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에서 활동하는 취미 글쟁이 짱공 매니아 진짜킹카 입니다.
스맛폰 드래곤 게임하다가 소재가 떠올라 글을 적어봅니다.
1부
『아으~ 이 번에도 못이기네..』
자려고 누웠을 때 문자 알림음에 휴대폰을 보니 친구 재훈에게 문자가 온 것이였다.
지난 달
간만에 만난 재훈이가 술자리에서 휴대폰으로 무슨 게임을 하기에 몰래 훔쳐봤더니
어떤 캐릭이 용을 타고 미사일을 뿜어내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야! 술자리에서 재수 없게 뭐하는 거고?"
"너도 해봐~ 이거 드래곤 플라이팅이라는 게임인데 잼있어~"
"지랄~ 그냥 술이나 쳐 마셔~"
나이 먹고도 게임에 몰두하는 친구를 한심한 눈으로 볼 때 친구가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테이블 위에 휴대폰을 놓고 갔기에 요즘 어떤 여자들을 만나나 확인을 하려 휴대폰을 드는 순간
아까 그 녀석이 하던 게임이 아직 종료가 되지 않아 있었기에 호기심에 한 번 해 보았다.
용을 타고 분홍색 미사일을 뿜어 내는것이 조작도 쉽고 은근 재미도 있었다.
그렇게 한 번 죽고 또 재시작을 하니 이제는 적응이 된 듯 제법 오래 살았다.
그렇게 정신없이 게임을 할 때 어느순간 친구가 자리로 돌아왔고, 친구가 앞에 있는 것을 인식을 했지만,
휴대폰을 손에서 내릴 수가 없었다.
친구는 함박 웃음으로 내게 말했다.
"해보니깐 재미있제?"
친구의 얼굴도 보지 않고 언제 캐릭터가 죽을까 걱정이 되어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재미는 무슨! 그냥 하는 거지.."
말하던 중에 죽어 버렸고, 친구에게 장난스레 짜증을 냈다.
"너 때문에 죽었잖아~"
"뭐야~ㅎ 재미 없다며~"
"됐고~ 이거 어떻게 하면 다운 받는건데?"
"날개 보내줄까?"
"날개 같은 소리하네!! 그냥 게임을 어떻게 하냐고!!"
"날개 날라가면 그냥 누르면 설치 돼~"
"그래? 빨리 보내 봐~"
그렇게 드래곤 플라이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예전부터 게임에 소질이 있었기에
2주만에 친구보다 더 높은 점수를 올리게 되었다.
게임을 하면 거의 9만점에서 10만점 초반까지 올리게 되었고, 친구는 항상 4만점에서 머물러 있었기에
나를 목표로 열심히 드래곤 플라이팅을 하는 듯했다.
그렇게 오늘이 화요일이었고, 게임 주 마감이 되는 날이었기에 이렇게 문자가 온 것이었다.
『아으~ 이 번에도 못이기네..』
- 짜식 쨉도 안되면서~ㅎ -
이런 기분 좋은 생각에 잠이 들었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수요일이었다.
출근을 해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돼지국밥 집에 가서 혼자서 밥도 먹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려 할 때
속이 느끼해서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국밥집 바로 옆에는 바리스타라는 커피숍이 있었기에 잘 됐다 싶어 입구에 들어섰다.
"어서 오세요~"
키작은 어려 보이는 여자애가 인사를 했다.
커피숍에 온 적이 많지 않았기에 올 때 마다 어색했다.
그냥 멀뚱하게 서서 그 키 작은 알바에게 물었다.
"저 커피를...마시려 하는데요.."
"어떤 커피요?"
- 에궁 나 커피 많이 모르는데..달달한 커피가 어떤거지? -
"저 어떤 커피가 있어요?"
그리자 그 키작은 알바는 빙긋 웃으며 자기 뒷쪽에 있는 메뉴판에 손짓을 했다.
"여기 있으니깐 골라 보세요~ 손님~"
"아.. 네.. 그런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그냥 달달한 게 어떤거죠~?"
알바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은 후 다시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럼 카페 모카 어때요?"
너무 뻘쭘해서 말 끝나기 무섭게 바로 말했다.
"네 그럼 그거 주세요~"
그러자 그 알바는 빙긋 웃으며 말했다.
"몇 분 걸리니깐 자리에 앉아 계시면 불러 드릴게요~"
너무 쑥스러운 나머지 얼굴이 붉게 변했을 것 같았다.
그 때 등뒤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창가 쪽에 앉아 있던 어떤 여자가 내 모습이 귀여웠는지
웃고 있었고, 내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니 다시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만지작 하고 있었다.
창가에 앉은 여자를 내려다 보니 꽤 도도하게 보이기도 하고 창가에 비친 혓볕에 머리칼이 맑게 빛나는
것처럼도 느껴지고 괜히 호기심에 그녀의 옆 테이블에 앉았다.
그녀가 휴대폰으로 뭘 하는가 싶더니 잠시 후 낮은 소리로 혼잣말이 들려왔다.
"에이..또 죽었네..."
안 보는척 하며 옆으로 눈동자만 살짝 돌려 보니 그녀가 드래곤 플라이팅을 하고 있었다.
-오호~ 여자들도 이런 게임 하나보네..-
안보는 척하며 눈동자만 돌리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고개를 아예 그쪽으로 돌려 그 게임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녀도 내가 쳐다보는 것을 느끼는지 게임을 하면서 빙긋 웃는 미소가 보였다.
-정말.. 못한다...게임을..-
보는 내가 너무 답답해 그냥 쳐다 보고 있을 때, 카페모카가 나왔다는 키작은 알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래는 테이크 아웃으로 들고 나가려 했는데, 왠지 창가의 그녀와 더 있고 싶어 그 커피를 들고
앉았던 그 자리에 다시 돌아가 앉았다.
그 때 창가의 그녀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 게임 할 줄 아세요?"
혼잣말을 하듯 작은 소리였기에 깜짝 놀라 오른손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며 말했다.
"제게 묻는 거예요?"
"네.. 아까부터 계속 보시기에.."
"네.. 잘해요..그 게임.."
그녀가 귀여운 미소로 신기하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정말요?"
"네...조금,..잘하는 거는 아니고..한 10만점 정도..."
"네?? 10만 점요??"
말은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갑자기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저 이거 4만 점만 해주면 안될까요?"
"아뇨, 5만 점 해드릴게요~~ㅋ"
내 말에 그녀가 웃음을 참는 표정으로 피씩거렸다.
그리고 내가 게임하려는 것을 보려고 하기에 조용히 말했다.
"저는 누가 보면 잘 못하는데 커피 마시고 계세요~ 5만점 만들어서 드릴게요~"
"에이 보고 싶은데..."
"그럼 한 판만 할 동안만 커피 마시고 계세요~"
"에이...넹~"
그리고 그녀가 커피를 마실 때 게임을 종료하고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머니에 넣어둔 내 휴대폰에서 진동이 느껴졌고 다시 바로 통화 종료를 누르고 통화 목록을 삭제를 했다.
-아싸..번호 땄다..ㅎㅎ-
그리고 다시 게임을 시작하며 그녀를 불렀다.
"저기요~"
"그냥 게임하는 거 보세요~"
그녀는 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창가에서 바로 옆의 내 테이블로 와서 바로 옆에 딱 붙었다.
게임하는 것을 지켜보려고 너무 긴장한 모습이 사뭇 귀여웠다.
"이제 시작 합니다.."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