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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5년 차 아이 넷을 둔 주부입니다..
애 아빠가 장남이라 처음부터 시집살이 각오 하구 결혼을 해서
이런저런 설움이 많았지만 늘 내편이 되주는 남편때문에 든든했습니다.
남편에게 여동생이 있는데요 시집도 갔구 벌써 애가 셋입니다.
근데 문제는 자꾸 금요일만 되면 조카 셋을 친정집(우리집)에 맡기러 오는거예요
고모네도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데 시어머니가 전업 주부시라
아침에 아이들 학교보내는거까지 다 하신대요
고모는 직장다니구요
고모가 양심이 있어서(?) 주말엔 좀 쉬시라고 아이들을 다 데리고 친정으로 오는데
울 시엄마 여기저기 돌아 댕기시는 분이시기도 하지만 특히 주말에는 성당가서 일 하십니다..
아버님은 워낙 무뚝뚝 하셔서 손주들 놀러오면 시끄럽고 정신 없으시다고 안방에 들어가셔서
식사때만 나오십니다 ㅠㅠ
애아빠는 격주 출근이라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고...
결국엔
제가 고모네 아이들 셋 울애들 넷 이렇게 일곱을 돌봐야 합니다.
고모네는 금요일날 저녁에 아이들 데려와서 하루 자고 가던가 아님 아이들만 놓고
가평이니 청평이니 놀러다닙니다.....아.. 정말 너무 힘이 들어요
지난주에 애아빠한테 힘들다고 말하고나니 고모한테 말했나봐요
'니네 애들만 맡겨놓고 니네끼리 놀러 갈꺼면 니새끼들도 데려가라~' 했더니
고모가 잔뜩 화가 나가지고서 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내가 내엄마네 집에 애들 보내는데 언니가 왜 힘드냐 그리고 언니는 일 안하니까 애들 돌봐줄 시간도 있지않느냐 누가 언니보고 우리 애들 봐달라고 했냐 난 엄마한테 맡긴거다' 등등..
근데요
저 직장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살림만하는 주부도 아니예요
출판사 제본 나오면 오타 봐주고 합니다.. 집에서요..
또 가끔 구몬교사하는 친구가 부탁하면 교재 채점도 하고..뭐 그래요..
울 큰딸은 올해 중학교 입학했구 작은딸은 초등학교4학년 아들들은 5살..
고모네 큰딸 4학년 작은딸 2학년 막내아들 1학년..
어떠신가요? 내 배아파 낳은 새끼도 힘에 부칠때가 많은데
정말 고모 너무 하지 않나요? 제가 너무 속상하고 해서 우리 올케언니한테 펑펑 울며 전화했어요
올케언니가 제가 학창시절 성당 다닐때 주일학교 선생님이셔서 친언니 같은 사이예요
울 친청오빠도 주일학교 교사였고 울 신랑도 교사였고 그러네요..
언니가 쌍둥이들이라도 데려오라고 어차피 큰애 작은애는 중학생이라 주일날 성당다고 해야하니까
토요일날 보내라고 하는데 내새끼 다른데 보내고 조카들 키웁니까????
시엄니한테 전번에 말씀 드렸는데 시엄니도 애들 보기 싫어 나가는거라구
저보고 친정 가서 있으랍니다.. 울 아이들 델구~
저도 그러고 싶었는데 제가 가면 언니가 힘들테니까 쉽게 그러지 못하구
한 번은 울 친정오빠가 부모님 모시구 온천 간날이 있어 가지구
금요일날 큰 애 학교끝나자 마자 불이나케 친정으로 갔어요
애들 아빠도 바로 친정으로 퇴근하구 그래서 울 식구만 아무도 없는 친정집에 있었는데
눈치빠른 큰딸래미가 '영은이 자꾸와서 엄마 힘들어서 왔구나" 해요
그때 괜시리 얼마나 마음이 짠했는지....
근데 그날 저녁에 고모네가 왔는데 번호키라 일단 들어왔는데
밤 아홉시가 되도 사람이 안들어오니까 저한테 전화를 했어요
저는 당연히 오랫만에 친정왔다고 했는데
전화에 대고 소리소리 지르고 난리 난거예요
어떻게 시부모님만 두고 그럴수 있냐면서.. 근데 그날 아버님은 야간근무조 셨고
어머님은 1박2일로 성당에서 피정 가셨어요
그래서 그렇게 말했더니 이제는 우리 애들 보내는거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러냐고
미리 연락을 줬어야지 애를 셋 데리고 설악산에 어떻게 가냐구 난리난리를 부리대요..
애 아빠가 옆에서 다듣구 제가 말할려는데 전화 확 뺏어서
이노무기지배 어쩌고 하면서 앞으로 내집 내 허락 받고 오라고 그랬어요
집이 애 아빠 명의거든요..
그렇게 하구 한 2주는 집에 안왔네요..사과의 전화라던거..(뭐 사과할일은 아니지만..) 뭐 이런것도..
근데 이번달 부터 다시 오기 시작합니다..
들어올때 벨 누르는것도 아니고 그냥 번호 띡띡 눌러서 들어와요
들어와서는 엄마 우리왔어~ 합니다.. 어머님 집에 계시지도 않는데요..
휴... 고모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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