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헌법재판소의 청소년 게임규제인 셧다운제가 7:2로 합헌결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이 사진이 떠오르더군요.
Queen이 락밴드 최초로 공산국가였던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공연을 했었던 당시 모습입니다. 얼마전 Queen의 내한공연 소식이 알려지면서 몇몇 분은 잘나가던 시절엔 내한 안하다가 다 늙어서 심심풀이식으로 한국에 온다는 포털의 댓글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헌데 사실 Queen은 대한민국에 내한공연을 할려고 정말로 노력을 많이 했었던 밴드입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가 한국을 정말 가보고싶어했다는건 Queen팬들에겐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Queen의 내한공연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당시 대한민국에서 Love of my life같은 극히 몇곡을 제외하곤 Bohemian Rhapsody, Don't stop me now같은 대부분의 곡이 금지곡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한을 할려고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멤머중 드러머인 로저 테일러와 베이스를 맡았던 존 디콘은 직접 한국에 와서 내한공연 가능여부를 타진했었지만 결과는 불허!!!!!! (관련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kqTpnqei1rs )
Queen의 마지막 라이브 콘서트는 1986년 8월에 있었던 네브워쓰 파크(Knebworth Park) 공연이었고 대한민국에서 Queen의 노래가 금지곡 목록에서 풀린건 1989년이었습니다. 그들의 내한공연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었습니다. 공산국가에서도 가능했었던 콘서트가 자유주의 국가에선 방송매체를 통해서 흘러나올수도 없다는 점이 정말 웃기기도하고 슬프기도 하더군요.
우리나라의 규제를 가하는 법들의 제1조에 규정되어있는 입법목적들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선량한 미풍양속을 지키고 건전한 사회질서를 유지한다는 문구는 보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서 어떤 나쁜 생각조차도 하기힘들죠. 어쩌다 야한 사이트라도 접속했다가 어김없이 뜨는 www.warning.or.kr 라도 보면 죄짓다가 틀킨 기분까지 들더군요 ㅋ
비록 셧다운 규제는 합헌으로 끝났지만 솔직히 실효성이 있나 의문스럽습니다 그리고 누굴위한 법인지도 모르겠구요. 암튼 법으로 떠드는 우리나라의 청소년보호는 정말 거창한데 사고터지니 막상 아무것도 못하고 속절없이 우왕좌왕하는 정부를 볼때 많이 답답합니다. 기성세대 입장에서의 규제가 아닌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그런 제도 그런 법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