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3월12일 밤 방송된 SBS 교양 프로그램 '당신이 궁금한 그 이야기 큐브'에서 소개된 한옥선(40)씨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6년 전 사고로 심각한 화상을 입었지만 오히려 더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현재는 친정어머니와 두 아들과 함께 살아가는 한옥선씨가 며칠째 10개의 발톱깎기에 도전 중인 모습이 화면에 실렸다.
그녀는 팔이 펴지지도 않고 구부러지지도 않기 때문에 발톱 깎기에 정확히 맞추어 힘을 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씨는 며칠째 10개의 발톱을 깎을 때까지 도전을 하는 모습이 생생히 방영됐다.
한옥선씨에게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런 상황일까?
지난 2004년 9월16일 악몽같은 일이 벌어졌다.
집에 느닷없는 가스 폭발사고가 일어나, 한씨는 다행히 목숨을 구했지만 온몸의 반을 덮는 화상을 입었고 남편은 사망했다.
정말 심각한 수준의 화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고 이후로 오히려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미스코리아 얼굴과 맞바꾸라고 해도 난 내 모습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의 어머니 백기정(73)씨는 그녀가 사고 직후 다시 만든 주민등록증을 보고는 그 사진이 너무 싫다고 하자 한씨는
"난 내가 제일 예쁘다. 사고 직후 눈 뜨고 볼 수 없는 모습도 나고, 지금의 나도 나고, 다치기 전의 모습도 나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고 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씨는 사고 후 웃음도 더 많아지면서 긍정적인 삶의 방식으로 바꾸었다.
"내가 웃어야 남도 웃지요", "사람은 부정,긍정 중 두가지를 선택하게 되는데 나는 긍정을 선택했지요"
한옥선씨가 이처럼 밝고 긍정적으로 삶이 바뀐 계기도 소개됐다.
"사고 당시 중환자실에 있을 때 어떤 부부가 심각한 화상으로 누워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그렇게 된 것에 대해 부인에게 끝없이
원망하며 독설을 퍼부었다. 그 부인은 병세가 악화되더니 결국 사망했다"고 하며 "원망하고 불평하는 게 좋은 게 아니구나,
다른 사람도 죽일 수 있구나,나는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깨달았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녀는 작년 남들은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던 운전면허증도 땄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큰아들을 대학기숙사에 가뿐히 데려다 주기도 했다.
길거리에 나서면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그런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 "아줌마 다쳐서 이런거야,너희도 조심하렴"
이라고 말했다.
사고 후 블편한 몸으로 며칠째 걸쳐서 10개의 발톱을 깎는데 도전해 성공했고, 양치질,숟가락 들기,양말 신기 등에 도전해 성공했다.
앞으로 젓가락질에 도전할 거라는 그녀는 "노력하지 않고 얻어지는 건 없다, 도전하면 된다, 도전하다가 실패할 수도 있지만 또 도전
하면 된다, 정말 안되는 건 어쩔수 없지만 까짓거 해보는 거다, 될때까지"라고 제작진에 말했다.
팍팍한 세상살이에 몸이 건강해도 불만,불평을 갖고 살아가게 되는 현대인들에게 그녀의 사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펌 흰머리대혁명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