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지난지 한참이 되었지만...
추석 에피소드 하나....!
스무살 즈음의 추석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추석 전날 친척들이 오손도손 모여 송편을 빚고.... 난 옆에서 정신없이 먹는데 열중했다.
특히나 나는 꿀깨를 넣어 만든 송편을 좋아했는데
그날따라 배가 고팠는지 송편이 정말 꿀맛이었다.(정말 꿀이 들어가던가?)
추석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점심때 쯤 되니 허기가 몰려왔다.
다른 맛있는 음식도 많았지만 왠지 송편이 먹고싶어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전날 만들어 놓은 모든 송편은 이미 온가족의 뱃속에서 서서히 산화되고있고....
남은건 꿀깨 고명뿐이었다.
송편이 먹고싶었는 나는... 그 고명을 보자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
내가 먹을만큼만 만들어야지... 훔~
반죽을 하고~ 송편모양을 만들어 그 안에 꿀깨 고명을 넣고.... 한 스무개만 만들어야지... 룰루~
그리고 찜통에 솔잎을 넣고 쪘다.... 예전에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찜을 할 때 물은 조금만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역시 줏어 들은건 많어~ ㅎㅎ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찜통을 열었을 때...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 추측되는 음식이 그 안에서 부글대고 있었다....
'이건 뭐지....? 꿀깨죽인가???'
그날.... 찜통에 눌어붙은 송편의 잔해때문에 어머니께 개맞듯 맞으면서 깨달은 두가지 사실....
'아.... 송편은 밀가루로 만드는게 아니구나....'
'아~~ 물 조금넣고 재료넣고 그냥 끓이는 것은 찌는게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