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더 리얼 싱가포르(The Real Singapore)'는 싱가포르로 여행을 간 베트남 남성이 여자친구 생일선물로 '아이폰 6'를 사주려다 무릎을 꿇고 빌게된 사연을 전했다.
28세의 이 남성은 월급이 200 싱가포르 달러(약 16만 8000원)에 불과한 공장 직원으로, 여자친구에게 생일선물을 사주기 위해 몇 달씩 돈을 모아 싱가포르로 왔다.
싱가포르 '모바일 에어(Mobile Air)' 지점에서 남성은 950달러(약 80만원)에 아이폰 6를 구입했다.
가게 직원은 그에게 영어로 된 계약서를 보여주며 사인하라 했고, '싱가포르는 쇼핑하기에 안전한 곳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남성은 아무 의심 없이 사인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결제가 끝난 후, 가게 직원은 이제 보증금 1500달러(약 127만원)을 추가로 내야한다고 요구했다.
여기에 대해 전혀 들은 것이 없었던 남성은 항의했지만, 직원은 계약서를 들이밀며 이것이 필수조건이며 보증금을 내지 않으면 아이폰을 가져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남성은 그럼 아이폰을 사지 않을테니 950달러라도 환불해달라고 말했지만, 가게 직원은 그마저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른바 '폰 사기'로 악명 높은 '모바일 에어'의 수법이다. 일부러 영어에 능통하지 않은 여행객에게 영어로 계약서를 들이밀고, 결제 후 보증금을 요구하면 대부분 여행객은 항의하다 화를 내며 돌아가버린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온 이 남성은 아이폰 6를 사기 위해 몇 달간 돈을 모았고, 게다가 친구에게 돈을 빌리기까지 했다. 남성은 무릎을 꿇고 울며 직원에게 환불해달라고 빌었지만, 이 직원은 오히려 그를 비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참동안 남성이 떠나지 못하고 울며 빌자 직원은 경찰까지 불렀다. 경찰 중재로 가게 측은 남성에게 400달러(약 34만원)을 환불해주기로 했지만, 남성은 한달 벌이보다 많은 550달러를 잃은 셈이다.
무릎을 꿇고 울며 비는 남성의 영상은 곧 싱가포르 인터넷 이용자 사이에 화제가 됐고, 이 남성을 돕기 위해 온라인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7일 저녁 현재 남성을 위해 1만 2300 미국 달러(약 1340만원)이 모인 상태다. (인디고고 후원페이지☞바로가기)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가브리엘 강(Gabriel Kang)은 "모금한 돈으로 128GB 아이폰 6와 싱가포르 지역 특산물 등을 포함한 선물주머니를 남성에게 전달할 생각이다. 부디 싱가포르가 도둑과 사기꾼 뿐인 나라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남성은 "친절한 분들이 기부해주신 것 중 550 싱가포르 달러만 받겠다. 모두가 베풀어주신 친절에 감사드리지만 내가 잃은 것 이상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핸드폰 가게 사장 호반 추(Joven Chew)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시달린 끝에 현재 잠적한 상태다.
....ㅜㅜ