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또다시 태풍이 불어닥치겠지 지금이 벌써 4월의 마지막이니깐.
오늘은 갑자기 예전에 한창 관심 가졌던 신화들이 생각나서 한줄 적어봅니다.
무슨 게임이던, 영화던, 애니메이션이건 익숙치 않지만 왠지 멋진 이름들이 많이 있잖아요. 뜻을 알아보면 무슨 고대 어느나라에서 사용하던 아주 간지 철철 넘치는 의미를 지닌 단어인 경우가 많지. 그 많고 많은 간지나는 단어중에 하나인 태풍의 어원에 대해 썰을 풀어볼게영.
바로 이 무시무시하게 생긴 녀석이 태풍의 어원인 typhon 티폰 입니당. 그 출생은 무려 신의 아들!!
이 녀석의 탄생은 무려 제우스 이전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설명이 수월한데, 그리스 신화에서의 천지창조는 일단 카오스부터 시작합니다. 카오스라는 無의 존재가 큰 폭발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 안에서 태어났다는 설도 있고 암튼 이 카오스에서 태초의 신들이 태어납니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 지하 명계의 신 타르타로스, 밤의 여신 닉스, 암흑의 신 에레보스가 태어났는데 이 중에 그나마 멀쩡한 대지를 담당한 가이아는 자신의 아들인 우라노스랑 결혼을 하여 드디어 '크로노스'라는 티탄을 낳습니다.
여기까진 아마 많이 생소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아마 우리에게 알려진 그리스 신화라 하면 제우스가 대빵인 시절부터 시작하기 때문. 그 이전에 이런 저런 파.괴. 와 근친등이 난무한 후에 도래하는 시대가 바로 제우스의 시대입니다. 암튼 이 크로노스가 힘이 엄청 강했고, 성격도 더러웠기에 12형제중 막내였지만 전 우주의 실세가 됩니다. 마침내 크로노스는 아버지 마저 몰아내고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만, 크로노스에게는 한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 처럼 자신의 아들에 의해 왕권을 잃게 되리라는 예언. 크로노스는 이 예언을 항상 두려워 하여 자신의 부인 레아와의 사이에서 생긴 자식들을 모두 '신'답게 윤리적으로 먹어치워버렸습니다. 다섯명의 아이들을 먹어치웠을때 부인인 레아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당치 못하다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하는데, 가장 강하고 전지전능한 신들의 왕을 상대로 아이대신 돌을 주어 삼키게 하는 쇼킹한 작전이었습니다.
근데 그것에 걸림 ㅋ.
그리하야 크로노스와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여섯번째 아이는 살아 남아 아말테이아 라는 수양 어머니 밑에서 길러지게 됩니다. 이 녀석은 훗날 세기의 호색한 난봉꾼의 심볼인 제우스가 됩니다.
제우스는 크로노스에게 몰래 구토제를 먹이고, 크로노스는 그간 자신의 뱃속에 있던 다섯 형제를 토하게 됨으로써 6:1의 불리한 국면에 봉착합니다. 크로노스의 뱃속은 아마 인큐베이터인덧.. 제우스는 결국 존나 쌘 벼락 짱짱맨을 얻음으로써 크로노스를 개발살 내고 올림포스 신의 시대를 열게됩니다. 근데 어차피 따지고 보면 제우스도 직계자손인데 자신의 친아들이 발린게 열받았던 가이아는 명계의 신 타르타로스랑 합궁을 해서 제우스에 대적한 괴물을 생산합니다.. 역시 신들은 윤리적임.
그놈이 바로 티폰 입니다. 티폰을 간략히 설명하면 상체는 인간에 가깝고, 하체는 뱀에 가까우며, 온 몸에 날개와 비늘이 덮혀있고, 머리는 100마리의 뱀으로 번개와 불을 뿜는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병신.. 은 아니고 엄청 무시무시함... 어깨가 하늘에 닿았다고 하니 키도 무지무지 컷습니다. 날개를 펴면 온 세상의 빛이 가려져 어두웠고, 땅과 산을 찢을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강했기에 탱자탱자 놀던 올림포스의 신들은 이길 수 없음을 직감. 모두 이집트로 도망칩니다만,,, 제우스만이 돌아와서 용감히 싸웁니다.
그치만 제우스는 개털리고 맙니다.... 온몸의 힘줄을 모두 제거당하고 힘없는 노인네처럼 깊은 동굴에 묶여 감금당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우리가 알고있는 신화도 덩달아 끝나기 때문에 구원자가 나타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버디버디 아이콘 모양의 신발과 모자를 쓴 전령의 신 헤르메스. 날렵한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힘줄을 되찾아 그에게 돌려주고 다시 힘을 찾은 제우스는 정정당당 1:1은 아니고 멀리서 벼락으로 티폰의 머리를 관통한 뒤 에트나 산을 무려 던져서 티폰을 가두었습니다. 역시 신답게 존나 윤리적임.. 암튼 그 후로 에트나 산은 화산이 되었고, 그 화산이 으르렁 대며 용암을 뿜어댈때면 사람들은 '티폰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고 생각하면서 잠을 설쳤다고 합니다.
아마 남겨진 기록으로만 보면 신화 사상 가장 강한 존재가 아니었나 싶네요. 옛날 사람들에겐 너무나도 처참하고 절대적 재난이었던 태풍에 그 이름을 다시 걸어 사용할 정도였으니까용. 암튼 강자가 오래가는게 아니고 오래가는게 강자가 맞나봅니다. 그 후 제우스는 전세계를 돌며 예쁜 미녀를 취했지만 티폰은 아직도 에트나 산의 지하에서 땅을치며 복수의 칼을 갈고 있겠죠 ㅎㅎㅎㅎ
출처 - http://flqb.net/x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