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사내모델 제의에 곧잘 응해주던 직원들이 최근 꺼리고 있어요. 김태희 씨가 상품광고 모델로 등장한 뒤로 사내 모델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 상품광고 모델로 등장한 배우 김태희 여파가 작지 않다. 사내 모델을 활용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던 증권사들이 때아닌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 특히 인력풀이 많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한 증권사 홍보 담당 직원은 “지면에 여러 증권사 상품 광고가 들어간 이후로 모델 섭외가 쉽지 않다”며 “민폐 하객이 아니라 민폐 모델이 등장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희와 나란히 걸려있는 사내 모델의 모습을 본 직원들이 모델로 나서기를 꺼려한다는 후문이다.
민폐 모델의 등장에 난감한 것은 마케팅 담당 부서다. 증권업계는 은행이나 카드·보험 등 다른 금융업계보다 많은 사내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한 주에도 2~3번씩 새로운 상품이 쏟아지는 데 전문모델 1명을 계속 쓰기엔 싫증 난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또 대중에 잘 알려진 스타를 쓰는 것보다 비용 대비 효과도 크다. 대다수 증권사는 사내 모델에 따로 모델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사내모델에게 후하다는 대형 증권사조차 문화상품권 2장을 지급하는 정도다. 식사 대접 정도로 모델료를 대신하는 증권사도 많다. 반면 김태희의 몸값은 10억원을 훌쩍 넘어선다. 한화 그룹 모델이라고 하지만 한화투자증권도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직원들이 사내모델 제의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점도 사내모델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자신을 알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 젊은 직원들은 별다른 인센티브를 받지 않아도 사내 모델 제의에 흔쾌히 응했다. 하지만 김태희가 증권사 상품 광고 피켓을 들기 시작하면 일반 직원들의 호응도가 떨어지면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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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태희 한화투자증권 모델 발탁. 지면광고 실림.
2. 증권가 직원들. 김태희와 같은 지면에 사내모델 나온걸 봄.
3. 증권가 직원들 멘붕. 사내모델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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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진 KDB대우증권 리서치지원부 사원
이해리 현대증권 인재개발부 사원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2106&idxno=566765
[금융권 CF모델] "나 사내모델…김태희·소녀시대 안 부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