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병 받아라
시멘트 연병장을 지나 계단을 오르고 올라 3층에서 후미진 본부중대로 일단 쑤셔 박아지게 되는데
멀끔하게 생긴 놈이 한창 pump(당시 유행하던 발로 하는 리듬게임)를 겁나하다가 쓱 쳐다보더니
신삥이야? 어 편하게 앉아. 이러길래. 오호, 좋은데 라고 잠시 생각했으나, 이건 그저 오해일뿐
앉자마자 키큰 놈이 문열고 들어오더만 " 어? 이 me친 자슥이 도랐나? 쳐 앉아 있네?" 하면서
그대로 발로 가슴팍을 후두려 참
(참고로 쇠로 된 2층형 침상인데 두 손은 2층 난간을 잡고 한발로 상대방 가슴을 발바닥으로 때림)
동기 놈은 그 와중에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다가 30대 정도 더 맞고 본인은 씯으러 갈때 "네?" 이랬다가
뺨을 후려 맞는 쌍콤한 기억이 있음
본부중대 전역 7일 남은 아저씨가 매점에 동기랑 나랑 데리고 갔음
뭐 먹고 싶냐? 하기에 시정하겠씁니다 몇번 하다가 본인은 "초코파이와 콜라가 먹고 싶습니다"
하니까 초코파이 12개짜리 한박스랑 8.15콜라 1.5L 주면서 다먹으라네 ;;;; 악마 섹히..
동기놈은 분위기 파악 못하고 뭐먹고 싶냐? 하니까 "여자...." 이런 개드립 날리다가
초코파이 먹는 동안 머리박고 있었음. 지금도 말년 색히가 왜 그랬는지 궁금하긴 함
원래는 7일인데 부대 사정상 4일만에 나랑 동기는 각 소대로 버림 받게 됨 ㅠㅠㅠㅠㅠㅠ
소대 발령 받고 그냥 기억 나는건 없음. 음어 외우라고 하고 외우는거 들키거나 뺏기면 죽인다고 하는데
이상한 쪽찌에 소대원 한 50명 적어 놓고 차번호 한 10개에 음어는 200개 되남? 암튼 겁나 맞으면서 외우는데
인간이란게 참 신기한게.. 그게 가능합니다.. 7일만에 어떤 돌대가리라도 맞으니까 외어집디다 ㅋ
1~2주 사이로 기수가 정해지는디, 이게 웃긴게 입대 2주일 차인데 평생 고참이랍니다 ㅎㅎ;;
소대 배치받고 한 4주 지났나?? 관물 풀리고 뭐하고 하다가 불침번 서는데 당직 수경이 자판기에서 8.15
콜라를 뽑아서 마시다가 에이 맛없다며 먹으라고 주길래 그저 감사하게 받아 마셨는디
하.. ㅆㅂ 2주 차기수 고참이 그걸 봤는가봐.. 근데 교대 하시랍니다 하고 가니까 화장실로 따라오라네? ㅋ
그러더니 맛있냐? 하면서 배를 툭툭 치다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는데 그때가 새벽 2~3시고 계랑 본인만 있고
계가 그냥 사회에선 뻥셔틀이나 할법한 뭐 그런 애였는데 기가 찬거죠. ㅆㅂ 같이 고생하는 처지에 뭐지 싶은 느낌?
그날 새벽 2주차 차기수 고참을 욕설과 함께 발로 밟음 -_-;;;;;
그걸 또 멍청한 놈이 챙기는 기수한테 꼰질러서 아주 소대에 me친 막내로 찍혀서 왕따처럼 지내게 되었음
물론 아름다운(?) 구타와 가혹 행위는 1달 가량 지속 되었음.
굳이 왜 이런 서론을 늘어 놓느냐면 그때 당한게 누워서 고개와 다리만 일자로 드는 이른바 "나이키"
쇠로 된 사다리에 매달려서 지내는 " 매미" , 배꼽까지만 걸치고 손 뻗어 버티는 "슈퍼맨"
관물대 안에 갇혀서 밥굶기는 " 사도세자"
엄지손가락으로 아랫 입술을 다 터트려서 밥 못먹게 하는 행위
당시 군8, 즉 보급형 담배 88에는 필터 위에 일련번호가 있는데 하룻밤세 억지로 1보로 피게 만든다던지
치약을 사타구니에 바르고 쪼그리고 앚아서 무릎은 붙이고 구두 닦게 만드는 이른바 "캥거루"
최근 숨진 윤일병의 심정을 10% 정도는 이해 할만큼 힘들었던 시기라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을 정도니까 후우.... 암튼 지금도 서울이 참 싫습디다
2. 뜻밖의 여정
의경은 몇가지 말이 있는데
-. 수경은 신이다, 상경은 인간이다, 일경은 개돼지다, 이경은? 벌래다
-. 눈감아봐 뭐가 보이냐? 그게 니 미래다.
-. 챙! ㅆㅂ 여기가 보이스카우트야? 편하지? 좋으니까 아주 잘돌아가지? 잘돌아간다 빽돌ㅂㅈ~♪"
매일매일 구타와 근무라고 나가면 맨날 울고불고 하는 시위대와 대치하고 방패 흔들고 돌던지는
한총련 개객기들을 8시간째 보다보면 점점 스스로가 미쳐가는걸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가 누가하나 어어어 하다가 시위대에 끌려가거나 무전기에서 추수(체포)하라는 종시(지시)가
떨어지면 방패로 가슴 찍고, 봉으로 후두려 패고 워커로 밟고 조지는 그런 광기의 상황이 펼쳐 지는 거죠
연세대근처에서 진압하다가 각자 흩어져서 패인트 묻은 놈 잡아오라고 무전 오니 와~~~하고
막 잡으러 흩어짐, 1놈이 겁나 도망을 가길래 단봉들고 그놈 잡으러 겁나 뛰어가는데 건물로 도망가길래 고참하고
두명이서 올라가니 아이고.. 당구장에 5명이 덤벼 드는데 흐이구...
진짜 진짜 죽을뻔 함. 그날 고참은 무전기 이어폰 작살남.
숙명여대 총장실을 점거해서 갔더니 여학생들이 총장 안뺏길라고 문앞에서 버티고 있는데..
아주 그냥 우리는 손도 못대면서도 여자 사람 냄새에 취해서 못내 뒤돌아서는 마음이 참 아팠음
그때 기동대장이 " 야 밀어 붙혀!"라는 말에 어후.... 그날은 천국 이였음.. 허허허
아 잠온다... 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