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정의'라는 것에 대하여 여러분의 생각을 묻습니다.

경종 작성일 13.01.15 03: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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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라는 게 실제로 존재합니까?

선과 악이란 게 존재합니까?

아니면 단지 우리 공동체의 개개인의 삶을 번영으로 이끄는 행동 양식이 정의인가요?

 

우리는 매순간 무엇이 정의라고 판단하고,

자신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에 대하여 비판하고 공격하고 심지어 잔인한 행위까지 일삼습니다.

때론 무엇이 정의인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치도 않은체,

단지 자신의 감정이나 이익에 반하는 것에 대하여 가학적인 행동을 합니다.

 

이곳 짱공유만 봐도 그렇습니다.

어떤 게시물에 어떤 사람에 대한 풍자글이 나오면,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하여 여러분은 무자비한 비판을 가하고,

심지어 패고 죽여야 한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행동을 하기 전에 여러분은 어느정도를 알고 어느정도를 고심했을까요?

아니면 충동적인 판단이 전제되지 않았나요?

 

영국 스코틀랜드의 벽촌, 사람의 발길이 거의 없는 곳에서

식인종 대가족이 번성했다가 악인들로 낙인찍혀서

한 왕의 병사들에게 대가족이 몰살당한 일이 있습니다.

그 악이라는 게 과연 존재했을까요?

중고교 사회 교과서에 단골로 등장하는 일화가 있습니다.

아기 때 늑대가 키워서 늑대가족에서 성장한 사람은

커서도 늑대처럼 행동하고 사고하는 패턴을 보였다고 합니다.

식인종 대가족도 식인종으로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에서 행인들을 몰살하고

잡아먹지 않았을까요?

 

과거 김일성 체제 하에서 그릇된 독재를 정당화하는 정의관을 세뇌받은 북한인들,

그들이 생각했던 판단들이 과연 선을 따르는 것이었을까요?

그들의 정의가 우리가 보기에 우스꽝스러운 것이듯,

사실은 우리 사회의 저변을 이루는 정의관도 실제론 하나의 변수이지 않을까요?

 

이 세상에 절대적인 선과 악, 정의란 게 존재할까요?

아니면 무엇일까요?

 

고등학교 때만 봐도,

약자를 함부로 괴롭히고 서슴없이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친구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는 관용이 없이

쉽게 부정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해를 가합니다.

 

정의란 게 무엇일까요?

간혹 자신의 감정에 복받쳐서 누군가의 행동을 찍고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바를 주장하는 분들,

그들의 주장처럼 실제로 그만한 정의가 뒷받침이 되는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그들이 그동안 주입받은 정의관에 의한 것이거나,

자신들의 욕망이나 이익 때문이거나,

피해의식에 의한 것이거나,

순간적인 감정이 아닐까요?

 

단지, 원숭이로부터 인간이란 종이 진화해오면서

가지게 된 사회성의 한 영역에 불과할까요?

그럼, 그러한 사회성은 무엇을 지향할까요?

자신이 속한 종의 존속, DNA에 내재된 기본적 욕망에 충실한 하나의 화학 반응에 불과한 걸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내뱉는 모든 정의,

불의에 눈물을 흘리고, 의로움에 감동받는 행위,

대법원에서 살인마를 악하다며 사형에 처하는 행위,

전방 초소에서 아군 병사들을 죽인 김일병이 사형에 처하는 것,

이 모든 것은 그저 인간 사회에서 인간이 보이는 하나의 반응식에 불과한 걸까요?

 

동료들을 킬링스프리했던 김일병,

그 개인에 있어서는 김일병이 희생자가 아니었을까요?

만약 세상이 물리 법칙에 의하여 정해져 있다면

김일병은 처음부터 그러한 살인을 하게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김일병 입장에서는 평상시에 온순하고 좋은 사람이었다손 치더라도,

마치 어떤 알러지처럼 그러한 군생활, 주위 선임들의 갈굼 속에서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살인이라는 증상을 일으킨 게 아니었을까요?

그렇다면, 병무청이 죄인이 아닐까요?

김일병을 살인마로 만들고 다시 사형에 처하는 피고가 병무청이 아닐까요?

하지만 모든 게 물리법칙에 의해 정해있다면 애초에 정해져 있으므로

누구도 발단이 되는 원인이 될 수 없으므로 죄인은 없게 됩니다.

여기서 '죄'라는 개념이 사라집니다.

 

단지, 우리 사회를 존속시키기 위한 사회적 방편으로서 '사회적 정의'가 존재하며,

김일병의 행위는 우리 사회의 존속에 위해가 되기 때문에

'정의의 실천'이라는 허울로서 김일병을 사형시키는 게 아닐까요?

물론 이 역시도, 정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물리적이고 중립적인 전제에서 보면

'허울'이라는 개념도 하나의 반응에 불과한 것이므로 도덕적 모순은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단지 개개인은 '인간'이라는 종의 한 생물체로서

주어진데로 반응하며 살아가는 존재일까요?

 

아니면 본능적 또는 사회적 또는 물리적 법칙을 벗어나서

하나의 영적인 존재로서 스스로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선택할 수 있고,

옳고 그름이라는 게 존재할까요?

스스로 뭔가를 한다는 것은 각 개인이 독립체로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만약 종교들이 말하는 것처럼 영적인 존재라면,

각 개인을 벗어난 집합체의 결과로서 하나의 개개인의 행동이 존재하고,

결국 개개인으로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부적절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무엇에 의하여 살아가는 존재입니까?

사회의 존속 수단을 벗어난 개념으로서 옳고 그름이라는 게 존재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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