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기자의 제목센!스!!!

직쏘왔다 작성일 13.10.11 08:53:56
댓글 5조회 13,473추천 1
 

두산 김현수의 마르지 않는 '가을 눈물'


두산의 '가을야구'가 꽉 막혔다. 정규시즌 팀타율 1위인 타선의 위용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4번 김현수(25)의 부진이 안타깝다.

김현수와 포스트시즌. 이쯤되면 이런 악연이 없다. 어떤 투수의 공이든 대처능력이 뛰어나 '타격 기계'라 불리는 타자인 김현수지만 '가을잔치'에선 마치 뭔가에서 홀린 듯 무기력하다.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 11타수10안타를 기록한 넥센 나이트에게 1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고, 9일 2차전에서는 4회 병살타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1차전 6회초 1사 3루와 2차전 9회초 1사 1·3루에서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면서 전진수비하는 내야진에 타구가 걸려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한 장면이 뼈아팠다.
138144918792945.jpg

김현수의 '가을야구'에는 '병살타', '부진'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정규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다가도 정작 포스트시즌에서 고비마다 부진하거나 병살타를 때려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했기 때문이다.

김현수는 2007년 처음으로 경험한 플레이오프에서 5할로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나 이어진 한국시리즈에서 SK의 집중견제 속에 타점없이 2할3푼8리에 묶였다. 잘 맞은 타구는 번번이 SK의 스위치 수비에 걸리면서 꼬인 실타래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그 때 이후로 김현수의 가을은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이듬해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활약을 했지만 다시 SK와 만난 한국시리즈에서는 21타수1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2-3으로 끌려가던 3차전 9회말 1사 만루, 0-2도 뒤지던 5차전 9회말 1사 만루에서 모두 병살타를 날렸다. 5차전에서 혼신을 힘을 다해 뛰다 병살로 아웃되면서 패배가 확정되자 김현수가 자책하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린 장면은 유명하다.

2010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5-5로 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김현수에게 끝내기 기회가 주어졌지만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박종윤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1루 주자까지 더블아웃됐다.

김현수는 예년과 달리 부담감이나 여론의 관심을 가볍게 넘기려는 듯 경기 전에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편하게 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차전 패배로 직결된 9회 내야땅볼에 공교롭게도 끝내기 실점으로 이어진 수비 실수가 나오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김현수도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10일 오후 자율훈련을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김현수는 주위에서 쉽게 다가서지 못하자 "너무 동정하지 마세요"라며 오히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애를 썼다. 주장 홍성흔도 "야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하다 보면 지독하게 안 풀릴 때도 있다. 오히려 (2패로)몰린 상황이 부담감을 털어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김진욱 감독은 3차전에서 김현수의 타순 조정을 고려하고 있다. 그래도 중심은 김현수다. 김 감독은 "이승엽처럼 결국 중요할 때 한방 해줄 것이다. 우리팀 최고 타자는 김현수"라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잠실|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두산팬들에겐 미안요...그래도 제목이 너무나 좋아서 하나 올려봅니다....푸하하하하핫 
직쏘왔다의 최근 게시물

엽기유머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