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담] 밑에 고속버스 아줌마를 보고 떠오른 옛 기억

섬광소녀 작성일 13.02.08 20: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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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귀찮으니까 반말로 쓰는 점 이해 바랍니다'

 

때는 1997년 본인이 고2때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참고로 친가와 외가가 같은 동네라서 외삼촌하고 고모하고 동창이고 뭐 이런 특이한 집안이였고

그 와중에 나와 동갑인 사촌이 3명있었는데 (나름 베이비붐 세대임) 전교 1등이니 뭐니 유별났던터라

집안에선 미운오리새끼였지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참 나를 예뻐라 하셨었다

 

영도에서 2일을 꼬박 밤을 세고 많이도 울었다.

하지만 외가댁인지라 집안에서 2일씩이나 고딩이 밤세워가며 식장에 있는걸 그다지 안달가워 하셨고

시험기간이 임박했던터라 10살 터울의 사촌형님이 집에 가라고 하셨다

 

각설하고, 버스를 타고 남포역에서 지하철로 갈아 탔는데 피곤도 하고 우울도 하고 상태가 완전 매롱인

상황에 내가 서있는 바로 앞에 자리가 났다. 아무 생각 없이 털석 앉았지.

그때 바로 내 왼쪽에 앉은 한 5~60쯤 되보이는 아저씨가 고함을 지르더군

 

에이 쌍X의 호X자슥 같으니라고, 어르신이 어쩌고 앞에 짐을 든 아줌마가 어쩌고 (중략) 개X로 색히

 

정말 피곤하고 황당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한 아주머니가 묵직한 쇼핑백을 2개 들고 있긴 하더군

" 앉으실래요? " " 아뇨 괞찮아요 ^^;; 피곤해보이는대 학생 앉아가요"

교복을 입고 있었으니 학생인줄 알았나 보다. 근데 그 아저씨 더 광분 한다

"퍼뜩 안일어나나 씨부X놈의 개X끼야"

 

순간 참 울컥해서 고함을 질렀지

"그럼 니가 일어나든가요 왜 욕을하고 지랄이세요?"

순간 번쩍하면서 내 뺨을 후려치던 미친 아저씨..

 

그옆에 앉은 아줌마가 "와그라요 미쳤소?"하더만 부리나케 아저씨 손잡고 내리는데 (마누라였나 봄)

와 ㅆㅂ... 지금 생각해도 손이 부들부들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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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좀만 더 나이를 먹었거나 정신을 차렸다면

따라 내려서 발로 지근지근 밟거나 경찰서로 대리고 가서 싸웠어야 했는데

난 멍하니 내 뺨때라고 욕하면서 내리는 그 아저씨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내 인생 살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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