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긴글터에 지하철 에피소드가 많이 올라오는 거 같아서
저도 하나 썰 풀어봅니다.
몇 개월전입니다.
운동을 하다가 발을 접질러서 깁스를 한 상태였습니다.
걸음이 불편해서 지하철 엘리베이트를 타려고 갔습니다.
노인들 및 생각보다 젊은 아줌마들도 많이 타려고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 사이에 뻘쭘하게 서 있다가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우르르~ 탔습니다.
제가 거의 마지막에 올라타서 문을 닫을라고 하는데 정면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오시려고 하는데 다리가 불편하신지 빨리 오시지 못하더군요.
저는 닫음 버튼에서 열림 버튼으로 누르고 할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정말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 왜 안 닫고 있어!
이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뒤를 돌아보면서 저기 할아버지가 타려고 오시니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니가 얼굴이 붉어지더니... 하시는 말이
- 어차피 엘리베이터 문 늦게 닫히는데! 뭐하러 열고 있냐고 못타면 못타는거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저는 무슨 말로 대답해야 하나 고민했습니다. 그러자 옆에 계신 다른 아저씨분이
허허허 하고 웃으시더군요.
결국 그 사이 다리가 불편해 보이시는 할아버지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셨고 뒤에 아주머니는 정말 계속
혼잣말로 욕을 하시는거 같더라구요.
다리 불편해 하시는 할아버지 기다리려다보니 열림 버튼 누르고 있어서 욕먹었지만 한편으로는 엘리베이터에
계신 사람들도 빨리 올라가야 할 일이 있다면 화를 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참 씁쓸한 애매한 기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