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제도에 대하여.

경종 작성일 15.02.03 15: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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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는 사실,

이미 이루어진 살인에 대하여,

처벌로서 이루어진다고는 하나,

사실 징벌이나 처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종교나, 단순한 감정적 해석을 벗어나서

과학의 시대에 이른 지금은,

사형 제도는 사실,

살인자의 악에 대한 징벌 자체가 아니라,

대국민들에게 "흉악한 살인을 저지르면 당신도 국가에 의해 살해됩니다."를 선포하여

살인을 못 저지르게 하는 용도에 불과하죠.

 

하지만, 그런 효용적 가치를 위해,

잠재적 살인을 막기 위해,

현재 살아있는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대해서도

한편 회의가 드네요.

 

무슨 선이니, 악이니,

사회 정의 구현이니 이런 말들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그만큼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게 정의 구현의 방편이라면,

그런 판결을 수행하며 동시에 비리를 저지르는 윗물들부터

국가의 기본 정의를 흐리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응징해야 하는 것 아닌지.

 

수많은 사람들 죽이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린 전두환은 살고,

국가에 의해 강제로 불려가서는

본인의 성격장애와 따돌림 같은 악조건이 만나 폭발하여

임병장은 사형 선고받고.

 

저는 임병장은 이미 입대하게 된 순간 그런 살인이 예정되어 있었다고 봅니다.

말장난 하자면,

그런 식으로 인과관계를 따지면 국가는 임병장에게 살인을 사주한 거고,

또한 임병장도 살해하는 거군요..

 

이 글은 선과 악이 존재하지 않고

인간이 만들어낸 허구의 개념이다는 전제하에 썼으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분개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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