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치 않은 군 탈영사유

ryumin 작성일 13.05.31 15:3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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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에 일병 달고 8사단 오뚜기 부대에서 뺑이 치는데, 그 해 여름에 엄청난 홍수로 인해서 땅에 묻혀있던 지뢰들이 남쪽으로 엄청 내려왔더랬지.

뉴스에선 며칠이 멀다하고 한번씩 지뢰밟고 죽거나 다리날아가는 민간인 소식이 터져오고....

 

그래서 우리부대도 지뢰수색작업을 지원하러간거야.

휴전선근방 지역에 있던 커다란 부대의 연병장에 우리부대 수백명이 텐트치고 빈대 생활했더랬지. 한달도 넘게 말이야.

우린 매일 쇠작대기 하나씩을 들고 일렬로 줄을 서서 땅을 비스듬히 찌르며 지뢰를 찾아다녔어.

지루하긴 하지만, 그나마 우린 더위와 싸우기만하면 될 일이었으니 편한 셈이었지. 지뢰나 불발탄이라도 찾으면 휴가증도 기다리고 말이야. 

그쪽 부대애들은 대민지원 나가서 홍수에 잠긴 집을 정리해준다고 흙더미와 싸우더라고...! 정말 대견해 보였어.

 

그런데 드디어 사건이 터진거야.

야밤에 갑자기 사이렌이 울리고 난리가 난거야. 수색대가 출동하고 엄청났어.

우린 연병장 텐트에서 허겁지겁 나와서 북한 간첩애들이 쳐내려오다 걸렸나? 이러면서 엄청 불안했더랬지.

 

다음날 아침에 우리 대대장이 우리부대애들 모이게 해놓고 어젯밤의 사건 이야길하는거야.

우리가 연병장 빌린 그 부대의일병 하나가 탈영한거였어.

사유가 거시기한데.....

병장이 매일밤마다 옆에 붙어서 가만 있으라고 협박하면서 일병의 똥꼬에 손가락을 넣고 성희롱을 했다는거야.

견디다 못한 일병이 탈영했다고.....

 

우리부대에선 폭행사건은 있었지만, 아직 성희롱사건은 터진적 없어서 좀 거시기한 충격이었지.

손가락을 넣고 성희롱이라니?

아마도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게하기위한 사전작업을 진행중이었던걸까? 계속 참고 있었으면 어느날 "이제 준비가 된거같아. 내것도 받아들일수 있을거야." 이러면서 그것도 넣었겠지?

 

무서워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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