그 길이 길고 힘들것 같아 제가 아무리 아픈몸이지만 곁에서 지켜보기 힘들어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틀에 한번꼴로 진행되는 수술에 지친 저보다 힘들어하는 부모님을 위해이글을 올립니다.
저는 앞으로 제 인생이 두렵습니다.제노력으로 외면, 내면으로 저를 업그레이드 시키고 싶었던 제 꿈은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물론 그 방법으로 성형을 선택한건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지만.결과가 이렇게 되었으니 후회는 아무 소용이 없네요.도와주세요, 제 억울함과 제 고통,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성형의료사고로 저와같은 피해를 입으신 분들이나,법계통, 언론,의학쪽으로 도움받을 분들을 찾습니다. 많이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