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학동기들이랑 가끔모여 술자리에서
이 이야기가 나오면 반응이 좋아 올립니다 !-
편의상 높임말은 하지않겠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약 10년전
갓 스무살된 젊은피 열혈남아였다.
아주 엄하디 엄한 사립남고를 졸업한 (두발, 복장단정 아니하면 귀싸대기에 부모님소환)
나로써 대학교는 정말이지
넓은 안방에 비글이 된 기분이였다.
보이는 여자는 다 내꺼같은 생각도 들고
아무튼 거의 미쳐있었다고봐도 과언이 아니다.
약 6주간 쉬지않고 술만 먹은경우도있었다 (이부분은 대부분 그랬으리라 예상합니다 ㅎㅎ)
사건의 발단으로 가보자
내 학과가 미술쪽이라
남자보다는 여자가 많았다.
일반적으로도 그렇지만 여자가 많다고 예쁜여자가 많은건 아니였다.
그도 그럴것이 미술하는 여자들은 조금 음침한구석이 있거나
혹은 너무 착해보이거나 혹은 입시스트레스에 시달렸는지 살이 많거나
아무튼 이상한애들뿐이였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것은 아닙니다. 당시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에 저는 아주 철없는 어린아이였음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그중 단한명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였다.
꺠끗하고 하얀 피부에 웃는얼굴이 미칠듯이 예쁘고
흔한 연예인닮은 그런예쁜얼굴이 아니라
개성있는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해야 옳을것이다.
키도 적당하고 몸매도 아주 훌륭했다.
정말이지 우리 남자 동기들사이에선 입학식후
벌써부터 내가찜했느니 내꺼라느니 아주 가관이였다.
나도 이미 마음은 가있었지만
겉으로는 무진장 아닌척 '쟤가 머가 이쁘냐?'
이런식의컨셉으로 무관심을 위장했었다..(연기파)
몇몇힘있는선배들이 O.T 떄
나를 좋게 봤는지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과대표라는 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직책을 주고 열심히 하란 말뿐이였다. 난 과대.
그리고 그 천사소녀는 부과대였던것이다.감격
하지만 일은 내가 생각하는것처럼 쉽지않았다.
얼굴은 아름다웠지만 그녀는 마녀에 가까울정도로 무서웠다.
친해지기는 커녕 맨날 전화로 일을 똑바로 하는거냐 마는거냐
얼굴보면 내 할일만 잔뜩 던져주고는 자기 갈길을 가는것이였다.
정말 짜증났지만
얼굴이 예쁘니.. 마음은 여전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게 반년의 시간이 흐르고
그 마녀는 이제 나를 보고도 잘웃고
뭔가 발전의 기미가 보이는것이였다.
그리고 학교 바로 앞에서 자취를 하는 내게
가끔 집에서 반찬도 해다주고
아침에 힘겨워하는 나를 알고
1교시가 같은날은 집앞에서 전화로 날깨워주고는 했었다.
이건 그야말로 이대로라면 완벽한 커플이 되는것이였다.
그러나 내 인생 최대의 위기가 곧 올것이라고는 꿈에도 알지 못한채
나는 여느떄와 다름없이 남자동기 셋과 학교근처의 술집에서 술을 거하게 마시고있었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무렵 (술은 이미 10병을 채우고 있었다)
처음보는 여자 두명이 와 벌칙이라며 술을 달라고해 웃으며 따라주다
결국 여자 넷과 합석을 하게되었다.
내심 나에게는 천사마녀가 있으니 전혀 구미가 당기지 않았지만
뭐 싫지만은 안았다 술도 술대로 들어간상태고
그중 한명은 꽤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있었기때문에..
뭐 큰일나겠어 하는 마음에
신나게 또 술을 마셨다.
거진 8명이서 또 소주 10병정도로를 깔무렵
우리는 모두 인간의 모습이 아니였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이 요염한 여자(A라고 표기)가
자꾸 나에게 기대는 것이였다. 아주 노골적으로..
남자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도 싫지만은 안았다.
그렇게 A와 결국 그날밤 나의 자취방.
불도꺼진채로 마치 두마리의 짐승이 교미를 하듯이
우리는 일을 마쳤고 술기운이 올라와 무슨 여운을 남기기도 전에
골아떨어졌다..
마녀:
"탕탕탕' (문두드리는소리)
'야 ~~ 학교가자 일어나~~~~!! 탕탕탕"
미칠듯한 숙취에 나는 눈을떳다.
나는 정신이 번쩍들며 '좆됐구나' 싶어
침대옆으로 고개를돌렸다!
다행히도!!!!!!!!!!!
그A는 이미 아침에 집을 나갔나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
메트리스가 붉은 피로 물들여있는것이 아닌가!!!!!!!!
그떄 들려오는 절망적인 소리
"나 들어간다?"
덜컹 (문여는소리)
내 자취방 현관과 내방에는 공간이있었다.
약 1M의 부엌이..
나는 그녀가 신발벗는 소리를 듣고있었다.
내눈앞에는 피바다
나는 그저 죽고싶었다.
이걸 대체 어떻게 설명하지.
나의 빠른 두뇌회전으로 약 2초간 논리적으로 이런저런 구상을해봤지만
마땅한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얼마전 대학동기가 내방 침대보와 이불에 미친구토를 해놔서
전부 버린후라 메트리스만 덜렁있는상태였다.
이 녀석 얼굴을 내가 진정 묵사발을 만들고야 말리라 다짐했다
그녀가 방바닥을 걷는 소리가 들린다 .
내 청춘의 사랑은 이렇게 끝나는것인가
하지만 !!!!!!!!!!!! 그떄 번뜩 떠오른 아이디어
난 누운채로 단1초만에 손과 허리의 탄력을 이용해 침대에서 뛰쳐나와
메트리스의 다리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신속하게 반바퀴 돌리고는
0.5초만에 누워 평화롭게 낮잠을 자는 고양이마냥 자연스러운 자는포즈로 돌아갔다.
눈을 감고있었다..
눈치 못챘겠지..설마 ...봤나...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혼자다했다..
아니야..눈치 못챘을거야... 거의 안도하는 순간
'꺄아!~~~~~~~~~~이미/친새끼가~~~'
비명소리가 들리고는 그녀는 집밖을 뛰쳐나가는것이 아닌가??
이게 대체 무슨일이지..??
나는 그제서야 눈을 뜨고 주위를 훑어봤다.
아무런 이상이없었다.. 도대체 뭐지?
시/발... 뭐지 ? 하는순간
내 아랫도리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완전 나체로 누워있었던것이다.
흐하하ㅏ하하하하하하ㅏ하핳
그녀는 나의 ㄱㅊ를 본게 틀림없다.
이건 거의 눈물을 흘릴 지경이였다.
지금이야 웃음이 나오지만
그때 머리를 떨구고 한숨을 여러차례 쉬고나서야
아 .. 그래도 피를 안걸린게 어디냐...
( A가 생리였거나, 처음이였거나.. 아직도 모르겠다 )
난 옷음 주섬주섬입고 집앞으로 나가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이미/친새끼야 를 연발하며 방에 들어왔다.
나 씻을떄까지 쫌만기다려 이렇게 얘기하고
화장실에 들어가려는 순간
'야 이거머냐?'
나는 또다시 등이 서늘했다.
뒤를 돌아보니 여자의 머리집게을 들고있는게 아닌가?
그렇다 A가 어제 머리에 끼고있던 그 머리집게였다.
이 미/친X이 아주날 죽이는구나 속으로 생각하고
애써 태연하게
아 그거 엄마가 놓고갔나보네
이렇게 둘러대고는 제빨리 샤워하러 들어갔다.
나는 샤워물을 맞으며 이런저런생각을 해봤다.
그러다보니 이 모든게 너무나도 웃기다는 생각이 들어서
혼자 미친듯이 웃어댔다.
그녀는 밖에서 '저거 완전 미/친새끼야'라며
놀려대지만
나는 그래도 좋았다.
누구나 원하는 결말인(?) 그녀와 내가 아직까지 만나고 있는건 아니지만
대학시절 좋은커플로 많은 추억을 남겼었다.
=후기=
너무 긴글이라 다보신분들이 있을까 궁금하네요 ㅎㅎ
정말 최대의 위기였습니다.
하하하하하핳
다들 이런 추억하나쯤은 있지안을까요
지금은 나이 적당히 먹고 결혼을 준비하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저는 지금 사는것이 힘들다거나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은 안하지만
철없게 살던 그 시절이 무척이나 그립게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바쁜일상속에 잠시나마
추억에 잠겨보는 좋은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