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늦은 밤 취업을 위해 지원서를 쓰던 중 갑자기 옛날 생각이 떠 올라 이렇게 글을 씁니다.
엽기라면 엽기고 웃긴 시츄에이션이라면 또 웃기는데 어디다 써야 할지 몰라서
웃긴 글터에 제 경험을 쓸까 합니다.
편의 상 말 놓고 할께요..ㅋ
왠지 친구나 동생에게 말하듯이 해야 술술 풀릴 것 같군요 ㅎㅎ
그럼 이제 반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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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벌써 14년 전 일이군..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수학 선생님이 있었는데 완죤 싸이코 새퀴였지..
이 선생에 대한 일화를 좀 써 볼까 해...
이 선생의 특징 중에 하나가 숙제로 8절지에 깜찌를 써와야 하는거였어...
나중에 보니까 그냥 복습 형식으로 문제 풀이만 써서 내면 됐지만 다들
처음엔 *듯이 미술 공부 하듯 까~~~만 종이를 내곤 했지..
암튼, 근데 숙제를 안 해오거나 너무 대충 해오면 깜찌를 꾸겨서 입에 넣은 다음
뺨을 졸라 때리는거야~
'니 숙젠 너무 성의 없어~ 10대~'
'이게 깜지냐 백지지~ 넌 15대~'
이런식으로 기분대로 막 때렸지...
다행이 난 맞은 적은 없지만 맞은 애들 보면 맞았다는 사실 보다는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에 화를 내더라구.. 물론 화내면 더 맞으니까 수업 끝내고 욕을 하곤 했지...
근데 우리 반에 집은 어느 정도 사는데 숙제를 안 해서 거의 수업 시간 마다 뺨 맞는 애가 하나 있었어~
근데 어느 정도 지나니까 선생이 애를 졸라 챙겨주더라구... 하도 많이 때려서 정이 들었나 보다 했더니
글쎄 학생이 이 미췬 선생한테 과외를 받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거야~ 더 어이 없는건 이 수학 선생이
우리 학년 문제를 출제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한테 과외를 받으니... 당근 100점 나오지... 게다가 돈도 많이
주니까 아예 시험 보기 몇일 전에 문제를 찍어준다고 하더라... 26~27개 찍어주면 그 중 25개가 나온다고....
근데 이 학생도 순진한게 친한 친구에게 문제를 가르쳐 줬는데 그게 퍼지고 퍼져서 전교생이 다 알게 된거지..
그래서 우리 학교 잘 나가는 애들이 문제좀 주라고 슬슬 꼬셨어~ 그러다 학교 전체 평균이 막 오르니까
선생도 당황했던지 사태 파악 하고나서 자기 00 과외 안 하는데 루머 퍼졌다고 수습하더라구...
근데 이 말을 하는데 지가 스스로 열이 올랐는지 갑자기 8절지 숙제 걷은걸 보더니
'아놔 00 나와~ ㅅㅂ 넌 숙제 이따위로 해오고 무사할줄 알았냐~'이러면서 한명을 지적하는거야~
근데 그 지적당한 애가 우리 학교에서 가장 키도 작고 몸도 왜소해서 보면 보호해 주고 싶은 그런 학생이였거든...
그러니까 선생도 때리긴 모하고 나오라고 했는데 그냥 돌려보내긴 그러니까
'다들 다리 벌리고 앉아있어~ 그리고 너 (지적 받은 학생) 개소리 내면서 반 애들 의자 밑으로 기어가' 이러더라구...
진짜 어이 졸라 없고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더 어이 없는건 지적 받은 학생은
안 맞고 넘어갈 수 있으니까 졸라 욜심히 짖으면서 애들 의자 사이로 기어가고, 반 애들도 그게 잼있다고
졸라 웃고 있는거야... 아마 안 웃고 이 상황을 지켜본 사람은 나밖에 없을 꺼야...
암튼 이 일이 있고 나서 어떤 학부모가 항의를 했는지 어쨌는지 이 선생 3학년 때 우리 가르치려다가
결국 1학년 담당 되고, 과외 받던 애는 3학년 수학도 평균 100점 기대하다가 안되니까 3학년 담당 선생
섭외하려고 지랄하다 결국 안되고, 문제 유출 안 되니까 3학년 때 우리 학년 수학 점수 다시 떨어지고.. ㅋㅋㅋㅋㅋ
하여간 지금 생각하면 고발 당하고도 남을 만한 사건인데 그 당시는 뺨을 맞던 주먹으로 맞던 선생의 폭력은
사랑의 폭력이라고 넘어가던 시절이라서....에휴.... 지금 그 선생을 만나면 할아버지겠지만 예의 차려서
인사하기는 커녕 그 떄 그일 따지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하늘로 가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