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 극빈층 가장이 자신이 일하는 동안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자 아들의 발목에 쇠사슬을 채워 거리의 표지판 기둥에 묶어 둬 충격을 주고 있다.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팡산(房山)구 량샹화관(良鄕華冠)쇼핑센터 근처에서 불법 오토바이 운전을 하는 천촨류(陳傳六)는 두살배기 아들의 발목을 쇠사슬로 묶어 기둥에 묶어 두고 일을 한다. 그는 "보름 전 네살짜리 딸을 잃고 난 후 아들마지 잃어 버릴까봐 최후의 방편으로 쇠사슬을 생각해냈다"며 "아내는 정신질환으로 아이를 돌보지 못하고 베이징에는 먼 친척도 없다"고 말했다.
쓰촨(四川)성 출신의 천씨는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나온 농민공이다. 천의 '쇠사슬로 아이 돌보기'는 농민공의 현실이 얼마나 비참한지와 심각한 빈부격차, 빈민을 위한 복지시스템 부재 등 중국의 심각한 치부가 드러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언론 보도가 나간 후 팡산구 미성년보호위원회는 2일 천촨류를 찾아가 쇠사슬로 아이를 묶지 말 것을 권고했으며,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어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실종된 딸아이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사팀을 만들기로 했다.
후원 성금이 도착하고 취학 전까지 무료로 돌봐 주겠다는 유치원이 있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사 : 헤럴드경제 / 사진 : 163.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