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을 키울 공간이 부족하다며 부모를 내쫓은 러시아판 패륜녀가 언론에 소개됐다. 2일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 경찰은 최근 애완견 11마리를 집에서 키우기 위해 부모를 거리로 내쫓은 혐의로 한 50대 여성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성은 1년 전 자신이 기르는 애완견 11마리를 키울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모가 사는 정부 보조 아파트에 억지로 들어왔다. 여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집도 좁다’며 경제적 능력이 없는 70세 부모를 집 밖으로 내쫓았다.
부모가 길거리를 헤매는 사이 여성은 아파트에서 버젓이 생활했다. 그러나 오물로 인한 냄새와 개 짖는 소음 등으로 이웃과의 마찰이 점차 심해졌고, 이웃들이 이 여성을 경찰에 신고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그녀가 부모에 저지른 만행이 드러나게 됐다.
이 여성은 체포과정에서 강하게 반항해 경찰관에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체포 당시 이 여성은 큰 가구들과 훈련시킨 개들로 아파트 현관문 앞에 방어선을 만들고 집안 물품들을 던지며 3시간이나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한명이 개에 다리를 물려 병원으로 실려갔다.
현지 언론들은 “이 패륜녀는 곧 재판에 서게 될 예정이며 아파트는 원래의 주인인 부모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