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포츠의 전설 캐나다의 브라이언 매키버(Brian Mckeever.31)가 비장애인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설움을

2010 밴쿠버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로 보상받았다.

매키버는 시각장애 선수로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캐나다 팀 사정으로 출전이 좌절된 비운의 영웅.

그 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 패럴림픽 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시각장애 20㎞ 프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친 형인 로빈 매키버(Robin Mckeever)를 가이드러너로 앞세우고 5㎞ 코스 4바퀴를 압도적인 기량으로 선두에서 주파했다.
1998 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캐나다 대표로 나섰던 로빈은 보조를 맞추느라 경기 중에 헐떡거리면서 거의 말을 하지 못했다.

(* 참고로 비장애인 올림픽에서는 가이드러너를 둘 수 없음)

캐나다 현지에서는 패럴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하지 않는 등 패럴림픽에 대한 인기가 시들하기 짝이 없지만 매키버를 둘러싼 관심만큼은 대단했다.

매키버가 출발선에 서자 패럴림픽 파크의 장내 아나운서는 격투기 K-1의 선수 소개를 방불케 하는 억양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이언 맥키∼버! 소개가 필요없는 선수! 패럴림픽 7차례 챔피언! 비장애인 올림픽과 패럴림픽 출전권을 동시에 획득했던 선수..."
매키버는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면서 화가 아직도 덜 가라앉았지만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간격을 좁힐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으면 패럴림픽 운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러시아에는 가보지 못했는데 2014년 소치 대회에도 도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 오른쪽이 시각 장애 스키선수 브라이언 맥키버, 왼쪽은 가이드러너인 친형 로빈 브라이언

매키버는 청소년 기대주였으나 유전병인 스타르가르트 증후군이 19세에 발병하면서 시력을 잃어갔고 현재 10％ 정도의 시야만 남아있는 상태다.

그는 시력감퇴를 겪으며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했지만 비장애인 엘리트 선수생활도 포기하지 않았다.

패 럴림픽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크로스컨트리 10㎞와 5㎞에서 정상에 오르고 2006년 토리노에서도 같은 두 종목에서 우승하는 등 7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매키버는 작년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남자 50㎞ 크로스컨트리에서 우승하면서 드디어 밴쿠버 비장애인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캐나다 대표팀은 밴쿠버 올림픽에서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선수들이 있다며 50㎞ 크로스컨트리 출전명단에서 그를 배제했다. 매키버 대신 출전한 선수들은 비난 이메일 등 사이버테러에 한동안 시달렸다.

사진 : 밴쿠버 AP 특약 연합뉴스

임학수(왼쪽 첫번째)와 캐나다의 브라이언 매키버(세번째)가 16일 캐나다 휘슬러 패럴림픽 파크에서 열린 밴쿠버 장애인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시각장애 20㎞ 프리에서 눈 위를 역주하고 있다. 임학수는 57분03초8로 9위에 올랐다. 비장애인 대회인 밴쿠버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출전이 좌절된 매키버는 51분14초17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남자 입식 20㎞ 프리에서 7위를 차지한 두 팔이 없는 중국의 두하이타오(가운데)가 신중하게 눈 위를 타고 있다.

밴쿠버 비장애인 올림픽에 참가 자격을 획득하고도 출전을 못한 브라이언 매키버의 한풀이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매키버의 불굴의 의지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또 하나의 신화가 예상된다.

(펌 흰머리대혁명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