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버지 동대표 되신 사연

덕페이스 작성일 14.08.14 16: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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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머니께서
백화점에서 칼을 세트로 사 오셨어요


며칠 뒤 재활용 하는 날에

전에 쓰던 칼도 버리게 되었어요


제가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리려고 하자 아버지께서

" 이 자슥아!! 거따 버리면 나중에
분리수거 해 가시는 분들 다친단 말이야!!

이렇게 호통을 치시면서

" 칼은 일단 들고 내려갔다가 이따 밑에서
종이 한장 주워서 그거에 말아서 버리자 "

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일반쓰레기 봉투를 들고


아버지는 한 손엔 칼을

한손엔 의류수거함에 버릴 헌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던 도중 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섰어요

그리고 5층에 사는 훈남 오퐈가 탔습니다



훈남 오퐈가 제 옆에 바짝 섰습니다

두근두근

런데 훈남 오퐈가 3층 버튼을 누르더라구요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띵동 3층입니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 섰어요

그런데 문이 열리는 그 순간!!!


남 오퐈가 제 손목을 잡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미친듯이 내달렸어요



"어머!! 어머!! 왜이러세요"

저는 놀라서 소리쳤죠


"잔말말고 뛰어!! 방금 니뒤에

미친X이 칼 들고 서있엇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해명도 못하고

오퐈와 손을 잡고 달리기만 했어요 오퐈 미안해요



한참을 달리다가 와퐈가 뒤를 한 번 돌아보더니

"으악!!!!!!!!!!!!! 으아아아아아악!!!!!!!!!!!!!!!!!!!"


엄청난 소리를 지르며

이번엔 아예 제 손을 놓고 빛의속도로 도망가버리는게 아니겠어요?


저도 뒤를 쳐다봤죠


아버지께서 한 손에 칼을 들고 몇 오라기 안되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미칠듯한 스피드로 쫓아오고 계셨습니다



"이XX야!!!!!! 내 딸 내놔라!! 이 XX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딸을 빼앗긴 아버지도 극도의 흥분상태셧어요

결국 동네에 경찰차가 오고 나서야 사건은 마무리 되었어요

달아난 훈남오퐈가 경찰에 신고했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전 그 사건을 계기로 그 오퐈와 친해졌습니다만

우리 아버지께서는 아직 그 오퐈를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조용한동네에 경찰차까지 오게 된 사건으로

아버지는 아파트 주민분들에게 제대로 눈도장 찍으셨고


며칠전에 동대표가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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