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링~띠리리리~
딸~여보셔
엄마 내말이 잘 들리오?
엄마~응,,짼짼하게 잘 들린다.
딸-근데 뭔일로 전화하라고 했소?
엄마- 응.
다른게 아니라 봄에 심을 종자(씨앗)가 없다
그래서 장마당에 나가보니 아보다 배꼽이 크다
쌀값의 세배나 올랐다.
딸~뭐이여?..
뭐가 그리 비싸졌소?
그래 돈 보내라는거요?..
엄마~응,,돈이 있어야 종자 심어먹지?
딸~어이그~심어놓으면 종자 다 파가는거 심어 뭘하오?.
차라리 쌀사서 먹는게 났겠소.
엄마~아니다 그래두 종자가 있어야재~
딸~엄마 올해두 종자 다 삶아 먹었소?.크크크크~
죽어두 종자는 베구 죽는다는데 엄마는 종자건사 좀 잘하오. ㅎㅎㅎ
엄마야~이놈의 간나야.
배때기 고파 죽는판에 뭔 종자타령이니?
봄에까지 종자 건사하는집 어디잇니?하나두 없다.
종자는 겨울에 먹는비상식량이다.
이 동네 종자들이 없어서 농사 지울집두 없을것 같다.
딸~이휴~그런데두 북한에선 누가 들구 안일어나나?
배고파 죽겠다구 호미 괭이 삽자루라도 들구 일어나 싸워야지.
그래두 엄마는 김정일이가 좋나?..
엄마~이 썅놈의 간나야.
장군님 욕 하지마라.
이 전화 도청되면 나두 죽는다,,알갔니?
딸~어휴~엄마
지금 리비아에서랑 총들구 대포쏘구 난리다
인민들이 들구 일어나 대통령 잡는다구 야단이다.
종자두 삶아먹어야 하는 북한에서두 좀 누가 일어나서 투쟁을 해야 되는데..
그것두 장군님이라구 엄마 정일이 편드네,ㅋㅋㅋㅋㅋ
엄마야~전화 놓자놓자…
이놈의 기집애는 전화할때마다 우리 장군님 욕하네…
리비아는 밥 잘먹구 잘사는데 왜 싸우니?
배가 불러서 싸우는거란다.
글구 장군님을 욕하지마라,어?..알갔니?.
딸~에그야~내 이렇게 답답한 우리엄마 먹여 살리는거 김정일이 *는 아나?
김정일이가 먹여 살려야 될 북한을 탈북자들이 먹여 살리니,,참,,
엄마~전화 놔라…
이번주로 브로커한테 돈 좀 보내거라…이~
기다릴게,,우리딸 잘 있어라이~잘 살구…
뚜뚜뚜~~~~~~~~
전화는 끊어졌다
이게 우리 엄마가 딸한테 하는 전화여,ㅎㅎㅎㅎ
내가 어째 아이 미치겠소…
나는 한숨만 길게 쉬구…아무말 없다.
이순실 (전 북한군 간호장교)
출처 : http://yahoometro.co.kr/4nrbqd (주성하기자의 북한 real talk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