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년전 이야기지만 썰풀자면 그당시 RC카에꽂여서 아주 미친듯이 모으고 부품사다 튜닝했던 시절이야기 좀하자
당시 중학생이었던나는 RC카에꽂여서 신문배달까지 하면서 (당시에는 신문배달 중학생도 가능했으니까 지금은 불법인지모
르겠지만 그당시는 어케했음요) RC카 튜닝 하는대 나의 모든걸 불살랐을때였내요.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그당시(대충 파악하세요)일제 RC카 하나갖는게 남자의로망으로 생각하던시절이었습니다.
하여간 각설하고 저한태는 그당시 5명의 악마같은 초딩 사촌동생이 5명있었는대 성별은 남아3 여아 2
하여간 어케 RC카에꽂인지 어언 1년정도 되어가던 시점 불행이 저에게도 추석이오더군요.
당시저에게는 마하 1호, 썬더볼트, 골든라이탄 이라고 명명한 재보물 3기RC가있었습니다.
그건 신문알바 100부 (음 여기서 제가살던동내 유추하실분도 참고로서울)5층짜리 엘리베이터는 개뿔 없던 아파트
돌리면서 모은땀의결정체 그자체였읍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5층짜리 아파트 신문 배달 엘리베이터도없는곳 계단을 뺑뺑이돌면서 올라가면 힘든것도
힘들지만 어지러워요. 진짜 첫날에는 오바이트까지했으니까요.
하여간 추석당일 삼촌이랑 고모들 악마시키들 하나씩 소환해서 크리쳐같이 차고오더군요.
제사지내고 밥먹을때까진 분위 좋았죠 예 좋았습니다.
밥을 먹은 저는 큰형답게 제방으로 가서 의젓하게 용소야를 펼치며 여느때와같이 독서 삼매경을하고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첫째고모가 수박한통사오라며 저를 소환하더군요.
아 그때 그때 그때 그것이 발단이될줄은 전혀모르고 의심없이 돈받아서 슈퍼로 향했죠.
수박사고 남은돈으로 쭈쭈바 입에물고 집문여는순간 뇌리에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가 찌릿 오더군요.
문열자마자 내방에서 희미하게울리는 RC의 고즈넉한소리 수박이고 뭐고 내동댕이치고 내방으로 돌격 했읍니다.
들어가자마자 내눈에 보인건 아름다운 마하1호날게양옆에 분리된미미의 양팔이 꽂혀있고 늘씬한바디는 캐이스째
깨져서 흉한 내장을 보이며 방한구석에 뒤집혀서 있었고 나의 소중한 썬더볼트의 뾰족히튀어나온 케이스위에
못난이인형(양배추인형이었나 하여간 그거요)대가리가 꽃혀있고 본채중 반은부러져서 모터있던부분만 제책상밑에서 윙윙
나의골든라이탄 바퀴다제거후 알흠다운 미미의다리 4개가 박혀서 제책상위에서 형형색의 에나멜(ㅅㅂ 그당시 에나멜도
겁나비쌋는대 전부 다썻음)로 샤워를 하고 있더군요.
정말 거짓말안하고 중3때까지 진심으로 울컥해서 운건 처음이었읍니다.
제나이또래 라면 대충 제가 쏟아부은 돈이 얼마인줄아실겁니다.
그리고전 중학생이고요 못해도 거진 그당시돈으로 120정도는 썻을거에요
120이라고 우습게아시는분 있을줄모르는대 저중3이었다고요.
그리고 20년전입니다....
마구 울면서 서럽게우니까 고모가와서 왜난리치냐면서 머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러다 방상황보고서 대충이해했는지 이러더군요 "너는 중3이나되가지고 동생들이 장난감좀 부신걸로 이난리냐"
와 진짜 미쳐 버리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랬읍니다.
"그래 그럼나나가서 고모부차 다부숴버리고올태니까 다시이야기하자"
이러면서 배란다나가서 장도리 찾아서 막나가려고 하다가 아버지한태 그대로 멱살잡혀서 뺨싸다귀 불날때까지
쳐맞았읍니다.
멍하더라고요 아버지가 소시적에 유도도하신분이라서 맞으면 진짜천국을 봅니다.
그대로 방에가서 문잠그고 내 마하1호, 골든라이탄, 선더볼트 끌어안고 진짜 죽을정도로 울었어요.
근대 진짜 마지막으로 진짜 열받게했던게
그러고 저녘다되서 다들 가신다고 가는대 아버지가 나와서 인사하라고 해서 맞기싫어 억지로끌려나와서
인사하는대 고모내 딸내미가 이러는겁니다.
"오빠는 다커서울어 애들이그럴수도있지"
와 진짜 돌아버리겠는대 고모 한다는말이
"그러게 우리XXX는 동생한태도 잘양보하는대 참못난오빠야다 그치"
지금 말로 하면 진짜 맨붕이
그뒤로 정말로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 명절날이면 제사지내고 바로 집에서 나가서 안들어왔었내요.
별로 재미도 없는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많이도썻내요
이젠 집안사정땜에 다들 못만나는 처지가됐지만 한켠으론 그때가
정말싫었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