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경찰서는 25일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존속살인)로 대학생 아들 손모(27)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24일 오후 4시께 동작구 사당동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아버지(59)와 다투다 목을 조르고 깨진 병을 휘둘러 아버지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손씨는 아버지가 평소 술을 많이 마시고 가정폭력을 일삼아 왔던 것에 불만을 품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전날에도 손씨 아버지는 만취 상태에서 아내를 심하게 때리고 아들과 다퉜다.
손씨는 다음 날 아버지와 화해하려고 술을 사 들고 방으로 찾아가 "우리도 다른 가족처럼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나, 아버지는 "어디다 훈계냐. 다 죽여버리겠다"며 도리어 아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참다못한 손씨는 두 손으로 아버지의 목을 졸랐고 의식을 잃자 병을 깨뜨려 찌르기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버지는 20년간 직업 없이 지내왔으며 술만 마시면 상습적으로 가족에게 폭력을 행사해왔다. 이를 견디기 힘들어한 아들이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숨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들 손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